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관객의 밀리터리 액션 사랑을 겨냥한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원샷'입니다. 포스터의 느낌을 보아 이 역시도 B급의 향이 물씬 풍겼지만, 역시나 넷플릭스 영화 순위 상위권에 올라와서 봤습니다. 블로그를 하다 보니 영화 순위에 민감해지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영화는 특이하게 실시간으로 전개됩니다. 그리고 그 시간이 모두 편집 점을 찾을 수 없는 하나의 장면으로 전개됩니다.
롱테이크라고 하기에도 힘든, 말 그대로 '원테이크'입니다. 제목이 '원샷'인 이유는 스나이퍼가 등장하는 것이 아닌 연출이 원샷이란 말이었습니다. 살짝 속은 느낌이 들긴 하지만 재밌으니 이해합니다. 이 영화 은근히 재밌습니다.
- '원샷' 줄거리와 결말
영국의 어느 섬에 중위가 이끄는 부대원과 한 여인이 헬기를 타고 내립니다. 이 섬은 비공개로 운영되는 테러범들의 수용소이고 잔혹한 고문도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CIA의 정보 분석가인 여인은 중위의 호위를 받으며 이곳에 수감되어 있는 테러 용의자 '만수르'를 미국으로 호송하기 위해 왔던 것인데, 그들이 도착하고 얼마 후에 테러범들이 수용소를 급습하여 점령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중위는 부대원을 잃어가며 여인과 테러 용의자를 본부로 데려가기 위해 지원군이 올 때까지 농성을 시작하는데, 이미 밖의 상황은 점령을 끝낸 테러범들이 갇혀 있던 포로들까지 풀어주어 자신의 편으로 합류시킨 상태입니다.
그때부터 용의자가 정보를 넘기기 전에 죽이려는 테러범들과 살려서 빠져나가려는 부대원들의 사투가 시작됩니다. 하지만 수차례의 전투로 인해 분석가 여인을 포함, 부대원들이 모두 죽고 유일하게 중위만 살아남습니다.
그리고 이젠 홀로 싸우게 된 중위는 또다시 죽을 고비를 수십 번 넘기면서 결국 테러범들을 모두 소탕하고, 용의자를 설득해서 본국으로 돌아가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원샷' 인물관계, 감상 포인트
중위와 분석가를 포함한 용의자 이송팀과 용의자를 죽이려는 테러범들 팀으로 나뉩니다.
경호와 호송의 임무를 맡은 부대의 대장인 중위는 끝까지 맡은 임무를 해 냅니다. 절도 있는 행동과 냉철한 판단력, 그리고 끈기와 살인 기술을 모두 갖춘 진정한 군인입니다. 이 영화에서 이 분이 죽인 적들은 '존 윅'과 견줄만합니다.
이 영화를 보고 이분의 팬이 됐습니다. '스콧 앳킨스'입니다. 카리스마, 무술, 총기를 다루는 느낌 등 모든 것이 좋습니다. '언디스퓨티드' 시리즈에 출연을 했던데 제가 그 갈래 작품을 안 봐서 몰래 뵀습니다. 참으로 멋집니다.
정보 분석관으로 용의자 '만수르'가 테러의 정확한 정보를 알고 있다고 믿고 끝까지 그를 살려서 데려가려고 노력합니다. 당연히 같이 살아서 나갈 줄 알았는데, 테러범들에 의해서 죽임을 당합니다. 이런 사실적인 전개 너무 좋습니다.
'애슐리 그린'이라는 배우인데, 연기도 나쁘지 않고 배우로서의 이미지도 좋습니다. 역시 이 영화에서 처음 뵙는 분이었는데 만나서 반가웠습니다.
영화 시작 후, 약 10분 후부터 계속 싸웁니다. 그런데 그 싸움이 화기, 육탄, 근접전 등 다양하게 펼쳐지면서 끝나기 10분 전까지 싸웁니다. 아주 멋집니다.
특히 총을 다루는 모습이 육군 교관처럼 멋지고, 사실감이 있습니다. 육탄전과 근접전도 황당하거나 어설프지 않고 '정말 그렇게 싸울 것처럼' 싸웁니다. 멋집니다.
스틸컷으로 보면 약간 유치하게 보일 수 있는 이 장면도 영화 상에서는 정말 실감 나게 연출되어 있습니다. 저예산으로 만들 수 있는 가장 사실적인 연출이 아닌가 싶습니다.
- '원샷'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존 윅이 군대에 말뚝 박으면 벌어지는 일
영화는 실시간으로 진행되어 긴장감이 좋습니다. 당연히 몰입도 잘 됩니다. 큰 자본이 투입된 영화가 아니라서 화려하진 않지만, 좁은 장소에서의 전투가 굉장히 사실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좋았습니다.
군대는 다녀왔지만, 영점 잡는 것도 힘들었던 제가 사실적인 전투라고 말하는 것이 살짝 민망하긴 하지만 연출의 꼼꼼함과 사실성은 누가 봐도 인정할 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입니다.
킬러의 세계를 접해 본 적이 없는 제가, '존 윅'을 보며 '와... 진짜 사실적이다'라고 느끼는 것과 비슷한 느낌적인 느낌인 것입니다.
대대적으로 광고한 '원샷'으로 진행된 원테이크의 연출은 위화감이 없습니다. 좁은 시점으로 진행되기에 몰입은 더 잘 되고, 사실감도 높습니다.
하지만 정신없는 총격씬이 많아서 원테이크가 부담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게다가 극 초반에는 카메라가 너무 흔들려서 약간의 멀미를 유발할 수도 있다는 점은 오히려 힘들게 연출한 원테이크의 장점을 희석시키는 듯합니다.
감독과 배우들 모두 전작들을 살펴보니 대작보다는 아기자기한 작품 (A.K.A. B급) 전문인 듯한데, 이 작품에서는 멋진 연기와 연출을 보여서 보는 동안 만족스러웠습니다.
시간도 길지 않고, 그 시간을 잘 활용하였으며 공간의 협소함을 긴장감 있게 활용한 연출도 좋았습니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기대 이상의 재미를 느꼈습니다. (사실 기대가 없긴 했지만...)
기대가 없었지만 기대 이상이었던 작품으로 추천드립니다. 오랜만에 참신한 영화를 볼 수 있어서 저도 좋았습니다. 유독 많은 작품들이 몰려 있던 이번 주에 가장 큰 수확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원샷'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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