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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배드 헤어' 결말, 줄거리 후기 (귀신들인 머리카락의 저주)

by 빠마저씨 2022. 3.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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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에 공개된 작품 중에 생소하지만 그냥 지나치기는 쉽지 않은 작품이 있어서 감상했습니다. 제목도 어쩐지 싼티가 좀 납니다. '배드 헤어'입니다. 굳이 풀자면 '나쁜 머리카락' 정도가 될 것 같습니다. 내용은 간단합니다. 머리카락이 사람을 잡아먹는 이야기입니다.

 

 

  믿을 것은 못되지만, 넷플릭스의 영화 소개에 코믹과 호러가 섞여 있어서 속는 셈 치고 봤습니다. 결론은 그냥 속았습니다. 호러라기엔 부족하고, 코믹이라고 하기엔 웃기지도 않습니다. 그냥 도시 괴담을 엮어서 만든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사람의 심리가 호러입니다. '배드 헤어'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배드 헤어' 줄거리와 결말

  지저분한 곱슬에 뻣뻣하기까지 한 머리칼의 소유자인 주인공은 방송국에서 여러 가지 잡다한 일을 합니다. 매번 사람들에게 치이다가 우연한 기회에 본인의 기획안이 통과되고, 그 기념으로 고급 미용실을 추천받아 붙임 머리를 시술받습니다.

  긴 생머리로 탈바꿈한 그녀는 사람들에게 칭찬을 받으며 자신감이 생겨났고, 일처리도 잘 진행되어 여러 가지로 만족합니다. 하지만 붙임 머리는 여전히 통증이 심하고 불편해서 괴로워하던 와중에 우연히 자신의 머리칼이 사람의 피를 빨아먹고 그 윤기를 유지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리고 그 머리칼이 원주민 설화에 나오는 저주받은 마녀의 머리칼이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이미 피를 흡수한 머리칼은 살인을 계속하며 피를 빨기 시작합니다. 가위로 잘라버리려고 하니 머리칼이 오히려 자신을 죽이려 해서 함부로 건드리지도 못하게 됩니다.

  늦은 밤, 같은 미용실에서 머리를 했던 상사를 찾아가 이야기해 보려고 했지만, 상사는 이미 저주받은 머리칼에 몸이 지배되어 남아있던 사람들의 피를 빨기 시작하고, 방송국에 갇힌 주인공은 결국 거대한 머리칼의 추적에서부터 벗어나고자 몸부림치지만 압도적인 모발력? 에 굴복하고 맙니다.

  모든 것을 포기할 때쯤, 미용실 원장님의 주의를 떠올립니다. '절대 모발을 젖게 하지 마라.' 거기에서 깨달음을 얻은 주인공은 스프링 쿨러를 작동시킵니다.

  결국 붙임머리들은 물에 젖어 사방으로 뻗으며 비명을 질러대고 나중엔 떡이 진 머리가 되어서 무기력한 상태가 됩니다. 그 틈을 타서 주인공은 자신의 붙임 머리도 잘라버리고 그곳을 탈출합니다. 그 후 영화는 원주민 설화의 내용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면서 끝이 납니다.

 

소심하게-서있는-주인공
소심한 주인공

 

  정돈이 안되고, 미용실 비용을 지불할 여건이 안되어서 방치했던 머리칼은 늘 그녀의 콤플렉스입니다. 두건으로 덮어보려 하지만 콤플렉스까지 덮어지지는 않습니다.

 

머리를-관리받으면-통증을-느끼는-주인공
아픈만큼 예뻐진다

 

  이 미용실에서 붙임머리 시술은, 두피를 꿰매듯이 진행합니다. 엄청 아파 보입니다. 저도 바리깡에 머리카락이 몇 번 씹힌 경험이 있어서 이런 종류의 통증을 잘 압니다.

 

아름다워진-머리를-보고있는-주인공과-디자이너
외모의 완성은 헤어

 

  그녀의 간절한 부탁에 디자이너 선생님은 무료로 고가의 붙임 머리를 시술해 줍니다. 물론 공짜는 아니었습니다. 세상에 공짜는 없습니다. 공짜 좋아하면 머리가... 더 이상은 말하지 않겠습니다.

 

깔끔한-스포츠머리의-남자
남자도 머리가 완성

 

  남자도 여자도 이 영화에서 패션의 완성은 머릿발입니다. 1980년대 후반이 배경인 영화이다 보니, MTV 같은 방송국의 직원들은 모두 머릿발에 목숨을 걸고 있습니다.

 

평범한-헤어의-주인공과-친구들
친구들과 함께

 

  방송국 초창기 멤버들이자 주인공의 친구들입니다. 주로 보조의 역할을 하면서 신분상승의 기회를 엿보지만, 그녀들의 머릿발로는 힘듭니다. 패션의 완성은 머릿발입니다.

 

멋진-헤어로-당당하게-걷는-세여자
이 구역의 런웨이

 

  자신감의 런웨이를 시전 하는 그녀들이지만 모두들 머리카락의 혼령에게 이미 심각한 사태를 맞이한 분들입니다. 마녀의 머리칼이라고는 하지만, 윤기는 인정해야 할 것 같습니다.

 

머리카락이-휘날리는-여인들
헤어에 점령당한 그녀들

 

  주인공을 처단하기 위해 모인 세명의 마녀 머리칼 동문들은 그녀를 협박하기 위해 머리칼을 휘날립니다. 태극기도 아닌데, 아주 그냥 엄청 무지막지하게 휘날립니다.

  머리카락이 바다의 파래처럼 풀어지며 사람을 공격하는 장면을 보고 있으면... 그냥 미용실 가서 머리를 밀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낍니다. 

 

 

-'배드 헤어'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 1점.

*한줄평 : 이 영화를 본 내 머리카락을 뜯어 버리고 싶다.

 

  이번 주에는 유독 볼만한 영화가 없어서 살짝 보려다가 과거 1980년대 후반 90년대 초반의 MTV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잠깐 신기한 마음에 보게 됐습니다.

  초반의 설정은 나쁘지 않았는데, 갑자기 머리칼이 사람들을 공격하기 시작하면서 머리칼인지 미역줄기인지 정체 모를 것들이 사람들을 휘감는데, 더 이상은 견디기 힘들었습니다.

  그동안 제작진의 열정을 생각해서 영화 중 이상한 부분이 있어도 가급적 '어떠 어떠한 부분이 아쉬웠다.'라고 적었는데, 이 영화는 그런 말이 필요 없습니다. 아주 그냥 엉망입니다. 캐릭터의 매력이나 줄거리의 구조, 공포적 요소와 마지막 마무리 등이 모두 전혀 맞지 않는 그런 파편의 연속입니다. 그냥 영화를 보면 '아~ 망했다'는 느낌이 들게 됩니다.

  그래서 그냥 누구도 보지 않았으면 합니다. 그래도 누군가는 보겠지만 말입니다. 독특한 영화를 좋아하신다면 그 취향은 존중해 드립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힘든 100분이었습니다. 머리카락이 방 전체에 넘쳐나는 장면에서는 자꾸 목구멍이 간질거려서 물도 많이 마셨습니다. 아직도 헛구역질이 나오는...

  앞으로 느낌이 쎄~ 하면 그냥 패스해야겠습니다. 여러분도 각자의 감정에 솔직하고 충실한 하루하루를 보내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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