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가 나왔습니다. 독특한 성적 취향을 가진 남녀의 로맨스물로 인기 있는 웹툰이 원작이라고 합니다. '모럴센스'입니다. 뜻을 굳이 풀자면 '도덕 감정', '도덕적 의식'정도로 해석될 것 같습니다. 포스터를 보면 SM(이수만 아님)으로 생각하기 쉬운데 사실 DS(닌텐도 아님)라고 하는 둘 사이의 지배 D와 복종 S에 관련된 이야기입니다.
소녀 시대 서현의 작품으로 제대로 된 주연작으로는 이 작품이 처음인 것 같습니다. 남자 주인공은 유키스의 이준영입니다. 역시 제대로 된 주연작은 이 작품이 처음입니다. 그리고 저도 이런 작품은 처음입니다. 작품의 설정과 영화 속의 개인 취향과는 별개로 이처럼 이상한 로맨스는 처음입니다.
-'모럴센스' 줄거리와 결말
영화 속 전문 용어는 그냥 지배자 성향을 D로 피지배자 성향을 S로만 표기하겠습니다.
1. '모럴센스' 한 문장 요약
고지식하고 할 말은 하며 회사생활을 하던 여사원이 DS(지배와 피지배의 성향으로 플레이하는 성적 취향)를 즐기는 남자 대리를 만나 새로운 세계에 눈을 뜨며 둘은 진정한 사랑을 느껴 연애를 시작한다는 이야기입니다.
2. '모럴센스' 두 문장 요약
정지우(서현)는 새롭게 부임한 대리 정지후(이준영)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던 중 그가 난폭한 플레이를 즐기는 DS성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우연히 정지후에게 지배자(D)를 요청받고 호기심에 그 부탁을 수락합니다.
육체적, 정신적으로 타인을 지배하는 묘한 쾌감을 느끼며 플레이를 즐기던 정지우는 그 일이 회사에 밝혀져 곤란을 겪게 되고, 옛날부터 자신의 그런 성향으로 사람들에게 따돌림을 받던 정지후는 모든 책임을 자신에게 돌리고 서현의 무죄를 주장하게 되면서 둘은 진정한 연인으로 발전한다는 이야기입니다.
3. '모럴센스' 세 문장 요약
정지후에게 온 소포를 통해 그의 성적 취향이 DS라는 것을 알게 된 정지우는 그에게 자신의 지배자가 되어 줄 것을 요청받고 그에게 있던 호감과 새로운 플레이에 대한 호기심으로 수락하면서 그 둘은 계약적인 DS관계를 맺게 되는데, 지배자의 위치에 있는 정지우와 그에게 자발적으로 억눌리며 쾌감을 느끼는 정지후는 의외로 궁합이 잘 맞습니다.
하지만 플레이보다는 남자에게 관심이 있던 여자와 버림받을까 무서워서 플레이만 즐기려는 남자 사이에는 묘한 긴장감이 퍼지게 되고, 그 둘은 사내에서까지 플레이를 즐기던 중 후배 직원의 실수로 플레이하던 음성 녹음 파일이 유출되면서 회사에서 큰 곤란을 겪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들의 취향에 대해 빈정거리며 비하하는 사람들에게 정지우는 당당하게 반대의 목소리를 내게 되고, 게다가 다른 직원들의 부정한 행동의 음성파일을 후배에게 받아 사내 게시판에 뿌리면서, 자신들의 행동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에 의문을 던지면서 오히려 둘은 연인으로 발전하게 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여주인공은 자신의 일을 똑 부러지게 하면서, 타인에 대한 예의를 지킬 줄 아는 인물입니다. 그래서 타인의 성적 취향에도 별다른 뒷말이 없었고 그로 인해 새로운 세계로 들어오게 됩니다.
다른 그룹도 아닌 '소녀시대'의 '서현'입니다. '태연'과 '윤아'같은 언니들도 하지 못한 특이한 성적 취향의 작품에 주연으로 도전했습니다. 소녀시대의 공동책임입니다. 말려야 했습니다.
멋진 얼굴과 예의 바른 태도로 인기가 있는 남자이지만, 그의 취향은 독특해서 연인 사이에서 굴복하고 물리고 맞고 하는 것을 좋아하는 특이한 취향입니다. 그로 인해 전 여자 친구와 헤어지고 연애에도 두려움을 느끼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성모'가 젊어져서 나타난 줄 알고 깜짝 놀랐습니다. 제가 아이돌에 무지해서 잘 몰랐습니다. 인상이 좋고, 잘생겼고, 키도 큽니다. 연기 빼고는 다 좋습니다. 개목걸이 목에 걸고 개 짖는 소리 낼 때는 정말 화났습니다.
영화는 노골적으로 잘생긴 남자가 여자에게 인기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그런 그 남자는 성적 취향이 이상하다는 식으로 이야기를 끌고 갑니다. 남자가 과하게 자신의 취향을 숨기려 하는 것도 그런 부분입니다.
서로의 취향을 존중하는 것을 보여주려는 영화임에도 영화의 설정이 너무 옛날 방식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타인의 취향에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현실을 비판한다고 하면서도 현실을 보여주질 못합니다.
계약서를 쓰고 플레이를 시작한 그들은 어느 순간부터 대담해지기 시작합니다. 남녀가 연애를 시작하면 원래 눈에 보이는 것이 없는 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그런데 이들은 처음부터 연애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불편해집니다. 자신들이 즐기는 것이 아닌 관객들을 위한 플레이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계속 들기 때문입니다.
급기야는 서로의 손목을 수갑으로 묶고 데이트를 합니다. 그리고 실수가 일어나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끌면서 사람들의 수군거림에 속상해합니다.
원래 수갑 차고 돌아다니면 사람들이 수군거립니다. 이 영화는 사람들이 서로의 취향을 존중해 주지 않는 것처럼 이야기합니다. 그냥 수갑 차고 안 돌아다니면 됩니다. 그것도 취향이면, 쳐다보는 것도 취향으로 존중해 줬으면 합니다.
-'모럴 센스'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 중 2점
*한줄평 : 소녀시대와 유키스가 말렸어야 했다.
웹툰 원작으로 성적 취향이 독특한 사람들의 로맨틱 코미디를 표방하는 영화라는 것은 알겠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나오는 여러 가지 용어들이 대충 어떤 뜻인지도 알겠습니다.
육체적인 관계를 중시하는 SM(엔터 회사 아님)과는 다르게 영혼의 교감까지 존중한다는 DS(닌텐도 아님)의 내용도 알겠습니다. 별로 궁금하진 않았지만 어찌 됐든 알겠습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뭘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새로운 취향에 대한 지식 전달이 목적인지, 아니면 그런 취향의 연인들이 겪는 차별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혹시나 설정만 그렇게 잡고 사실상은 로맨틱 코미디가 주목적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어떤 목적으로 보든지 영화 자체의 완성도가 많이 떨어진 다는 것이 더 큰 문제입니다. 성인 취향의 장면은 등장하지도 않고, 전문 용어에 관한 설명은 블로그가 더 자세하고, 실소도 나오지 않는 영화라서 코미디라고 보기도 어렵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의 완성도에 분노하느라 잘 보이지 않아서 다행이었습니다. 잘 보이지 않는다고 좋았다는 뜻은 아닙니다.
소재의 독특함만으로 모든 것을 승부보기엔 전체적인 영화의 톤이 좋지 않았고, 배우들의 연기가 어색했으며, 영화가 현실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있어서 그냥 별로인 영화였습니다.
소녀시대의 서현이 나오는 독특한 로맨틱 코미디라고 하기엔 너무나 안일하게 만든 영화라는 생각에 누구에게도 추천은 힘들 것 같습니다. 이 정도면 영화를 만드는 의식이 '모럴 해저드'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유독 이 영화에 많은 불쾌감을 느꼈던 것이 분명 저의 개인적인 영화 취향일 수도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찾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한 주 시작을 자꾸 구시렁거려서 죄송합니다. 그리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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