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후가 부활절입니다. 기독교에서는 크리스마스와 함께 가장 큰 복된 날입니다. 물론 요즘엔 코로나 때문에 큰 행사를 하지는 못하지만, 마음속에서는 늘 기쁨이 넘칠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침 넷플릭스에 관련된 영화가 있어서 봤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부활의 증인'입니다.
이 영화는 막달라 마리아가 예수님과 동행을 시작하는 것부터 그 분과 함께 하며 겪은 일, 그리고 제자들과의 갈등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쨌든 인류 최초로 예수님의 부활을 목격한 여인인 것은 사실입니다. 종교의 색채가 강합니다. 하지만 비종교인도 무리 없이 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막달라 마리아:부활의 증인'입니다.
-'막달라 마리아:부활의 증인' 줄거리와 결말
막달라 지방에 사는 마리아는 깨어있는 여인으로 늘 하나님의 참 뜻을 알고 싶어 합니다. 하지만 지역과 역사적인 풍습으로 강제 결혼을 할 수밖에 없게 되자 그 결혼을 거부하는데, 그러자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귀신에 들렸다며 폭력을 행사합니다.
마침 근처에서 설교 중이던 예수님이 그런 마리아의 마음을 읽고 그녀에게 사랑과 용기를 주자, 마리아는 모든 사람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예수님과 동행하며 첫 여자 사도가 됩니다.
그녀는 예수님의 '하나님 나라'에 대한 설교를 마음 깊이 새깁니다. 하지만, 베드로와 가롯 유다 같은 제자들은 예수님이 기적과 혁명적인 사상으로 압제된 불쌍한 사람들을 위해 새로운 국가를 만들 것으로 생각하고 있어서 자주 마리아와 대립합니다.
결국 제자들과 함께 예루살렘에 입성한 예수님은, 제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어떠한 기적도 혁명적인 사상도 내비치지 않고, 오히려 민심을 선동한 이유로 쫓기게 됩니다.
대부분의 제자들이 실망한 가운데, 가롯 유다가 예수님을 군병들에게 팔아넘기고 결국 예수님은 결국 십자가형을 받고 생을 마감합니다. 그러나 그 모습을 끝까지 지켜본 마리아는 예수님의 부활까지 목격하게 되고, 제자들에게 그 사실을 알립니다.
의심하는 제자들과 자신을 원망하는 베드로를 보며, 마리아는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러 가겠다는 말을 남기고 전도의 여정을 떠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뜻을 알고 싶어 하던 마리아는 예수님의 말씀 '사랑을 품고 모두에게 전하면 그곳에 하나님의 나라가 임한다.'의 속 뜻을 깨닫고 실천하려 합니다. 그로 인해, '정치적으로 새로운 국가'를 건설하고 싶어 했던 다른 제자들과 갈등을 겪게 됩니다.
성경에 등장하는 대표적인 '음란한 여자'(누구든지 죄 있는 자 돌로 쳐라! 의 그 여자)로 알려져 있지만, 후에 교황청에서 그 사실을 바로 잡고 사도로서 인정해 주었다는 후기가 영화 끝에 나옵니다.
대표적인 영화 속의 예수님은, 끔찍한 영화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의 그분이 떠오릅니다. 하지만 여기의 예수님은 좀 다릅니다. 설교할 때, 기도할 때, 그리고 사람들을 대할 때의 모습이 딱 '사람의 아들'같은 느낌입니다. 성스러움은 덜 합니다. 하지만 인간적인 고뇌가 잘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예수님의 제자 하면 떠오르는 '베드로'입니다. 늘 자신이 최고의 제자가 되고 싶어 했던 그는, 예수님의 사랑과 정의를 정치적인 혁명과 연결시키는 오해를 합니다. (적어도 영화에서는 그렇게 묘사됩니다)
결국 마리아와 계속 대립하다가, 예수님의 부활 후 그 사실을 마리아가 목격했다는 것을 알고 그녀에게 질투 섞인 원망을 늘어놓습니다. 베드로 역시 지극히 인간적인 부분을 잘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죽음 이후 2000년 동안 전 세계 기독교인들에게 가장 많은 욕을 먹은 '가롯 유다'입니다. 예수님을 팔아넘겨 죽음에 이르게 한 뒤 본인도 자살을 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영화에서는 예수님의 기적과 혁명성이 극한의 상황에 가면 발현될 것을 생각하고 일부러 밀고한 것으로 묘사됩니다. 그런 상황에 더욱 영웅적인 모습으로 그곳을 뒤엎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 것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막달라 마리아:부활의 증인'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사랑은 나와 세상을 바꾼다.
당연히 영화의 종교적 색채는 강합니다. 하지만 예수님에 관한 영화라고 하기보다는 한 여인의 깨달음에 대한 영화입니다. 사실 이 여인이 부처님을 쫓아다녔으면 불법을 터득했을 것 같긴 합니다.
배우들은 마리아 역에는 '루니 마라', 예수님 역에는 '호아킨 피닉스'입니다. 멋진 배우들이 뿜어내는 아우라와 매력, 그리고 그들의 연기력이 영화의 몰입을 더욱 가중시킵니다. 물론 베드로와 유다의 연기도 좋았고, 특히 제자들이 느끼는 상실감을 두 배우가 잘 표현해 준 것 같습니다.
정죄당하는 여인, 죽은 자를 살리는 기적, 선한 사마리아인, 예수님의 발을 씻김 등의 성경 속 유명한 이야기들을 그대로 보여주지는 않고, 약간씩 변화시켰지만 (제가 느끼기엔) 전체적인 성경의 뜻을 이해하는 데에는 무리가 없어서 이런 연출도 좋았습니다.
게다가 너무나 현실적인 예수님과 베드로 그리고 (정말 그랬을 것 같은) 유다의 행동들도 모두 인간적인 고뇌에서 나올 수 있는 납득 가능한 행동들이어서 거부감 없이 이해하고 몰입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 면에서는 오히려 마리아가 깨달음을 얻고 하는 말과 행동들이 극 중의 캐릭터들 중 가장 신성한 느낌이었습니다. 페미니즘적인 느낌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인 듯합니다. (주인공인 여성 사도이니 당연한 결과 일 수도...)
종교성을 떠나서 재밌게 볼 수 있고, 기독교에 대해서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특히 성경 속 유명한 일화들을 알고 계신다면 자신이 알고 있는 내용과 영화를 비교해 가며 흥미 있게 볼 수 있을 것 같아서 추천드립니다.
세상의 불합리를 말하는 베드로에게 마리아가 던지는 대사가 있습니다.
'분노를 품고 사는 마음이 어떤가요? 날이 갈수록 분노가 줄어드나요?'
분노는 결국 본인의 영혼을 갉아먹습니다. 모두들 지금 현재 사랑으로 충만하시고, 그 사랑을 주변에 전하는 복된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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