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르만 로맨스'입니다. 오랜만에 '류승룡' 배우의 코미디 영화이면서, 막강한 배우진(오나라, 김희원, 이유영, 오정세 등)이 활약하는 영화입니다. 로맨스를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장르만!이라는 전제가 붙어서 봤습니다. 사실 로맨스라고 하기엔 배우들의 표정이 일단 웃음부터 나는 것이 사실입니다.
진짜로 로맨스는 장르만, 아니 제목만 로맨스였습니다. 그냥 코미디 영화입니다. 그래서 웃으면서 봤습니다. 중반까지는 잘 짜인 코미디로써 재밌게 봤습니다. 그런데, 후반으로 갈수록 커져버린 사이즈를 감당 못하는 느낌을 받아서 아쉽긴 했습니다. '장르만 로맨스'입니다.
-'장르만 로맨스' 줄거리와 결말
'김현'(류승룡)은 과거 유명한 작가였으나 8년째 집필을 못해서 친구 '순모'(김희원)가 운영하는 출판사의 압박을 받고 있습니다. 그런 '김현'은 이혼 한 전부인 '미애'(오나라)와 고등학생 아들'성경'(성유빈) 때문에 자주 엮입니다.
어느 날 아들 문제로 다투다가 술기운에 옛 생각에 취해서 둘이 사랑을 나누려다가 아들에게 걸리고 그런 모습을 본 아들은 기겁을 하며 삐뚤어지기 시작합니다.
사실 아들은 여자 친구에게 차인 상태였는데(다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함) 아빠와 엄마가 바람?을 피는 모습을 보고 방황하다가 옆집에 사는 미모의 4차원 아줌마 '정원'(이유영)의 매력에 끌려 좋아하게 됩니다.
그리고 '순모'는 이혼한 '미애'에게 친절과 자상한 마음을 쏟아서 둘은 연애를 하게 되고, 대학 강의를 나가던 '김현'은 자신의 제자 '유진'(무진성)에게 사랑한다는 고백을 받습니다. 동성애자의 고백에 기겁을 하지만, '유진'의 글솜씨를 본 '김현'은 공동 집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숙식을 같이 하며 작업을 합니다.
점점 비뚤어지는 아들 '성경'때문에 다시 만나게 된 '김현'과 '미애' 그리고 현부인(류현경)과 '순모'까지 얼떨결에 함께 하게 된 자리에서 아들은 엄마와 아빠의 불륜을 엄마의 남자 친구와 아빠의 현부인에게 까발리고 그때부터 이 네 사람은 피 터지는 개싸움을 벌입니다.
한편, 아들은 옆집 아줌마 '정원'에게 사랑을 고백하다가 대차게 까이면서 크게 실망하게 되고 제대로 된 사랑의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김현'과 '유진'은 결국 공동집필로 책을 출간하게 되는데, 큰 인기를 끌게 되지만 '유진'의 과거 연인(오정세)의 음해로 둘이 연인 사이라는 소문이 나자 '유진'은 자신만의 짝사랑이었음을 밝히고 잠적합니다.
그리고 1년 후, 외국에서 둘은 재회하고, 서로 응원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등장인물이 많아서 정리가 어설픈 점 죄송합니다)
이 둘은 이혼한 사이이지만 아들 때문에 자주 엮입니다. 둘 사이에 애정은 남아있지 않지만, 술기운에 갑자기 생긴 애정으로 하룻밤의 해프닝을 벌일 뻔하다가 아들에게 걸립니다.
류승룡 배우의 몸에 밴 코믹은 정말 대단합니다. 움직이기만 해도 웃깁니다. 오나라 배우도, 매력적이지만 실상은 허당인 여인으로 나옵니다. 배우들의 캐미와 개성이 잘 드러나서 그냥 웃깁니다.
아이와 유학을 갔다가 갑자기 돌아온 현재의 아내가 남편의 불륜(전부인)을 눈치채기 전입니다. 뭔가 불길했는데 조금 후에 난장판이 됩니다.
류현경 배우는 우정출연이라고 하는데 역시 매력 발산을 충분히 합니다. 이런 두 명의 여인과 함께 하는 류승룡 배우, 당신이 진정한 예술인입니다.
수십 년 친구이자, 작가와 출판사 사장의 관계인 이 둘은 겉으로는 늘 티격 거리지만 둘 다 마음만은 따뜻합니다. 물론 '미애'(오나라)를 두고 갈등을 하긴 하지만 어찌어찌 마무리는 됩니다.
'얼굴은 누아르인데...'라는 '미애'(오나라)의 말처럼 김희원 배우의 반전 매력을 충분히 볼 수 있습니다. 둘은 정말 사랑하는 사이이지만 공통분모인 '김현'(류승룡) 때문에 자주 싸우기도 합니다. 물론 결국엔 해피엔딩입니다.
콩가루 집안의 아들답게 금사빠인 고등학생은 옆집 아줌마를 사랑하게 됩니다. 나중에 자신만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오열합니다. 뭐, 이런 아줌마라면 누구든지 착각을 할 만합니다.
이 영화의 모든 여인들이 충분히 매력적이지만, 그중 '정원'(이유영)은 4차원의 행동과 인형 같은 외모로 등장합니다. 누가 봐도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는 캐릭터인데, 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아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매력은 충분했습니다. 정말 만화 속 캐릭터 같은 역할입니다.
결국 난장판이 됩니다. 이렇게 한바탕 싸움이 있은 후, 희원-나라 커플은 다시 결합하지만 '승룡-현경' 커플은 이혼 수순을 밟는 것으로 진행됩니다. 뭐, 당연한 결과라고 생각됩니다만 역시 깔끔한 마무리가 아쉽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영화에서 큰 축을 담당하는 '작가와 수습생'이자 '동성애자 제자와 그의 사랑을 외면하는 교수' 커플입니다. 집필의 목적으로 결국 동거를 하게 되는 둘 사이의 코미디는 나쁘지 않았으나, 젠더 문제도 사랑 문제도 아닌 둘 사이의 갈등을 결국엔 얼버무리면서 마무리된 것 같아서 좀 아쉬웠습니다.
-'장르만 로맨스'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그냥 웃다가 끝낼 수 있었으면...
차라리 코미디로만 쭉 밀고 갔으면 훨씬 좋은 작품이 될 수 있었을 것 같은 아쉬움이 있는 작품입니다. 중반까지 벌어지는 상황과 맛깔난 대사는 재밌었고, 배우들의 매력과 그들의 슬랩스틱 코미디도 좋았습니다.
그런데 이야기를 마무리하는 부분이 급작스럽고 약간은 억지스러워서 결과적으로 보면 재밌는 작품이지만 뒷맛이 아쉬운 작품이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상당히 현실적인 초반 설정은 흡입력 있게 진행되니 나중에 기회가 되시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VOD로 넘어왔으니 빠르면 내년 초에 넷플릭스나 왓챠에서 공개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장르만 로맨스가 아닌 판타스틱한 진심 로맨스를 하시길 바라면서 이만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아, 감독이 궁금해서 찾아봤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조은지' 배우였습니다. 필모를 보니 각색과 감독 작업도 많이 했더라고요. 능력자이신가 봅니다.
이 분입니다. '악녀'에서 '김옥빈'을 계속 괴롭혔던 무서운 언니였고, '카센터'에서도 점점 무서워지는 아주머니였던 그 배우입니다. '죽지 않는 인간들의 밤'의 각색 작업도 하셨더군요. (감독님 다음 작품은 마무리만 좀 깔끔하게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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