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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넷플릭스 영화 '조력자' 결말 줄거리 후기 (타격 보다는 현타 오는 영화)

by 빠마저씨 2022. 8.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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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력자
투옥 기간에 가족을 잃은 무고한 전과자가 광기 가득한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 복수하는 내용을 다룬 영화
평점
-
감독
정건국
출연
이에딜 푸트라, 하이룰 아즈린, 킨 와 추, 허량우

 

  말레이시아 영화가 나왔습니다. 생소합니다. 태국의 공포영화는 익숙하고 (셔터, 랑종), 인도네시아의 액션 영화는 강렬했던 기억(레이드)이 있어서 말레이시아 영화도 큰 부담 없이 보려고 도전했습니다. 10 분보다가 부담이 많이 되어서 멈췄습니다. 그리고 굳게 마음먹고 다시 봤습니다. 역시 힘들었습니다. 완주 후 현타가 왔습니다. 영화 '조력자'입니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간 사이 가족이 모두 죽자 출소 후 조력자의 도움을 받아서 복수한다는 꽤 간단한 이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배우와 감독이 모두 생소해서 기대는 없었습니다. 혹시나 인도네시아와는 다른 현란한 액션을 볼 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 다 부질없었습니다. 영화 '조력자'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조력자' 줄거리와 결말

  마약사범으로 누명 쓰고 감옥에 간 '자픽'은 수감 중 아내와 아이가 죽는 비극을 겪고 출소 후 범인을 찾기 위해 홀로 애쓰다가 조력자 '페로스'를 만나게 됩니다.

  자신을 '자픽' 아내의 사촌이라고 소개한 그는 힘을 합쳐 복수를 하자고 말하고 그 둘은 함께 가족을 죽인 자를 찾기 시작합니다. '페로스'의 뛰어난 싸움 실력으로 일은 순조롭게 진행되지만 그의 폭력성과 똘끼는 감당하기 힘들 정도였습니다.

  오랜 친구면서 출소 후 그에게 일자리도 주었던 '샘'은 '자픽'에게 "이제 원수는 잊고 새 출발을 하라"라고 말하지만 '자픽'과 '페로스'는 계속 윗선을 찾아내기 시작하고 결국 그 원흉이 바로 친구인 '샘'이라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리고 복수를 위해 '샘'과의 최후의 결전을 벌일 때 '자픽'은 충격적인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것은 바로 '페로스'가 자신의 또 다른 자아라는 것입니다.

  감옥에서 자신의 억울함과 가족의 죽음으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겪던 '자픽'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페로스'라는 인물을 만들어내고 한 몸에 두 인격이 자리 잡은 그들은 무능하고 착하기만 한 '자픽'과 폭력적이며 반 사회적인 '페로스'와 나눠져 복수를 해 왔던 것이었습니다.

  '샘'에게 복수하고 난 후 두 인격은 서로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싸우다가 큰 부상을 입고, 도시를 지배하는 암흑가 보스에게 구출되어 그에게 스카우트 제의를 받습니다.

  그러나 갑자기 세 번째 인격 (여닌자 st)이 등장하여 보스마저 처단하고 도시의 히어로가 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조력자' 인물관계

  자식과 또 다른 자아인 페로스, 그리고 친구이면서 원수인 샘이 주요 인물입니다.

 

멍하니-누워있는-남자
주인공

 

  착하지만 무능했던 주인공은 암흑가의 보스로부터 샘과 함께 스카우트 제의를 받았으나 거절하자, 억울하게 마약사범으로 몰려 감옥에 가게 됩니다.

  아내와 아이의 죽음(사실 샘이 죽인 것임)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또 다른 자아를 만들어 내는데, 그것이 전혀 충격적인 반전이 아닌 코미디로 다가오는 것은 연출과 연기의 문제인 것 같습니다.

 

목욕탕으로-들어가는-조력자
조력자

 

  잘생기고 근육도 좋고 싸움도 잘하는 '페로스'는 사실 주인공의 또 다른 인격입니다. 거침없는 행동으로 사람들을 죽이고 고문하여 결국 원수를 찾는 데 성공합니다.

  사이코패스와 돌아이를 섞어 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해서 항상 염소 마냥 '메에엥~' 하고 웃고 다니는데 한 숨이 절로 나옵니다.

  후반에 '자픽'이 총을 맞고 치명상을 입는데, 자신은 다른 인격이라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사람들을 두들겨 팹니다. 몸은 같은데... 저는 정신이 두들겨 맞은 것 같습니다.

 

길을-걷는-조력자와-주인공
두 남자

 

  사실은 한 몸이었습니다. 소심한 인격이 창조해 낸, 자유롭고 본능적인 인격입니다. 이중인격, 다중인격의 영화는 많지만 이 영화는 그냥 전설의 작품 '파이트 클럽'을 가져다 그대로 베낀 작품입니다.

  그래서 반전이라고 할 수 있는 이중인격의 정체가 밝혀지는 부분이 오히려 이 영화에서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영상의 배속을 최대로 올리게 되는 결정적인 계기가 됩니다. 

 

장검을-들고있는-여자
제 3의 인격

 

  엔딩에서 갑자기 나타난 세 번째 인격입니다. 갑자기 와호장룡을 찍고 있는 이 여자는 스스로를 세 번째 인격이라고 말하고 자기소개를 한 후 검을 휘두릅니다. 본인도 쑥스러웠는지 바로 엔딩 크레딧으로 넘어갑니다.

 

총을쏘는-조력자
총기 액션

 

  페로스는 감옥에서 조폭에게 무술을 배웠습니다. 총기 사용법도 배웠습니다. 그래서 싸움에 최적화된 사나이입니다. 반면 자픽은 매번 겁에 질려 있는 상황입니다. 완벽하게 갈라진 인격들입니다.

  하지만 어차피 한 몸인데, 자픽이 피를 철철 흘려도 페로스가 가뿐하게 싸운다는 것은 양자역학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그냥 설정 붕괴입니다.

 

원수와-여비서가-함께있는-모습
원수들

 

  샘은 사실 진정한 암흑가 보스의 바지사장에 불과했습니다. 자기편을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보스가 친구를 모함하게 시켜서 그렇게 했고, 친구의 아내에게 흑심을 품다가 사고로 가족을 죽게 만들었습니다. 그냥 나쁜 놈입니다.

  여인은 샘의 여비서인데, 낮에는 서류 작업을 하다가 밤에는 청부 살인을 합니다. 나중에는 본인도 설정이 헷갈렸는지 중반 이후 낮에도 검은 장갑을 끼고 다니며 사람을 죽입니다. 하긴 헷갈릴 만도 합니다.

 

조력자와-악당의-결투
격투 액션

 

  10여분 동안 건물에서 총을 쏘며 부하들을 물리친 후, 갑자기 복수를 하겠다며 샘에게는 웃통 벗고 원펀치 대결을 신청합니다. 서로 복수를 하겠다며 자픽과 페로스가 번갈아 가면서 싸우지만 샘의 무력은 상당했습니다.

  결국엔 자픽과 페로스는 둘 다 실컷 두들겨 맞고 그냥 총으로 쏴서 죽입니다. 참 대책 없는 이중인격입니다. 그나저나 샘도 몸이 참 좋은 청년이었습니다.

 

 

-'조력자' 별점, 한줄평 및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1.5점

*한줄평 : 이 영화감독에게는 조력자가 없었다.

  '파이트 클럽'의 설정을 가져다가 베낀 영화입니다. 액션은 인도네시아 영화 '레이드'를 넘어설 수 없었고 (액션 영화 좋아하시면 꼭 보세요 '레이드' 재밌습니다) 반전은 식상했습니다.

  주인공이 매력이 없다 보니 영화 초반에 몰입이 되지 않았고, 두 번째 인격 '페로스'의 돌아이 설정은 상당히 어색했습니다. 주변 인물들도 큰 비중이 필요 없는 역할 뿐이었습니다.

 

  그냥 90분 정도로 짧게 만들었으면 오히려 긴장감이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영화는 꽉 채운 120분이어서 지루하고 늘어지는 느낌이 강합니다.

  넷플릭스 순위권에 올라와 있어서, 왠지 액션은 괜찮을 것 같아서 보시려는 분들이 있다면 피해 가시길 바랍니다. 추천은 하지 않겠습니다. 차라리 '파이트 클럽'이나 '아이덴티티' 같은 인격 분리 명작 영화를 보시거나, 액션이 급하시면 '레이드'를 추천드립니다.

 

  이 비가 그치고 나면 진짜 가을이 올 것 같습니다. 선선한 가을바람이 불기 전에 멋진 일이 있으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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