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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넷플릭스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 결말, 줄거리 후기 (덴마크 원정 실화)

by 빠마저씨 2022. 3.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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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극 원정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가 나왔습니다. 무려 1900년대 초반에 있었던 실화를 다루고 있고, 원정대의 대장이 쓴 자전적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라는 영화입니다. 설원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니 당연히 춥습니다. 많이 춥습니다.

 

 

  1900년대 초반에 미국과 덴마크가 서로의 식민지를 놓고 다투던 시절, 그린란드 경계선을 놓고 각 국의 원정대끼리 경쟁이 붙었습니다.

  붙었으니 내 땅이다, 떨어져 있는 것이니 네 것이 아니다, 미국과 덴마크가 이렇게 싸우던 상황에서 덴마크의 그린란드 원정대가 그 경계를 확실하게 입증해 냈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 줄거리와 결말

  1차 원정대의 대원들이 실종된 상황에서 그들을 찾으러 갔다가 결국 시신 속에서 원정 일지만을 발견하고 돌아온 '미켈센' 대위는 1차 원정대가 확실한 결과물을 발견했다고 확신합니다.

  무리해서 두 번째 탐사를 계획하지만, 이미 다들 지쳐있고 대위의 계획이 무모하다고 생각되어서 대원들은 선뜻 나서지 못하는데 그중 평소 대위의 모습을 흠모하던 선박 기계공 '아이버'만이 그 원정에 자원합니다.

  결국 두 명의 남자와 두 대의 썰매 그리고 십여 마리의 썰매 개가 두 달 안에 돌아오기로 하고 원정을 떠납니다. 개와 썰매를 잃어가며 겨우 도착한 그곳엔 다행히 이 땅이 덴마크의 것임을 증명하는 관측 서류가 있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은 더욱 험난했고, 이대로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중요한 서류들을 돌무덤에 묻어 놓고 겨우 겨우 복귀에 성공합니다. 하지만 이미 베이스캠프의 대원들은 철수한 후였고 그들에게는 약 1년 치의 식량만이 남아있었습니다.

  놓고 왔던 서류가 찜찜했던 '미켈센'은 '아이버'를 설득해 다시 그곳으로 가서 서류를 가지고 오지만, 그들이 왔을 때는 이미 다시 찾아왔던 구조대가 떠난 후였습니다. 

  두 남자는 다시 기약 없는 구조를 기다리게 되고 원정을 떠난 지, 이미 수백일이 흐른 뒤였지만 다시 수백일을 오두막에 갇혀 지내게 된 '미켈센'은 환상까지 보면서 정신착란을 일으키지만 동료 '아이버'의 보살핌으로 끝까지 버티게 됩니다.

  처음 배를 타고 원정 왔을 때를 시작으로 이 눈 덮인 땅에서 크리스마스를 세 번보내며 약 3년을 버텨온 그들은 구조대에 의해서 기적적으로 구조되어 고국에서 영웅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눈썰매를-타고있는-주인공
포스있는 남자

 

  상당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던 대위는 막판에 정신착란까지 보이며 안타깝게 변하지만 다행히 구조되어 덴마크의 영웅이 됩니다. 실제 인물인 그는 끝까지 그린란드를 위해서 살았다고 합니다. 

 

웃고있는-기계공
훈훈한 남자

 

  원정에 대한 기술이 없이 그저 대위를 흠모하는 마음에 시작한 그의 여정은 3년을 그린란드의 눈밭에서 머물게 됩니다. 그 역시 실제 인물로, 구조된 후 그는 다시 이곳에 오지 않았다고 합니다.

 

개를-끌고-눈썰매를-움직이는-남자들
출발하는 원정

 

  눈 벌판을 개썰매 타고 달리는 낭만 따위는 없습니다. 돌밭과 언덕, 낭떠러지 등 곳곳에 목숨을 위협하는 자연이 있을 뿐입니다. 오로지 정신력과 육체적인 능력으로 이 모든 것을 극복하는 이 두 사람은 그야말로 대단합니다.

 

개와-함께-휴식을-취하는-대원들
잠깐의 휴식

 

  초반에는 이렇게 휴식을 취하는 시간도 있었지만, 결국 후반으로 갈수록 개도 없어지고 썰매도 부서집니다. 모든 것이 절체절명의 위기입니다.

 

눈길을-걷는-두남자
끝없는 설원

 

  둘이서 끄는 썰매로 목적지를 향해 간다는 것 자체가 모험입니다. 이런 정신력도 대단하지만 이런 곳에서 지도를 만들어가는 대위는 살아있는 내비게이션입니다.

 

곰에게-습격당한-주인공
곰과의 사투

 

  하지만 내비게이션인 대위도 전방의 백곰을 피할 수는 없었는지 어처구니없게 갑자기 습격을 받습니다. 다행히 동료 '아이버'가 구해 줘서 살아남게 됩니다. '레버넌트'의 '레오나르도 디 카프리오' 이후로 이렇게 곰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처음 봤습니다.

 

양복을-차려입은-두남자
성공한 남자

 

  다행히 살아남아서 구조된 두 남자는 덴마크의 영웅이 됩니다. 그린란드를 지켜냈기 때문입니다. 몰입해서 보다 보면 주인공들이 참 대견해 보입니다.

 

 

-'얼어버린 시간 속에서'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점

*한줄평 : 2박 3일도 힘든 혹한기를 3년이나!!

 

  지도를 만들어 깃발 꽂으면 자신들의 땅이 되던 그 시절의 이야기입니다. 식민지인 그린란드의 한 부분이라도 더 차지하기 위해서 원정대를 파견했던 덴마크 정부와 정부의 후원으로 오로지 무엇인가를 개척하기 위해 나섰던 원정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좀 더 편안하고 안전한 삶을 두고 오지로 와서 오지게 고생하는 이 사람들의 마음을 모두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부딪히면서도 앞으로 계속 나아가려는 그들의 정신은 약간이나마 이해할 수 있는 영화였습니다.

  게다가 100여 년 전의 이야기이니, 문물과 기술이 지금보다 훨씬 열악했던 상황에서 두 남자가 대자연과 당당하게 맞서는 모습은 참 멋져 보였습니다.

  초반의 긴장감이 갈수록 떨어지는 것은 아쉬웠고, 임무를 마치고 그저 구조대를 기다릴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는 갑자기 영화의 톤이 바뀌어서 집중도가 떨어졌습니다.

  게다가 갑자기 구조되는 장면에서는 '이제 둘 다 환상을 보는구나'라고 생각을 할 정도로 뜬금없기도 했습니다. (물론 진짜 구조되어서 안도하긴 했습니다.)

  그래도 화려함이 난무하는 요즘 영화 속에서 이렇게 자연을 실컷 볼 수 있는 영화가 있어서 좋았고, 많이 춥긴 했지만 눈도 실컷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래서 나약한 자신을 깨우고 싶은 분께, 냉수마찰은 못해도 정신을 깨우고 싶은 분께 추천드립니다.

  아직도 새벽은 춥지만 이 주인공들을 생각하며 내일도 아침에 출근을 해 보려 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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