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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넷플릭스 '구조견 루비' 결말, 줄거리 후기 (실화 바탕 감동의 멍멍이)

by 빠마저씨 2022.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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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갑자기 나타나서 좀 당혹스러웠던 영화가 있습니다. 게다가 이름도 당혹스러웠습니다. '구조견 루비'입니다. 토요일 오전에 EBS에서 방영할 것 같은 영화였지만, '시청자 추천'이라는 타이틀을 믿고 봤습니다. 게다가 요즘 정서에 안 좋은 영화들을 많이 봐서 착해지고 싶은 마음도 있었습니다.

 

 

  구조견과 그의 주인인 경찰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수십 년 전에 봤던 'K-9'이란 영화의 아동버전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가 실화라고 합니다. 실제 유기견이었던 멍멍이와 과잉행동장애로 힘든 삶을 살았던 주인이 구조대원과 구조견이 된 이야기입니다. 착해지실 분은 보시기 바랍니다. '구조견 루비'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구조견 루비' 줄거리와 결말

  경찰관 '댄'은 늘 구조견과 함께 구조대원이 되는 것이 꿈이지만 쉽지 않습니다. 나이 제한이 있어서 올해가 마지막 구조대원 시험의 도전인데, 하필이면 해당 부서에서 예산 부족으로 구조견마저 입양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일단 스스로 구조견부터 구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유기견 보호센터의 문제견 '루비'는 늘 산만하고 에너지가 넘쳐서 입양이 됐다가도 며칠 못 가고 파양 되어 돌아옵니다. 어쩔 수 없이 안락사를 결정한 상황에서 극적으로 '댄'이 찾아와 눈 맞춤을 하고 '루비'를 입양해 갑니다.

  멍멍이가 처음이라서 구조견은 고사하고 집에서도 힘들어하던 '댄'은 파양을 결심하는데, 착한 아내가 말립니다. '댄'도 어릴 적 과잉행동장애로 판정받고 힘들어하다가 결국 극복했던 경험이 있어서 다시 한번 용기를 내 봅니다.

  어느 정도 훈련이 되어서 시험 보기 전 경찰견 학교에 들어가기 위해 테스트를 보는데, 아직 미숙했던 '루비'는 탈락하고 '댄'도 실망합니다. 그러나 다시 힘을 내서 휴가를 내고 개인적으로 '루비'와 특훈을 감행합니다.

  경찰견 테스트에서도 성공적으로 합격하고 예비 구조대원이 된 그들은, 첫 구조에서 '루비'의 실수로 사람들에게 실망을 안기게 되자 댄은 루비를 외면하고 루비는 가출을 하고 맙니다.

  그러나 사실 루비의 판단이 맞았다는 것을 알게 되자, 자신의 잘못을 뉘우친 댄은 고생해서 다시 루비를 찾게 되고 그 둘은 산에서 실종된 아이들을 극적으로 찾아내면서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받는 구조견과 구조 대원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모자를-쓰고있는-주인공
주인공

 

  어린이 프로에 나올 것 같은 착한 외모의 주인공은 어릴 적 과잉행동장애를 겪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극복을 했지만, 그런 본인의 과거가 늘 마음에 걸려서 힘들어합니다. 하지만 그에게는 착한 아내와 착한 직장 동료, 착한 이웃이 있었습니다.

 

앉아서-기다리는-멍멍이
구조견 루비

 

  멍멍이 루비도 너무 부산스러워서 자주 파양을 당했습니다. 자신을 끝까지 믿어주는 주인을 만나지 못해 방황하다가 결국 댄을 만나게 되고, 댄의 끈기 있는 믿음으로 루비는 최고의 구조견으로 거듭나게 됩니다.

  실제 루비도 그런 일을 겪었고, 영화 속에서 루비를 연기한 멍멍이도 안락사 직전에 입양되어서 지금에 이르게 됐다는 후기가 영화 끝에 밝혀집니다. 참으로 대단한 인연입니다.

 

멍멍이와-함께있는-주인공-부부
부부와 함께

 

  착한 남편과 그보다 더 착한 아내, 그리고 그런 그들의 사랑을 받아 훌륭하게 변한 루비입니다. 세상 모든 것이 아름다워 보이는 부부입니다.

 

아이와-노는-멍멍이
아름다운 가족

 

  귀여운 첫째와 놀고 있는 루비입니다. 엄마는 둘째를 임신한 상태입니다. 늘 화목한 가정은 흔한 부부싸움이나 아이들의 짜증 나는 울음소리도 없습니다. 동화 속의 가정입니다.

  옆집에서는 루비가 아무리 짖어도 '거 개 짖는 소리 좀 안 나게 하라~'라는 고함도 치지 않습니다. 훈훈합니다.

 

할아버지와-벤치에-앉아있는-주인공
평온한 오후

 

  한 때 구조 대원이었다가 은퇴한 할아버지는 댄의 훌륭한 인성을 보고, 구조대장에게 잘 지켜봐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눈썰미는 정확했기에 훌륭하게 자란 댄과 루비는 정말 구조대원이 됩니다.

  우연히 도움을 줬던 할아버지가 알고 보는 은둔 고수였다. 는 전설 같은 이야기가 이 영화에 나옵니다. 모두들 착한 분들이라서 좋습니다.

 

경찰들과-함께-앉아있는-부인
응원하는 그들

 

  경찰 팀장과 팀원들도 모두 나와 루비와 댄의 구조대원 시험을 응원합니다. 동료의 기쁨이 나의 기쁨이라는 멋진 경찰들의 화합입니다. 나쁜 경찰 따위는 이 동네에 없습니다. 다들 착합니다. 물론 범죄자도 없습니다. 이 영화의 최고 빌런은 과속해서 벌금 내는 청년뿐입니다.

 

 

-'구조견 루비'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착해지고 싶은 착한 사람을 위한 착한 영화

 

  영화가 참 착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서 무게감이 있긴 하지만, 현실에는 존재하기 힘들 것 같은 이야기라서 오히려 판타자에 가깝습니다.

  모든 등장인물들이 착하고, 모든 배경과 설정이 포근하며, 그들의 대사는 모두 대한민국 심의 위원회의 규정을 준수하는 듯한 언어로 나열되어 있습니다.

  개인적인 힘듦을 극복한 주인공이, 자기와 힘든 상황이 비슷한 유기견을 입양해서 둘이 노력하여 진정한 구조대원과 구조견으로 거듭난다는 인간승리는 대단합니다.

  세상을 구한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그래도 한 개인의 노력으로 주변을 아름답게 만들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이 모든 사실이 실화라니 내용의 진실성이 느껴집니다.

  이렇게 착한 영화라서 보고 있으면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그동안의 영화들에 피폐해진 마음도 어느 정도 순화되는 것 같습니다. 매번 주인공의 멍멍이는 처참하게 죽는 영화만 봤는데 (대표적으로 '존 윅') 이 영화는 멍멍이도 귀엽고 그의 행동도 믿음직해서 좋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말씀드리지만 실화 바탕의 영화인데 내용이 너무 동화 같아서 롯데월드 모노레일이나, 에버랜드 대관람차에서 상영할 것 같은 분위기는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따뜻하거나 따뜻해지고 싶거나 멍멍이를 사랑하는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만약 이 영화를 보고도 마음이 따뜻해지지 않는다면, 그냥 '존 윅'을 한 번 더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갑자기 멍멍이를 키우고 싶은 밤입니다. 수십 년 전 집을 나간 '진돌이'가 떠오르는 밤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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