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에 '주술회전' 이 공개됐습니다. 굉장히 유명한 작품으로 일본 만화가 원작인 작품입니다. 유명하다고 해서 원작 만화를 예전에 봤는데, 그림체가 제 취향이 아니라서 보다가 접었습니다. 선이 너무 지저분한 느낌이어서 요즘 웹툰의 깔끔함에 익숙한 저로서는 좀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애니는 깔끔하게 나온 것 같아서 봤습니다. 2020년 작품이 지금 나온 것이라서 시즌 1이 통째로 올라왔습니다. 살짝 간 보고 후기를 올릴까 했는데 보다 보니 어느새 빠져버렸습니다. 일단 재밌습니다. 진부한 주인공의 영웅적인 서사는 매번 있는 일본 만화의 내용이니 그러려니 합니다. '주술회전' 입니다.
-'주술회전' 인물관계와 줄거리
말 그대로 주술사들에 관한 이야기, 인간들의 강한 원념이나 부정적인 감정으로 태어난 것들이 '저주'로 재탄생하고, 그런 저주를 제거하기 위해 주술사들이 활동을 하는 시대입니다. ('블리치'의 호로와 사신 같은 존재입니다.)
그런 주술사들의 삶에 우연히 주인공이 끼어들게 됩니다. 친구들을 구하기 위해 겁 없이 '저주'에게 덤볐다가 특급 주물인 '양면 스쿠나의 손가락'을 삼켜버렸기 때문입니다.
어쩔 수 없이 나머지 손가락을 찾아 자신의 몸에 흡수하여 '양면 스쿠나'라는 '저주'를 끝장 내려는 계획에 합류하게 되는데, 그로 인해 주인공은 '주술고등학교'에 입학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선배 학년과 다른 주술학교 학생들을 만나 경쟁하면서 교류하는 가운데, 몸속에 있던 '양면 스쿠나'와 모종의 거래를 맺게 되면서 주인공은 자신의 내면에 있는 '저주'와 팀을 이뤄서 움직이게 됩니다.
그리고 그런 와중에 몇몇 저주들이 팀을 이루어서 인간들을 죽이고 자신들만의 세상을 만들겠다는 의도를 가지고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이타도리 유지'라는 이름의 작품 주인공입니다. 선천적인 괴력의 소유자이면서 최고의 인성을 가지고 있는 전형적인 일본 만화 캐릭터입니다.
타인의 목숨을 위해 자신의 목숨은 신경 쓰지 않고 먹었던 '양면 스쿠나의 손가락' 때문에 특급 저주와 한 몸이 되어버린 후 운명적인 주인공 버프를 갖게 되었습니다.
죽도록 싸우다가 딱 죽을 때쯤 되면 갑자기 최강 저주인 '양면 스쿠나'가 나타나서 게임 끝!! 느낌이 딱 '블리치'입니다.
주인공의 위기 순간에 몸을 바꿔 활동하는 진정한 특급 저주 '양면 스쿠나'입니다. 순수한 악으로서 주인공의 생사마저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러나 주인공과의 계약을 통해 일단 자신의 존재가 필요할 때 나타나는 것으로 합의를 봅니다.
주술 고등학교에 입학한 1학년입니다. 다들 뛰어난 주술사들이며, 주인공을 제외하고는 어릴 적부터 주술에 경험이 많은 학생들입니다. 숨겨진 실력자들입니다. 셋이 다니면 느낌이 딱 '나루토'입니다.
애니가 잔인한 편입니다. 저주들이 인간을 다진 고기로 만드는 장면이 상당히 많기 때문에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도 많습니다. 하지만 중간중간 이런 개그적인 요소들이 있어서 잔인성에 대한 반감을 좀 떨어뜨립니다.
총4학년까지 있는 학교에서 2학년이 첫 등장합니다. 힘 캐인 여성과 격투 캐인 판다, 그리고 기술 캐인 목도리가 그들입니다. 어눌해 보여도 꽤 센 선배들입니다. 이렇게 학년별로 등장하는 괴짜 최강자들의 집합도 많이 보던 설정입니다.
주인공이 속한 주술고등학교의 교사이면서 현존 최고의 주술사 '고죠 사토루'입니다. 그냥 엄청 센 캐릭터인데 성격은 제멋대로인 스타일입니다. 절대 강자 한 명이 존재하는 것은 소년 만화의 기본입니다.
얼핏 보면 좀 모자라게 보이지만, 역시 설정일 뿐 나쁜 저주 중 최상위급입니다. 인간에게 배신을 당하고 인간을 몰살하려고 저주들과 연합하고 있습니다.
-'주술 회전' 1기 1 - 8화 후기, 그리고 논란
시즌 1을 다 보지는 않았기에 섣불리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지만 총 24화 중 8화까지 보고 느낀 것은 '뻔하지만 재밌다'라는 것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웹툰의 레벨이 너무 높아서, 일본 만화에서 멀어져 있었기에 오랜만에 보는 일본 만화의 향수? 같은 것을 느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내용의 뻔함은 원나블(원피스, 나루토, 블리치)이 유행하던 10년 전과 다를 것이 없었고, 작화의 펜터치가 개인적으로 불편해서 만화책으로는 꾸준히 보기엔 힘들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애니는 작화가 깔끔하고 연출이 좋아서 꾸준히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뻔한 소년 만화이지만 그 나름대로의 박진감이 있기 때문에 소년 판타지 애니로 추천할 만합니다.
그런데 더 알아보려고 조사하던 중 두 가지의 논란이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한 가지는 표절 논란인데 몇몇 작품들이 거론되고 있었고, 그중 '이토 준지'의 작품은 제가 봐도 많이 흡사해서 문제가 있어 보입니다.
그리고 그 보다 더 큰 논란은 (요즘 일본 만화들이 문제가 되고 있는 이유인) 과거 일본의 군국주의 느낌이 너무 자주 풍긴다는 것입니다. 한 예로 캐릭터의 기술 중 하나로 '카미카제'라는 것이 등장하는데 모두가 알고 있는 2차 대전의 그 만행이 바로 떠오릅니다.
재밌게 보려고 더 알아보다가 오히려 안 좋은 이야기만 들으니 김이 많이 빠지긴 합니다. 특히 역사 미화라고까지 볼 수 있는 군국주의 색채는 참 보기 좋지 않습니다.
그래도 일단 시즌 1까지는 보고 그런 것들이 또 나타나면 말씀드리고 작품과는 헤어져야겠습니다. 여러분도 혹시나 과거 일본 만화의 향수가 있으신 분은 살짝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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