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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넷플릭스 영화 '2'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TWO'는 괴작인가 망작인가)

by 빠마저씨 2021. 12.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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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차례 고민하다가 본 영화입니다. 일단 시놉이 독특하다 못해 엽기적이라서 망설였습니다. 영화 '2'입니다. two 또는 dos라고도 합니다. '깨어나 보니 모르는 사람과 신체(복부 측면)가 붙어 있다.'라는 설정의 영화입니다. 신기하게도 영화 순위에 올라와 있어서 결국 봤습니다. 이런 장르 영화가 순위권이라니 역시 K-넷플릭스입니다.

 

 

  결과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냥 망했습니다. 이 영화가 '괴작'이라면 나중에 분명 회자될 텐데, 그때가 와도 안 봤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고어적인 요소는 둘째치고 앞 뒤가 맞지 않는 설정에 결국은 그냥 망해서 끝납니다. 같이 보시기엔 민망하지만 일단 진행합니다. 영화 '2'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 '2' 줄거리와 결말

  한 여자가 극심한 두통에 깨어납니다. 옆에는 처음 보는 남자가 누워있고 모두 헐벗은 상태입니다. 놀라서 몸을 일으키는데 배에서 통증이 느껴집니다. 남자도 통증을 느껴서 깹니다. 알고 보니 서로의 배가 붙어 있습니다. (어우 야~)

  두 사람은 한동안 패닉에 시달리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누군가 자신들의 배를 서로 붙여서 꼬매 버린 것을 알게 됩니다. (깊게도 꼬매 놓은 듯합니다)

  모텔 같은 분위기인데, 여러 가지 인테리어들이 모두 두 개씩 있는 것을 보니 아무래도 범인은 상 dol아이가 맞는 것 같습니다. 

  서로를 의심하며 붙은 배를 떼어 보려고 하지만 극심한 통증에 포기하고, 서로의 안부를 묻다가 남자와 여자는 전혀 살아온 길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여자는 나이 많은 부자 남편에게 본인이 바람피웠다고 오해받고 있는 상황이고, 남자는 여자를 밤에 만족시켜주는 역할의 직업을 갖고 있다는 것을 고백합니다. (일단 둘 다 멀쩡한 삶은 아닙니다)

  문은 잠겨있고, 몰래카메라도 설치되어 있으며 몸이 붙어 자유롭지도 못한 상황에서 그들은 또 그곳에서 눈이 맞아서 뭔가를 해 보려고 합니다. (참 대단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코난에 빙의한 여자는 자신의 남편이 유명한 학자이고 유독 숫자 2에 집착한다고 하며, 역사적으로 2가 완벽한 수라는 것을 설파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범인은 남편이라는 것을 확신합니다.

  그녀가 바람피운 것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한 그 둘은, 서로 사랑을 나누면 화가 나서 들어올 것이라면서 (별 핑계 댈 것이 없어서 원...), 배가 붙은 상태에서도 사랑을 시작합니다. 그러자 진짜로 화가 나서 들어온 남자를 강력한 뒷발로 걷어차 기절시키고 탈출합니다.

  그러다가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사실 그 둘은 태어날 때부터 샴쌍둥이로 신체가 붙어서 태어났는데 국가의 보호 아래 수술을 받고 분리되어서 서로 다른 삶을 살고 있다가 다시 만나서 붙은 것입니다. (국가의 보호에 있었는데 삶이 이리되었는지는 모릅니다)

  범인도 남편이 아니고(남편은 시체로 발견), 그 남매의 친부가 벌인 행각이었습니다. 자식들을 찾다가 남편을 만나게 된 친부는 사위? 의 숫자 '2' 설법에 매료되어 원래 있던 대로 자식들을 붙여 놓은 것이었습니다. 

  결국 그 둘은 다급한 나머지 강제로 서로의 몸을 분리하고 남자는 친부와 몸싸움을 하다가 친부와 함께 죽고, 여자는 구조를 요청하러 헐벗은 상태에서 눈밭을 헤매다가 탈진하여 죽습니다. 그리고 끝납니다. 진짜로 끝납니다.

<계속 헐벗은 상태에서 둘이 붙어서 돌아다니다가 끝나는 영화라서요. 죄송하지만 이미지는 첨부할 수가 없었습니다. 상체 헐벗음에서 전체 헐벗음까지 아주 다양합니다.>

 

 

- '2'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0.5점

*한줄평 : 인간 지네가 더 재미있지 않을까?

 

  망작으로 불리다가 컬트가 되는 영화들도 꽤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슬쩍 처음부터 '괴작'이라는 네이밍을 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아닙니다. 그냥 망작입니다.

  호러는 좋아하지만 고어는 싫어하기에 그쪽으로 걸작이라는 '호스텔'도 보고 나서 식음을 전폐한 저로서는 이 영화가 그래도 뭔가 특이한 점이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봤는데 정말 '2'는 고사하고 '1'도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둘이 상반신 노출을 하고 붙어서 돌아다니더니, 서로 싸우고, 눈이 맞아서 사랑도 나누다가, 알고 보니 남매였고, 나중에는 편지 칼을 날카롭게 갈아서 서로를 분리하고는 여자는 완전히 홀딱 벗고 눈밭은 헤매다가 쓰러져 죽습니다. 그리고는 갑자기 태극무늬가 그 둘을 감싸더니 끝!입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차라리 데드풀도 극찬? 했던 영화 '인간 지네'를 볼 걸 그랬습니다. 원래 포스팅도 그냥 안 하려다가 혹시나 궁금해하는 분이 계실까 봐 이렇게 (혼자만 죽을 수 없다는) 마음을 다잡고 약간이나마 요약해 봤습니다.

  '뭐 그래도 시간이 70분밖에 안되니까 한 번 볼까?' 하는 분이 있다면 딱 저처럼 될 확률이 높으니 참아주시고, '이상해 보이긴 하지만 그래도 순위권에 있으니까?' 하는 분이 있다면, 보고 난 후 심한 자괴감에 늙어버린 자신을 거울로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부디 참아주시길...

  날씨가 추워졌다고 해도 우리가 피해야 할 것은 추위뿐만이 아니라는 것을 알려준 영화, 사뿐하게 지나쳐 가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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