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왔습니다. '용루각: 비정도시' 입니다. 넷플릭스에 2편까지 한꺼번에 공개되었습니다. 상당히 부담됩니다. 볼 생각이 없었는데 예상대로 넷플릭스 영화 순위에 올랐습니다. 안타깝습니다. 올랐으니 보긴 봐야겠는데 포스터만 봐도 결론이 나오는 영화입니다.
'용루각'이라는 중국집에 모인 젊은이들이 정의가 구현되지 못하는 권력의 그늘을 주먹으로 처단한다는 심플한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이야기만 심플한 것이 아니고, 대사와 연기도 모두 심플합니다. 정말 심플한 영화, 너무 심플해서 관객에게도 심플한 영화, 영화의 부제처럼 '비정'한 작품입니다. '용루각: 비정도시' 입니다.
- '용루각: 비정도시' 줄거리와 결말
'용루각'이라는 중국집에 모여서 사회 정의를 주먹으로 실천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사장, 참모, 해커, 멋쟁이, 늠름이 이렇게 총 다섯입니다. (극 중 이름은 생략합니다.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이들은 판사의 요청으로 중간책인 신부님을 거쳐서 의뢰를 받게 되는데, 억대의 수고비를 받지만 모두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위해서 쓰고 있습니다.
그러던 중, 중국집 근처 편의점 여자 아르바이트생이 억울하게 죽는 일이 발생하고 그것을 조사하던 중, 늘 돈이 필요했던 늠름이가 조폭에게 포섭이 되어 배신을 하면서 '용루각'의 멤버들은 위기에 처합니다.
늠름이의 배신으로 사장님이 죽게 되지만, 다시 의기투합한 그들은 알바의 죽음에 관련 있는 조폭과 기획사의 사장을 참교육하려 합니다.
돈 때문에 멤버를 배신했지만 아직 양심이 남아있던 늠름이는 결국 멋쟁이가 큰 위기에 처하자 몸을 던져 그를 구하다가 죽게 되고, 화가 난 멋쟁이는 각성하여 조폭과 기획사 사장을 모두 끝장내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 '용루각: 비정도시' 인물관계 및 관람 포인트
용루각 멤버 5인, 악당인 조폭과 기획사 사장, 연결책인 판사와 신부로 나뉩니다.
가죽 옷도 파마머리도 오토바이도... 누가 봐도 주인공입니다. 용루각의 멤버 중 멋쟁이인 주인공은 싸움을 잘해서 항상 정의를 구현합니다. 인기도 많아서 주변의 여자 (여자 멤버, 편의점 여자 알바)에게도 인기가 많습니다.
하지만 항상 우수에 차 있는 눈빛은 너무나 끈적거려서 영화를 보는 동안 제습기를 틀어야 하는 부작용도 있습니다.
콧수염 사장님, 멋쟁이, 늠름이, 갈색머리 해커, 기획자인 여자. 이렇게 총 다섯 명입니다. 뭔가 있어 보이지만 그냥 흥신소입니다. 특별한 일은 하지 않고 그냥 멋쟁이나 늠름이가 가서 나쁜 놈 두들겨 패고 옵니다.
늠름이가 여자를 좋아하지만, 여자는 멋쟁이를 좋아해서 은근한 삼각관계가 생깁니다. 그리고 그런 패배감이 늠름이를 흑화 시킵니다.
멋쟁이를 좋아하던 편의점 아르바이트생은 배우 지망생입니다. 친구를 따라 기획사 파티에 갔다가 정신 나간 기획사 사장의 음모에 휘말려 약물 과다 복용으로 불쌍하게 죽습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기획사 사장과 유명한 조폭이 연관됐다는 것을 알고 '용루각' 패밀리가 출동한 것입니다.
조폭들 관리하느라 새치가 많아진 보스와 눈 화장을 진하게 한 젊은 기획사 사장은 악어와 악어새의 관계입니다. 조폭이 기획사 사장의 비리를 보험용으로 관리하고 있었는데 그 자료를 '용루각'에서 해킹하면서 일이 커집니다.
응징하러 갔던 늠름이는 다구리를 당해 패하고, 거액의 스카우트 비용에 조폭으로 전향합니다. 그래서 보스의 명을 받아 기획사 사장에게 매운 맛을 보여 줍니다. 물론 늠름이는 나중에 멋쟁이를 지키다가 장렬하게 전사합니다.
액션은... 날 것의 느낌이라고 하기엔 너무 합을 짜서 치고받는 것이 보이긴 하지만, 그냥저냥 볼만합니다. 그런데 굳이 헬맷을 쓰고 싸워야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조폭들은 굳이 헬멧 쓴 얼굴을 때리려고 손을 뻗어대는지 모르겠습니다. 아직도 B급의 오묘함은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 '용루각: 비정도시' 별점 및 한줄평
* 별 점 : 5점 만점에 1.5점
* 한줄평 : 주먹맛보다는 짜장 맛이 궁금한 영화
예상대로 엄청났습니다. 연기는 학부모 초청 공개수업의 책 낭독 시간 같은 느낌이고, 액션은 턴을 주고받으며 때리는 게임을 보는 듯합니다. 서사의 구조는 말씀을 드릴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2편까지 나온 제작진의 호방함에 감탄하면서도, 차마 2편은 엄두를 내지 못할 것 같은 저의 내공에 아쉬울 뿐입니다. 용자만이 얻을 수 있는 B급 감성을 득템 하고 싶은 분은 용기를 내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나 저와 같은 소시민이라면 그냥 패스하시길 부탁드립니다. 그나저나 저도 중식에는 진심인 편인데, 이 영화에 가끔씩 등장하는 중국요리는 먹어보고 싶습니다.
이곳에서 주문하면 배민이나 쿠팡 이츠가 아닌, 등장인물들이 배달을 해 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열 번 먹으면 팬 사인회 참석권 같은 것을 주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영화의 굶주림을 짜장면으로 달래고 싶은 영화 '용루각: 비정도시'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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