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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넷플릭스 애니 '표류단지' 결말 줄거리 후기 (신비아파트 업그레이드)

by 빠마저씨 2022.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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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단지
망망대해를 표류하며 생존하는 아이들의 모험을 통해 아픈 상처의 치유와 우정을 그린 애니메이션 영화
평점
3.7 (2022.01.01 개봉)
감독
이시다 히로야스
출연
타무라 무츠미, 세토 마사미, 무라세 아유무, 야마시타 다이키, 코바야시 유미코, 미나세 이노리, 하나자와 카나

 

  넷플릭스에 오랜만에 영화 애니메이션이 공개됐습니다. '표류단지'입니다. 아이들이 있던 아파트가 갑자기 망망대해로 나가면서 펼쳐지는 어드벤처물입니다. 당연히 갈등이 있고, 그 갈등을 봉합하며 나아가는 성장영화입니다. 일본 애니로서의 성장영화는 양날의 검입니다. 유치하거나 아니면 대작이거나 둘 중 하나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서사는 늘어지고, 작화는 쫀쫀했습니다. 어른들이 보기엔 별 감흥이 없을 것 같고, 아이들이 보기엔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이 아파트를 타고 바다를 표류하는 영화, 그래서 도대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영화, 하지만 그다지 궁금하지 않은 영화 '표류단지'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표류단지' 줄거리와 결말

  나츠미와 코스케는 오래된 아파트 단지에 살다가 최근 재개발이 되면서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과거 코스케의 할아버지가 살던 오래된 아파트에 지인의 딸이었던 나츠미가 함께 살게 되면서 둘은 어린 시절 단짝이었습니다.

  하지만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둘은 각 자의 집으로 돌아가게 되었고 옛 아파트마저 곧 무너질 예정인 가운데 둘은 서먹한 사이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연한 기회에 코스케와 친구들은 옛 아파트에 담력 체험을 갔다가 그곳에 있는 나츠미를 만나게 되고, 아파트 옥상에 모여있던 중 갑자기 내린 소나기가 걷히면서 신비한 체험을 하게 됩니다.

 

  그것은 자신들이 있던 아파트가 순식간에 망망대해 바다에 떠다니게 된 것이었습니다. 게다가 놋포라는 남자아이가 나타나면서 놋포와 함께 아이들은 그곳에서 탈출할 방법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시간은 계속 흐르고 아이들은 조금씩 지쳐가기 시작합니다. 며칠이 지난 후, 과거 아이들의 추억이 있던 여러 가지 건물들이 떠 다니는 진기한 광경을 목격하게 되는데 그 후 얼마 되지 않아서 아파트는 폭풍으로 인해 침몰할 위기에 처하고 아이들은 두려움에 떨며 서로를 원망하기도 하다가 결국 또 힘을 합쳐 탈출하려 합니다.

 

  그리고 그제야 놋포가 잊고 있던 자신의 실체를 깨닫게 되는데, 그는 바로 그 아파트의 지박령이었던 것입니다. 나츠미와 코스케의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놋포는 아파트가 사라지면서 자신도 함께 없어지게 되자 아이들과 함께 하고 싶다는 바람이 아이들이 있는 아파트와 함께 통째로 저 너머 세상으로 이동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결국 놋포는 아이들을 무사히 원래의 세계로 돌려보내고, 자신은 잊히는 세계에 남게 됩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꿈같은 표류의 시간을 좋은 추억으로 간직한 채 부모님께 돌아가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표류단지' 인물관계

  나츠미와 코스케를 포함 한 7명의 아이들이 주인공입니다.

 

밧줄을-잡고있는-두-아이
나츠미와 코스케

 

  코스케의 할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서로 어색해진 이 둘은 아파트가 표류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오해를 풀고 다시 단짝이 됩니다. 

  부모님의 이혼과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나는 늘 버림받는다'는 생각에 빠져버린 나츠미와 그런 나츠미를 응원해 주고 싶은 코스케의 마음이 메인 테마입니다. 그렇다고 아파트까지 바다에 띄울 줄은 몰랐습니다.

 

아파트에-모인-아이들
표류하는 아이들

 

  방학 첫날 담력체험을 옛 아파트로 간 남자아이들과 그런 아이들을 쫓아왔던 여자아이들, 그리고 항상 그곳에서 시간을 보냈던 나츠미는 아파트의 옥상에서 만나게 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놋포까지 합류합니다.

  까칠한 긴 머리 여학생을 포함하여 기본적으로 착하고 쾌활한 평범한 아이들입니다. 그리고 이 아이들이 표류를 하게 되었을 때의 다양한 모습을 연출합니다. 그런데 뭘 하든지 너무 시끄럽습니다. 물론 아이들이니 그럴 수는 있겠지만 하여튼 시끄럽긴 합니다.

  

바다에-떠다니는-아파트
표류단지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오고 난 후, 갑자기 망망대해가 펼쳐지고 아파트는 둥둥 떠다닙니다. 이세계물처럼 배경이 바뀐 상황에서도 아이들은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철 모르던 아이들이 서서히 성장해 나가는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설정한 상황이라기엔 과합니다. 그래도 작화는 상당히 좋습니다. 어설프지 않고 자연스러워서 고급스러운 느낌이 듭니다.  

 

침몰하는-아파트
침몰하는 아파트

 

  시간이 흐르고 아이들이 있던 아파트도 조금씩 침몰합니다. 급해진 아이들은 뗏목을 만들어 탈출합니다. 나빠진 날씨와 침몰하는 아파트의 표현도 좋습니다. 마치 타이타닉 같은 느낌입니다.

  이곳에 남으려는 아이(놋포)와 그를 데리고 가려는 아이들, 그리고 빨리 탈출하려는 아이들이 섞이면서 극적인 연출을 보이려는 의도는 알겠는데 초등학생들의 이런 갑작스러운 행동들은 많이 당황스럽습니다.

 

대관람차의-모습
대관람차

 

  표류하는 건물들은 아파트만이 아닙니다. 예전에 철거됐던 놀이시설의 대관람차도 바다를 표류하다가 아이들이 구조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이제 과거의 것들이 바다를 표류한다는 것들을 대충 눈치챌 수 있습니다.

  잠깐 왔다가 스쳐가는 대관람차와 그것을 이용해 침몰하는 아파트를 끌고 가려는 아이들의 노력은 멋진 작화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신비한-현상을-접하는-아이들
빛의-장막에-휩싸인-아이들

 

  놋포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잊히는 옛 아파트와 함께 할 운명이란 것을 깨닫게 된 후, 그제야 아이들은 집으로 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이 집으로 돌아가는 장면도 아파트가 하늘로 떠올라 다른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게 빛이 도와주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제부터 남은 에너지를 갈아 넣은 작화를 보여줍니다.

 

폭풍속에서-버티는-아이들
뭉쳐있는 아이들

 

  코스케와 나츠미의 어린 시절을 함께 한 놋포를 끝까지 버리지 못하고 그와 함께 남은 아이들은, 거친 폭풍을 서로 끌어안고 이겨 냅니다. 그런 과정에서 과거의 앙금을 잊고 둘은 다시 친구 관계를 회복합니다.

  그리고 서로 화해한 아이들의 모습을 본 놋포는 이제 잊힌 것들이 존재하는 곳에 홀가분한 마음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는 깔끔한 구성인데, 그것의 서사가 너무 늘어져서 안타까운 작품입니다.

 

  

-'표류단지' 별점, 한줄평 및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성장영화라기엔 너무 시끄럽다

  영화는 두 시간의 분량입니다. 그리고 주인공들이 모두 초등학생입니다. 이 두 가지가 합쳐지니 두 시간 동안 소리만 지르는 느낌입니다. 흥분해도, 슬퍼도, 화나도, 무서워도 고함만 지르다가 결국 끝나는 느낌입니다.

  어린 시절을 함께 했던 남녀 초등학생이 순간의 실수로 서로에 대해 오해하면서 그 시간이 길어져서 결국 멀어지는데, 그것을 화해하는 과정이 바로 이 영화입니다.

  그런데 굳이 망망대해에 아파트를 통째로 둥둥 띄웠어야 하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습니다. 가성비가 너무 맞지 않습니다. 

  게다가 실제로 표류하는 것이 아닌 환상 속의 표류이기에 언젠가는 당연히 돌아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긴장이 되지 않고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모습도 몰입이 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시끄럽습니다.

 

  하지만, 작화는 상당히 좋습니다. 화려한 장면도 있고 평범한 장면도 연출이 자연스러워서 눈이 즐겁기는 했습니다. 바다의 표현이나 후반부의 정령들의 표현도 멋졌습니다. 작화에 공을 많이 들인 작품이라는 것을 알 수 있어서 대우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애니메이션에서 작화가 차지하는 부분은 상당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는 질이 좋은 작품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줄거리가 너무 단조롭고 몰입이 되지 않아서 추천을 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차라리 많이 걷어내고 90분 정도의 분량으로 압축했다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신비 아파트가 더 재밌지 않나 싶습니다. 물론 작품의 질은 신비 아파트에 비할 바가 아닐 정도로 좋습니다. 업그레이드 버전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래도 초등학생 자녀가 있는 가정이라면 아이들과 함께 보시기엔 좋을 것 같습니다. 작화도 좋고 왠지 아이들이라면 이해할 것 같은 줄거리이기 때문에 부담이 없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우리나라 성우들의 멋진 더빙도 있으니 자막보다는 우리말 더빙으로 추천드립니다.

 

  어른들이 굳이 추억에 젖으려고 이 작품을 선택하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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