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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너를 죽이고' 결말, 줄거리 후기 (올드 보이 장도리, 망치 액션)

by 빠마저씨 2022. 7.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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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 감독이 네 명의 남자를 데리고 한 명의 여자를 못살게 구는 영화입니다. 누가 봐도 독립 영화의 냄새가 포스터에 묻어나는 영화로 82분이라는 짧은 상영시간과 '납치를 했는데 다른 사람이다?'라는 약간 호기심이 생기는 시놉시스에 끌려서 봤습니다.

 

 

  82분 밖에 안 되는 시간인데, 체감상으로는 두 시간이 훨씬 넘게 느껴졌던 안타까운 영화로 남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기 전 다음이나 네이버 평점을 살짝 챙겨보는데 처참합니다. 저 역시도 그 정도의 평점을 줄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도대체 김미정은 누구냐?' 영화를 보다 보면 그 마저도 관심이 없어집니다. 영화 '너를 죽이고'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 '너를 죽이고' 줄거리와 결말

  공인중개사로 근무하는 여인 '남상희'는 사무실 옆 창고를 살펴보다가 괴한에게 납치를 당합니다. 자폐 증상을 보이는 동생과 깡패 형은 그녀에게 '김미정 맞지?'라고 물어봅니다.

  아니라고 대답해도 계속 우기던 깡패는 급기야 그녀를 고문하기 시작하고, 그러던 중 그와 전화 통화를 하던 한 남자가 그곳에 들어옵니다. 그는 비리 형사로 급한 돈이 필요했기에 자신이 들은 정보 '불법 도박장의 거액을 빼돌린 여자 김미정'을 찾아 이곳까지 오게 된 것입니다.

  이제 세 명의 남자가 그녀에게 숨긴 돈을 내놓으라고 하고, '남상희'는 자신은 '김미정'이 아니라고, '김미정'은 자신의 친구일 뿐이라고 계속 이야기했지만 그들은 믿어 주지 않고 또 고문을 시작합니다.

  그리고 얼마 후, 또 다른 한 남자가 들이닥치는데 그는 바로 불법 도박장을 운영하던 남자로 '김미정'에 대한 정보를 형사에게 흘렸는데 그 후로 형사가 의심이 되어서 찾아온 것입니다.

  하지만 누구도 확신할 수 없는 '김미정'의 신분 때문에 여러 가지 사건을 벌어지고, 참으로 지루한 시간이 흐른 뒤에 결국 다시 모이게 된 다섯 명은 이제 서로 분열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틈을 노린 '남상희'는 남자 넷을 모두 살해한 후, 구석에 있던 캐리어로 이동합니다. 그녀의 말은 사실이었습니다.

  실제 김미정은 남상희의 친구였고, 김미정과 다투다가 그녀를 죽였고 창고에 몰래 숨겨 놓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초반에 남상희가 김미정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놀랐던 것이었습니다.

  결국 악당으로부터 김미정이 숨긴 돈에 관한 이야기 들었던 남상희는 그녀의 캐리어에 엄청난 돈다발이 들어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것을 끌고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 '너를 죽이고' 인물관계 및 관람 포인트

  등장인물은 총 5명+1명입니다. 인물 자체가 워낙 적으니 관계도 나눌 필요가 없습니다.

 

거리를-걷는-여자
김미정 아님

 

  남상희입니다. 초반부터 이상한 분위기를 풍기다가 남치 범들에게 잡혀 잔인한 고문을 당하다가 나중에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장도리 액션을 벌입니다. (올드보이의 최민식 여성 버전)

  진짜 김미정이 아니었는데, 자꾸 남자들이 김미정이라고 하면서 손톱 뽑고, 때리고, 죽이려 드니 김미정인 척을 하면서 남자들을 이간질시키고 그 틈을 타서 모두 장도리로 때려죽입니다. 이 영화 은근히 잔인합니다.

 

여자를-협박하는-남자
무서운 아저씨

 

  처음으로 여자를 납치했던 형제 중 깡패 형입니다. 그나마 네 명의 남자 중에 카리스마가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여자를 엄청 괴롭힙니다. 

  초반 등장과 중반까지도 긴장감을 연출하는데 큰 역할을 했지만, 남자들이 계속 추가되면서 덩달아 희석되어서 나중에는 그냥 장도리 피해자 1로 전락했습니다. 

 

납치범의-어설픈-모습
어른 아이

 

  깡패 형의 동생입니다. 자폐가 있어 보입니다. 힘을 쎄지만 지능이 딸려서 결국 이 남자도 여자의 장도리 살풀이에 죽게 됩니다.

 

이야기-중인-두남자
깡패와 형사

 

  왼쪽이 도박장 업주이고 오른쪽이 부패 경찰입니다. '성형을 하고 신분을 위장한 김미정이 맞다' 고 우기던 그들은 끝까지 아니라고 말하는 여자를 보면서 처음부터 잘못된 납치가 아닐까 의심하면서 서로 싸우기 시작합니다.

  은근히 겁도 많아서 여자를 때리거나 고문하는 깡패 형을 보고는 말리기도 하고, 나중에는 여자에게 돈을 달라고 부탁까지 합니다. 입체적인 인물이라고 하기엔 그냥 찌질해 보입니다. 

 

소파에-앉아있는-남자
영원한 향숙이

 

  남상희가 일하는 사무실의 건물주입니다. 남상희를 보러 왔다가 우연히 납치, 고문 현장을 목격하게 되면서 입막음을 위해서 깡패에게 두들겨 맞습니다.

  수십 년 전에 송강호에게도 그렇게 두들겨 맡던 영원한 '향숙이'가 이젠 나이도 있을 텐데... 여전히 두들겨 맞습니다. 영화에서 유일하게 아는 얼굴이라서 반가웠습니다.

 

 

-'너를 죽이고'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저예산과 지루함은 관계가 없다.

  창고라는 한정된 공간 (물론 잠깐 야외로 나가긴 하지만)에서 벌어지는 스릴러라는 설정은 좋습니다. 다른 영화에서 만났던 두 감독이 힘을 합쳐 만들었는데, 예산이 부족하여 저예산 독립영화로 갈 수밖에 없는 상황도 이해합니다.

  하지만 영화가 너무 지루합니다. 80분 정도의 시간이라서 부담 없이 보려고 시작했지만, 영화는 너무나 길게 느껴집니다. 제목의 '너를 죽이고'라는 의미는 아마도 '남상희'가 친구였던 '김미정'을 죽이고 겪는 일의 시작이라는 것 같습니다.

  그럼 충분히 더 스릴 있게 진행할 수도 있었을 텐데... 남자가 네 명이나 붙어서 '김미정 맞지?' '맞지?' 하다가 끝이 납니다. 이러다가 관객에게 정말 '맞지?' 않을까 싶습니다.

  느슨한 시나리오와 캐릭터에 어울리지 않는 배우들의 이미지, 그리고 어설픈 반전까지 더해져서 참 싱거운 영화로 끝이 났습니다. 게다가 의외로 잔인하기까지 하니 참으로 난감합니다.

  예상대로 이 영화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그냥 이 두 감독이 만났던 '소리도 없이'를 한 번 더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숨겨진 저력을 예상하고 봤다가, 그냥 숨기고 싶은 영화 '너를 죽이고'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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