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직한 후보' 결말, 줄거리 후기 (정직한 후보 2의 예고와 함께)

 

정직한 후보

어제까진 뻥쟁이, 오늘부턴 정직한 후보?!거짓말이 제일 쉬운 3선 국회의원 '주상숙'에게 청천벽력이 떨어진다.하루아침에 거짓말은 1도 할 수 없는 '진실의 주둥이'를 갖게 된 것!최고의 무기인 '거짓말'을 잃자그녀의 인생은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데...웃음 빵! 속이 뻥! 뚫리는통쾌한 웃음 폭격이 시작된다!

평점

7.3 (2020.02.12 개봉)

감독

장유정

출연

라미란, 김무열, 나문희, 윤경호, 송영창, 손종학, 장동주, 조수향, 안세호, 김나윤, 고규필, 김용림, 조한철, 온주완, 윤세아, 오만석, 이도엽, 양나영, 주민찬, 김봉만, 에이미, 우미화, 박성준, 이동희, 전진오, 강숙, 박정표, 김원영, 이애린, 박예슬, 김혜주, 박소윤, 김근영, 강수호, 김한상, 신나리, 류승무, 김봉만

 

  정직한 후보 2의 개봉을 앞두고 넷플릭스에서 많은 사람들이 복습을 하는지 '정직한 후보 1'이 순위권에 올랐습니다. 예전에 이 영화 개봉 당시에 포스터와 시놉시스만 보고도 너무 유치할 것 같아서 넘겼는데, 마침 이번에 시간이 돼서 봤습니다. 예상대로 유치하고 전개도 이상합니다. 그런데 재밌습니다. 신기합니다.

 

 

  어느 날 거짓말을 못하게 된 국회의원 후보가 벌이는 해프닝입니다. 주인공이 그 상황에 놀랐다가 사태를 수습하고 그런 와중에 진실의 중요성을 깨닫고 함께 자폭하는 이야기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예상이 들어맞았습니다. 유치한 개그와 억지 감동이 넘쳐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웃깁니다. 이상합니다. '정직한 후보'입니다.

 

포스터

 

-'정직한 후보' 줄거리와 결말

  국회의원 4선에 도전하는 철면피 정치인 '주상숙'은 어느 날 할머니의 간절한 바람으로 거짓말을 못하는 사람으로 바뀝니다. 당연히 입만 열면 거짓말이 자동으로 나오던 정치인으로서는 치명적인 결함이 생긴 것입니다.

  북콘서트, 라디오 대담, 후보 토론회 등에서 온갖 진심을 털어놓다 보니 걸어 다니는 시한폭탄이 되어서 당대표에게도 버림을 받을 위기에 처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좌관 김무열이 초빙한 전설의 킹메이커 송영창이 합류하고, 그는 어차피 거짓말을 못한다면 시원한 발언으로 인기를 끌자고 하며 선거 캠페인도 '정직한 후보'라는 새로운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람들은 열광합니다.

 

  그동안의 거짓말을 모두 스스로 뒤집으면서 여러 차례 위기를 겪기도 하지만, 송영창의 기막힌 선거 전략에 힘입어 당선까지 무난할 듯 보였으나 죽지도 않은 할머니를 죽은 것처럼 속여 왔던 것이 들킬 위기에 처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송영창은 캠프를 떠납니다.

  하지만 그런 소동 속에서, 그동안 살아있으면서도 죽은 척해야 했던 할머니 나문희가 진짜 죽게 되면서 라미란은 큰 깨우침을 얻게 되고 마음을 정리하려 합니다.

  그리고 당대표를 비롯한 경쟁 후보자가 그녀에게 사퇴를 종용하자, 결국 그녀는 사퇴를 합니다. 하지만 그녀가 보험으로 가지고 있던 온갖 비리의 동영상들을 스스로 제보하면서 그녀 역시 감옥에 가게 됩니다. 

  그리고 몇 년이 흐른 후, 그녀는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하게 되면서 묘한 미소를 지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정직한 후보' 인물 관계

  후보와 보좌관 그리고 그의 가족이 주요 인물입니다.

 

주인공과 남편

 

  뻔뻔함으로 3선까지 차지한 국회의원의 4선 도전기에 그녀의 주둥이가 제동을 걸었습니다. 거짓말을 못하는 그녀는 도저히 선거를 치를 자신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영화가 그렇듯 어찌어찌 극복해 갑니다.

  이 영화는 라미란 배우의 일인극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그녀의 비중이 압도적입니다. 생활 연기 속의 코믹적 요소가 아닌 코믹 설정 캐릭터라는 점에서 상당히 부담 가는 연기인데도 그걸 해 내고 맙니다. 역시 대단한 배우입니다.

 

보좌관 김무열

 

  라미란을 보좌하는 김무열은 그녀의 온갖 사고를 무마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그가 펼치는 직접적인 코믹 연기는 많지 않지만, 설정 상 코믹 연기자 옆에서 팩폭을 날리는 캐릭터로서의 연기는 확실히 해 내고 있습니다. 

  김무열 배우는 스릴러, 드라마, 코믹 등 모든 장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믿고 보는 배우 중 한 명입니다. 그 무게감이 라미란의 코믹 연기를 더욱 편안하게 보게 만들어 줍니다.

 

군대가기 직전

 

  미국에 가있던 아들을 불러다가 머리를 깎이고 강제 입대를 시킵니다. 만기 제대하면 3억을 주겠다고 꼬신 결과입니다. 이 영화는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설정이 난무합니다. 그런데 웃깁니다. 애초에 기대감이 없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안심하고 웃을 수 있는 느낌이 듭니다.

 

할머니의 기도

 

  라미란의 할머니로서 평소에 착한 일을 많이 하는 기부천사로 세간에 알려져 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미 사망한 것으로 처리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할머니의 후광을 입고 손녀인 라미란이 정계에서 이름을 날리고 있다 보니 살아있다고 나서지도 못하는 상황입니다.

 

정치인들

 

  라미란이 속해있는 당의 대표와 정치적인 라이벌 후보입니다. 대결구도로 짜여 있지만 사실은 모두 당대표가 라미란을 밀어주기로 하고 짜고 치는 고스톱이었습니다.

  라미란이 나중에 중요한 동영상을 공개하려고 하자, 온 힘을 다해 막아보지만 그녀의 패기를 당해내지 못합니다. 결국 영상이 공개되면서 모두 공멸합니다. 단지 라미란은 스스로 속죄의 길을 택했다는 점이 다르다고 하겠습니다.

 

킹메이커

 

  킹메이커로 등장해 어느 정도의 캐릭터를 보여주다가 라미란이 할머니의 죽음을 위장했다는 것을 알고 바로 다른 후보로 갈아타는 어정쩡한 캐릭터입니다. 사실 이 영화는 주인공과 보좌관을 빼고는 모두들 캐릭터가 어중간하긴 합니다.

 

 

-'정직한 후보' 별점,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3점

*한줄평 : 자존심이 상하긴 하는데 웃기다

  이 영화는 완성도도 떨어지고 상황도 어설픕니다. 전체적인 줄거리도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이고 (짐 캐리의 '라이어 라이어'라는 거짓말 못하는 변호사 이야기) 그마저도 엉성해서 이어 붙이기도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웃깁니다. 웃기면 안 되는 상당히 어설픈 영화인데도 웃깁니다. 작품의 분위기가 한없이 가벼워서 부담이 없고 라미란 배우의 코믹 연기에 무장 해제되는 느낌입니다.

  살짝만 어긋났어도 진짜 큰일 날 뻔한 영화를 분위기와 배우가 살린 천만다행인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자존심도 버리고 웃으며 관람했습니다. 아직 안 보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이 영화가 무려 2편이 나온다고 합니다. 웬만하면 안 나왔으면 좋겠는데, 이번엔 진짜 불안하긴 합니다. 1편 정도면 돼도 충분히 웃길 것은 같은데 무리수를 두다가 잘 못 될까 괜히 걱정입니다. '정직한 후보 2'입니다.

 

-'정직한 후보 2' 보기 전 상황

 

포스터

 

  예고편을 찾아보고 검색을 해 본 결과, 이번엔 진실의 주댕이가 무려 두 개라고 합니다. 라미란 배우와 그녀의 듬직한 김무열 보좌관이 무슨 연유로 인해서 둘 다 거짓말을 못하게 된 설정입니다.

 

네 사람

 

  그리고 남편의 여동생, 그러니까 라미란의 시누이로 박진주 배우가 등장합니다. 철없는 오빠보다 더 철없는 시누이 역할이라고 하는데 더도 말고 그녀의 인생작 '써니'의 그 연기 정도만 펼쳐 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상하게 편안한 분위기와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기적적으로 웃음을 끌어낼 수 있었던 1편이었으니 좀 더 나은 2편이 나온다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일단 예고편만 봤을 때는 1편의 답습이나 아니면 그 보다 못할까 봐 걱정이긴 합니다.

  그래도 이왕이면 웃을 일 없는 이 퍽퍽한 세상에 한 번 크게 웃을 수 있는 영화가 탄생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여러분들도 크게 한 번 웃는 하루 보내셨으면 좋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