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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언포기버블'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그녀의 연기력은 어디까지?)

by 빠마저씨 2021.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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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된 포스터를 보고 바로 손이 가진 않았던 영화입니다. 세월에 찌들어 복잡한 그녀의 눈빛이 부담스러웠기 때문입니다. 영화 '언포기버블'입니다. 'The unforgivable' 뜻은 '용서할 수 없는' 이란 의미입니다. 살인죄로 20여 년을 장기 복역한 그녀가 세상에 나와 가족을 찾으려는 이야기입니다.

 

 

  역시 묵직합니다. 하지만 가벼운 재미보다는 뭔가 계속 생각을 하게 만드는 영화였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주인공 역의 '산드라 블록'의 연기는 정말 대단합니다. 아직도 로맨스 주인공으로만 기억하는 저에게는 감탄의 연속이었습니다. '언포기버블'입니다.

 

영화-포스터
영화 포스터

 

-'언포기버블' 줄거리와 결말

  경찰관 살해로 중형을 살다가 약 20여 년 만에 가석방된 '루스 슬래이터'(산드라 블록)는 단 하나의 바람이 있습니다. 체포될 당시 자신의 유일한 혈육인 어린 동생을 찾는 것입니다. 수 천통의 편지를 썼지만 답장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어떻게든 수소문하여 생사만이라도 확인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하지만, 전과자인 -그것도 경찰관 살해범- 딱지는 그녀가 제대로 된 삶을 사는 것을 방해합니다. 겨우 찾아낸 공장에서 일을 하고 그곳에서 만난 남자에게 호감을 갖지만, 그 남자 역시 그녀가 살인범이라는 사실을 알고 멀리하게 됩니다.

  실망의 연속에 계속 좌절하면서도 오직 동생을 찾고 싶은 마음에 동생의 양부모에게 연락을 해보고, 변호사에게도 하소연을 해 보지만 역시 돌아오는 것은 '잘 살고 있으니 신경 꺼라. 네 존재가 오히려 독이 된다.'는 반응뿐입니다.

  한편, 그녀에게 죽었던 경찰관은 성품이 좋고 인정받던 사람이었습니다. 부모님 없이 자매(루스와 그의 어린 여동생)만 살고 있는 상황에서 집이 철거당할 위기에 처하자, 용역 업체와 '루스' 사이를 중재하기 위해 왔다가 안타깝게 변을 당한 것입니다.

  하루아침에 아버지를 잃은 경찰관의 가족은 의지할 곳을 잃게 되자 엄마는 알코올 중독이 되어버리고 형제 둘의 삶도 망가지게 된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루스'가 출소하자 그녀에게 복수를 결심한 형을 말리는 과정에서 오히려 동생이 복수를 결심합니다.

  양부모가 모아 놓았던 수천 통의 편지를 발견한 양부모의 친딸은 편지에 감동하여 '루스'를 만나 동생의 안부를 전하는데, 그런 상황을 지켜본 경찰관의 아들이 양부모의 친딸을 '루스'의 동생으로 착각하여 납치합니다.

  '루스'는 동생이 납치된 것으로 착각하고 사람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지만 모두들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이게 격분한 '루스'는 그날의 진실을 털어놓으며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사실, 그날 경찰관을 쏜 것은 '루스'가 아닌 그녀의 동생이었습니다. 총을 들고 다니다가 얼떨결에 경찰관에게 쏴 버린 것입니다. 5살짜리 여자아이에게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벌어지자, '루스'는 그 죄를 모두 자신이 뒤집어쓰기로 하고 경찰에게 순순히 체포되어 20여 년을 감옥에서 보낸 것입니다.

  그녀의 진심을 들은 변호사의 아내에게 도움을 받은 '루스'는 납치된 곳을 갈 수 있게 되었고, 사건 현장에서 경찰관의 아들에게 진심 어린 용서를 구합니다. 그리고 그런 참회를 들은 경찰관의 아들은 차마 그녀를 죽이지 못하고 절규합니다.

  다행히도 경찰이 와서 상황이 종료되고, 그곳에서 '루스'는 자신의 동생을 보게 됩니다. 20여 년 만의 재회이지만 둘은 서로를 알아보고, 동생도 그날의 충격으로 잊고 있던 언니에 대한 기억이 떠오르며 둘은 깊은 포옹을 합니다.

  

감시관과-차에-찬-주인공
가석방으로 나온 그녀

 

  20여 년 만에 나온 세상에 적응도 힘든데, 자신을 냉대하는 사람들의 태도에 그녀는 계속 절망합니다. 일자리를 구하기도 동생을 만나기도 힘든 세상이 되었습니다.

  처음 등장하는 그녀의 모습은 정말 감옥에서 나온 사람 같았습니다. '산드라 블록'이 연기는 멋집니다. 다양한 역할에 도전하며 캐릭터에 맞는 역할 해 내고 있어서 어느새 믿고 보는 배우가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가끔씩은 그녀의 초창기 로맨틱 코미디가 그립기도 합니다. 

 

피아노-앞에-앉은-동생
그녀의 동생

 

  어린 나이에 받은 충격으로 입양되기 전이 기억이 없는 동생입니다. 당연히 언니의 존재도 모르고 그녀가 얼마나 자신을 찾고 있는지도 모르다가 영화 마지막에 극적으로 깨닫게 되며 재회합니다.

 

이야기-중인-두-남자
피해자의 아들들

 

  갑자기 아버지가 죽었으니 그 가족이 멀쩡할 리 없습니다. 그래서 두 형제는 '루스'에게 복수하기로 합니다. 하지만 어리바리 형(뒷모습)과도 틀어진 동생이 복수를 하려 합니다.

  어찌 보면 이 영화의 제목 '언포기버블'의 진짜 주인공은 피해자의 아들일 수도 있습니다. 결국 진심으로 뉘우치는 '루스'를 죽이지도, 그렇다고 용서할 수도 없습니다. 삶이란 그냥 그렇게 흘러가는 것인가 봅니다. 

 

변호사와-함께-걸어가는-주인공
변호사와 함께 하는 그녀

 

  우연히 만난 '무료 변론'을 해 주는 변호사와 동생의 양부모를 만나기 위해 가는 길입니다. 하지만 '루스'가 그렇게 착한 캐릭터는 아닙니다. (20여 년을 감옥에 있었으니 당연할 수도...) 결국 양부모와 대판 싸우게 되고, 그로 인해 변호사도 실망하여 그녀를 떠나게 됩니다.

  '루스'의 행동이 어찌 보면 뻔뻔해 보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이해가 되는 그런 장면이었습니다.

 

남자와-식사중인-그녀
새로운 인연

 

  공장에서 만난 남자입니다. 적극적으로 호의를 베푸는 그에게 그녀도 마음이 끌립니다. 그래도 사실은 알아야 할 것 같아서 자신의 범죄 이력을 말해주자 그는 겁을 내며 갑자기 거리를 둡니다. 

  사실, 그 역시도 감옥에서 나온 상태라 같은 '중범죄끼리는 만나지 못한다'는 원칙 때문에 거리를 둔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래저래 살기 힘든 세상입니다.

 

 

-'언포기버블'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점

*한줄평 : 용서할 수 없는 것과 살아가는 것은 별개인가 보다.

 

  일단 영화를 보고 나면 가장 첫 느낌은 '산드라 블록'의 연기가 엄청나다는 사실입니다. 표정과 행동과 대사가 상당한 몰입감을 주고 이 캐릭터에 공감이 되게 해 줍니다.

  사실, 요즘 우리의 사법체계가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억울하게 되어 있지 않은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기에 주인공인 '루스' 보다는 피해자의 가족 (죽은 경찰관의 아들들)에게 더 공감이 됐습니다. 그들이 과연 '포기버블' 할 수 있을지가 의문이었습니다.

  결국 '언포기버블'입니다. 누구도 용서받지 못하고, 누구도 용서하지 못합니다. 그래도 그들은 계속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래서 영화는 해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닙니다. 

  그럼 왜 제목이 '언포기버블' (용서할 수 없는) 일까요? 누가, 누구를 용서한다는 것인지가 특정되어 있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 영화에서의 등장인물 간의 '용서' 자체는 그다지 중요해 보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영화를 통해 사람들의 관계에서 '용서'라는 의미보다는 '살아간다'는 의미를 더 강조하기 위해서 쓰인 제목이 아닐까 싶습니다. 

  '진정한 용서는 사랑에서 온다'라는 말보다는 '용서는 강자가 약자에게 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더 현실적인 요즘의 사회에서 진정한 '용서'가 있는지 의문이라서 아마 이런 개인적인 해석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진정으로 용서하고 용서받는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이 글을 마칩니다. 여러분들도 누군가를 사랑으로 용서하고, 받는 그런 멋진 인생 사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아, 일단 월요일을 용서해야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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