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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와호장룡 1'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뜻:누운 호랑이와 숨은 용의 이야기)

by 빠마저씨 2021. 9.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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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얼마 전 개봉했던 '샹치:텐 링즈의 전설'을 보고 허탈한 마음에, 샹치의 이모 '양자경'이 출연했던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와호장룡'을 다시 보았습니다. 역시 명작은 명작입니다. 보는 동안 빠져들어서 끝나고 나서야 정신을 차릴 수 있었습니다.

 

 

  벌써 20년이 넘은 작품이지만, 여전히 사람들 입에서 오르내리는 전설적인 영화입니다. 중국 최고의 배우들이 열연을 펼쳤고,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이안' 감독이 연출을 했습니다. 사실 이미 TV에서도 많이 방영했기에 안 보신 분은 없겠지만 추억을 되살릴 겸 같이 보려고 합니다.

 

포스터
포스터

 

-'와호장룡' 줄거리 및 결말

  이목백(주윤발), 수련(양자경), 소룡(장쯔이), 소호(장첸)가 펼치는 사랑과 야망입니다. (넷플릭스와 포털 소개란의 캐릭터 이름이 조금씩 다릅니다. 넷플릭스 기준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무당파 최고수 '이목백'은 수련을 할수록 마음속의 슬픔이 차올라 차라리 강호에서 떠나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래서 사매 '수련'에게 보검 '청명검'을 다른 분께 맡겨달라고 부탁합니다. 수련은 검을 전하는 과정에서 젊고 아름다운 '소룡'을 만나게 되고 그녀의 활발한 성격에 호감을 갖게 됩니다.

  그러나 그날 밤 청명검은 도둑 맡게 됩니다. 범인은 바로 소룡이었지만, 수련은 모른척하고 그녀에게 마음을 고쳐먹을 것을 충고합니다. 마침 이목백도 수련을 찾아오고, 이 마을에 이목백의 사부를 죽인 원수 사막여우, 아니 푸른 여우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푸른 여우는 사실 소룡의 유모로 지내면서 소룡에게 무술을 전수해주며 자신의 제자를 삼아 왔던 것입니다.

  복수를 위해 푸른 여우와 결투를 벌이던 이목백은 푸른 여우에게 잡혀 있는 소룡을 구출하다가 독침에 맞게 됩니다. 결국 푸른 여우를 죽이고 사부의 원수는 갚았으나, 중독된 이목백은 자신이 사랑했으나 차마 말하지 못해서 늘 가슴앓이해 왔던 사매 수련의 품에 안겨서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죽게 됩니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봤던 소룡은 그 동안 자신의 철없는 행동이 얼마나 부질없는 것인가를 깨닫게 되고, 과거 티베트에서 만났던 도적의 왕인 '소호'를 만나 새롭게 시작하려 해 보지만, 모든 것이 복잡한 상황에서 자신의 마음을 한 곳으로 정하지 못한 채, '뛰어내리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절벽'에서 자신의 몸을 던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검을-들고있는-주윤발
무당파 최고수

 

  이목백은 자신을 지키다 대신 죽은 동료의 정혼자였던 수련을 사랑하게 되지만, 인간적인 미안함 때문에 수련에게 사랑고백을 못합니다. 세계관 최강자이지만, 결국 자신의 마음을 속이며 살아온 약자이기도 합니다. 영화 속 '와호'는 결국 강호를 떠나려는 이목백을 지칭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많은 영화에 출현했지만, 주윤발은 역시 '영웅본색' 그리고 바로 이 영화 '와호장룡'이 최고의 프로필이 될 것 같습니다.

 

검을-들고있는-양자경
강하지만 약한 여자 수련

  

  이목백 다음으로 고수인 여인입니다. 이목백과는 같이 수련한 동문이고, 그녀 역시 이목백을 사랑하지만 원래 정혼자의 죽음으로 사랑을 표현 못합니다. 자주 등장하는 무술 장면들을 잘 소화해 냈고, 강한 면모를 많이 보입니다. 게다가 가끔 보이는 사랑을 원하는 장면은 캐릭터의 마음을 충분히 느끼게 해 줍니다. 

  '샹치'에서 잠깐 보이는 이모의 포스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상치에서 나뭇잎 따위 날리는 기술은 이곳에는 없습니다. (나뭇잎 마을 닌자도 아니고...)

 

이야기-중인-두-주인공
사랑보다먼 동문보다는 가까운 사이

 

  두 사람이 한 장면에 들어오면 관객들도 괜히 설렘니다. 서로의 호감을 알고 있지만, 인간적인 미안함 때문에 먼저 말을 꺼내지 못합니다. 무술로는 최강자들이지만, 그들의 삶은 여느 사람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강호를 자유롭게 유랑하는 그들이지만 자신의 사랑 앞에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

 

홀린-듯한-장쯔이의-모습
젊은 에너지 소룡

 

  자유롭게 살고 싶어서,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려 했던 소룡입니다. 하지만 철없던 자신의 행동이 자신과 그 주변 사람들에게 얼마나 큰 혼란을 주었는지 깨닫고 난 후, 그녀는 진정한 자유를 위해 벼랑에서 몸을 던집니다.

  그녀가 영화 속 제목 중 한 부분 '장룡'입니다. 무엇인가를 새롭게 시작하려고 대기하고 있는 샛별 같은 존재입니다. 늘 사고를 치고 다니지만 그래도 사랑스러운 캐릭터로, 이목백과 수련도 그녀의 젊은 에너지와 재능을 높게 평가하며 제자로 받아 줄 테니 착하게 살라고 계속 권했지만, 안타깝게 그 사제 관계는 이루어지지 못했습니다. 

 

매를-부리는-장첸
지유로운 남자 소호

 

  도적 떼의 왕입니다. 과거 우연히 소룡과 엮이면서 둘은 연인 관계가 됐지만, 소룡이 떠나고 그녀를 잊지 못해 다시 찾아갑니다. 그리고 마음이 복잡했던 소룡에게 이별 통보를 받습니다. 

  몸과 마음이 자유로운 그였지만, 소룡과의 사랑에서 자신의 마음이 그녀에게 매이게 됐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하지만 그녀는 진정한 자유를 찾아 몸을 던져버린 후였습니다. 

 

 

-'와호장룡' 별점 및 한줄평

* 별   점 : 5점 만점에 4점

* 한줄평 : 사랑마저 버린다면 그것이 진정한 자유일까?

 

  첫 관람 때, 사람들이 극찬하는 이목백과 소룡의 대나무 숲 무술 대결 장면에서 전 잤습니다. 사실 전 액션 영화를 굉장히 좋아하지만, 와이어 액션은 소름 돋게 싫어합니다. 너무 유치해 보이기 때문입니다.

  이 영화는 처음 무술 영화로 알고 갔는데, 배우들이 무술은 안 하고 계속 춤만 추고 있으니 많이 답답했습니다. 게다가 뉴턴의 3대 법칙을 모두 무시하고 와이어로 붕붕 날아다니는데 실소가 피식피식 나왔습니다. 첫 관람은 실패였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공중파나 영화채널에서 상영할 때 몇 번 봤는데 보다 보니 안보이던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는 무술 영화를 빌어서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 인간의 욕심까지도 말입니다.

  모든 것을 털고 떠나려던 '와호' 이목백이 떠나지 못한 것도, 모든 것을 경험해 보려던 '장룡' 소룡이 어느 것 하나 결실을 맺지 못한 것도 모두 인간이기 때문이라는 것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됐습니다.

  아름다운 화면과 멋진 주제, 그리고 눈부신 연기로 무장한 작품 '와호장룡'이었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붕붕 날아다니는 와이어가 눈에 거슬리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말입니다. 이제는 고전이 되어버린 영화, 여러분도 한 번 접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그런데, '와호장룡'을 검색하면 신기하게 '와호장룡:운명의 검'이라는 약간 생뚱맞은 영화가 나옵니다. 넘버링 상으로 두 번째 작품이라고 하는데 이목백이 죽고 난 후 수련이 겪는 이야기라고 합니다. 조만간 보려고 합니다.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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