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의 남자가 된 송강호 배우가 강동원 배우와 손잡고 찍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영화 '브로커'가 개봉했습니다. 개봉 전 뜨거운 관심과는 다르게 막상 관람평이 그다지 좋지 않고 시간도 없어서 아직 못 봤는데 그러다가 생각난 영화가 있습니다. 바로 '의형제'입니다. 이 두 사람은 여기서 먼저 만났습니다.
우리나라 전쟁 영화를 말할 때 항상 등장하는 영화 '고지전'을 만든 장 훈 감독의 작품으로 전직 국정원 직원과 북에서 외면당한 간첩이 함께 동업하는 이야기입니다. 감독의 특성상 코믹한 요소와 막판의 감동이 있는 인간적인 스토리입니다. '브로커'는 모르겠지만, '의형제'는 확실히 재밌습니다.
-'의형제' 줄거리와 결말
국정원에 근무하는 '이한규'(송강호)는 북한에서 온 킬러 '그림자'를 잡기 위해 수사를 하던 중 사건이 틀어져서 많은 사상자가 발생하여 퇴직당하게 됩니다.
한편 간첩으로 내려와 '그림자'의 일을 돕다가 그의 잔혹함에 놀란 '송지원'은 동료의 배신으로 홀로 남게 되고 국정원의 눈을 피해 조용히 숨어 살게 됩니다.
그 후로 국정원에서 나와 흥신소를 운영하던 '이한규'는 우연히 '송지원'을 만나게 되는데, 둘은 서로의 옛 정체를 알고 있지만 모르는 척하면서 함께 일을 하게 됩니다.
'이한규'는 '송지원'을 이용해 '그림자'의 정보를 넘겨 돈을 벌려고 하고, '송지원'은 '이한규'가 아직 국정원 직원으로서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생각하면서 둘은 팽팽한 긴장의 시간을 보냅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서로의 깊은 속마음과 행동까지 보게 된 두 사람은 보이지 않는 끈끈함이 생기게 되면서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까지 알게 되고 둘은 마치 의형제처럼 지내게 됩니다.
그러다가 '그림자'가 다시 출몰하게 되면서 '이한규'와 '송지원'은 서로의 이념 문제로 다시 대립하게 되지만, 이념보다 끈끈했던 둘은 결국 서로를 보호해주며 '그림자'를 잡는 데 성공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그림자 사건 이후 헤어진 두 사람은 비행기 안에서 다시 만나게 되면서 서로의 안부를 확인하는 웃음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직장 때문에 가족과도 헤어지고 결국 욕심을 부리다가 직장에서도 잘린 전직 국정원 직원, 현직 흥신소 사장님인 송강호입니다. 그의 인간적인 연기가 돋보이는 영화는 무수히 많지만 이 영화도 당당히 한 자리를 차지할 만합니다.
인간적인 간첩으로 혼자 살아남아야 하는 그는 북쪽의 가족을 몰래 제3국으로 빼돌리다가 남파 킬러 '그림자'에게 걸려서 심각한 위기에 처합니다. 하지만 결국 해피엔딩으로 가족과 재회하게 됩니다.
강동원 최고의 영화는 역시 '늑대의 유혹'이지만, 그 이후로는 아마 '군도'가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얼굴 때문에 늘 과장된 연기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그의 연기는 유독 이 작품에서 빛이 납니다.
두 사람의 첫 만남은 '그림자'의 암살이 일어나던 당일입니다. 이 둘은 이때의 순간적인 만남에서 서로의 존재를 알게 됩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 두 사람은 자신들의 자리에서 밀려나게 됩니다.
베트남 깡패들에게서 송강호를 구해주면서 이 둘의 두 번째 만남이 시작됩니다. 서로 알면서 모른척하는 둘은 먹고살기 위해 동업을 시작하지만 속으로는 서로 다른 꿍꿍이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념보다는 서로의 인간성에 끌리게 되면서, 결국 적과의 동침에서 시작된 둘의 행보는 의형제로 마무리됩니다. 참 따뜻한 마무리입니다.
흥신소를 하면서 친해진 둘은, 서로를 경계하면서도 유일하게 유지할 수밖에 없는 옆의 동료에게 끌리게 됩니다. 이념을 정으로 풀어내는 연출이 멋집니다.
최고의 암살자인 그림자는 주로 북에서 망명한 고위 인사를 암살하는 일을 합니다. 당연히 국정원에서 체포하려는 1순위 간첩입니다.
강동원이 그림자와 엮이게 되면서 사건을 시작되고, 끝까지 강동원을 못살게 굴던 그림자는 결국 강동원의 형 송강호에게 혼쭐납니다.
-'의형제'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쉽지 않은 것을 쉽게 해내는 연출과 연기
의형제는 꽤 흥행을 하고 사람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지만, 이상하게 유명하진 않은 작품입니다. 무려 송강호와 강동원이 주연으로 등장하는데도 말입니다.
물론 이 작품을 본 사람들은 '멋진 영화' 또는 '재밌는 작품'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적극 추천하진 않습니다. 왠지 이 작품이 굉장히 쉽게 접할 수 있는 그런 버디 무비라고 생각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하지만 다른 버디 무비들과는 다르게 이 영화는 이념의 대립이라는 상당히 까다로운 설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잘못 풀면 유치해지고, 잘 풀자니 무거워질 수밖에 없는 설정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난해한 설정은 걸출한 두 배우들을 통해서 멋진 연출로 풀어냅니다. 코믹한 요소도 있고, 긴장도 있으며, 휴머니즘도 있습니다. 그리고 이 것들이 따로 놀지 않고 잘 섞여 있습니다.
아직 보진 않았지만, 거장이 만들었다는 '브로커'도 물론 좋은 영화이겠지만 혹시 아직 '의형제'를 모르신다면 '브로커' 전에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좋은 선택이 되실 것으로 생각됩니다. 10년 전 영화이니 '브로커'의 송강호, 강동원보다 10년 젊은 그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6월에 극장에서 볼 영화들이 많아져서 좋습니다. 하지만 관람료가 너무 올라서 무섭긴 합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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