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넷플릭스 '카터' 결말, 줄거리 후기 (액션이 폭발하다 영화도 폭발함)

by 빠마저씨 2022. 8. 8.
728x90
반응형

  상반기 기대작 중 하나였던 작품이 하반기 초반에 공개됐습니다. 영화 '카터'입니다. 연출은 '정병길' 감독입니다. '내가 살인범이다', '악녀'를 연출했던 이 분은 호불호가 상당히 갈리는 감독인데 액션 연출은 정말 끝내 줍니다. 어찌 보면 넷플릭스에 최적화된 연출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해서 봤습니다.

 

 

  '시나리오는 부족하나 액션으로 커버한다'는 철칙을 가지고 보는 영화라는 것은 예상했습니다. 여전히 시나리오는 부족했습니다. 하지만 액션은 엄청났습니다. 그런데 너무 엄청나서 질려버렸습니다. 과유불급입니다.   영화 시작 후, 거의 대부분을 액션으로 몰아칩니다. 놀랍다가 지쳐 버립니다. 욕심이 과했던 영화 '카터'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카터' 줄거리와 결말

  어떠한 기억도 없이 깨어난 남자는 귀에 장착된 소통 장치를 통해서 자신의 이름이 '카터'라는 것과 여자 아이를 데리고 북으로 오라는 미션을 받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DMZ에서 시작된 한 바이러스 (좀비와 비슷)는 북에서 창궐하여 남쪽으로 내려오려고 하고 있었는데, 백신을 감염됐던 딸을 통해 만든 과학자가 남북 협력 사업으로 북쪽에서 백신을 생산하려 합니다. 그 딸이 바로 카터가 데리고 가야 할 여자아이입니다.

  그 백신 생산에 여러 가지 정치적인 이슈가 개입되면서 CIA, 북의 스파이들이 아이를 빼앗으려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들로부터 아이를 빼앗기지 않으려는 카터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집니다.

 

  카터는 죽도록 싸워가며 수십 명을 죽이고 겨우 박사의 딸과 함께 북에 도착합니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새로운 쿠데타 세력이 또다시 자신의 야욕을 불태우며 카터를 위협합니다.

  결국 카터는 자신이 원래는 CIA의 스파이로서 북한에 잠입했다가 여인과 사랑에 빠져 결혼하고 아이까지 낳았는데, 그 아이와 아내가 인질로 잡혀 일부러 자신의 기억을 지우고 남쪽으로 내려왔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사실 귀 속에서 자신에게 지령을 내렸던 사람이 바로 북한에 두고 온 아내였고 자신의 딸도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해독제가 시급하다는 것도 기억하게 됩니다. 

  북한의 쿠데타 세력에게 쫓기면서 가터는 또 수십 명을 죽이고, 헬기와 지프차 등을 부숴가며 싸우기 시작하고 겨우 모든 적들을 물리치고 중국으로 가는 열차에 올라타게 됩니다

  그러나 중국의 국경선을 넘는 다리를 건너기 직전 다리 위가 폭파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영화 '카터'였습니다.

 

-'카터' 인물관계

  주인공 카터와 아이, 그리고 CIA와 북한 쿠데타 세력의 3파전입니다. 하지만 카터가 모두를 죽여버리니 3파전의 의미도 없습니다.

 

상체-문신이-보이는-주원
문신

 

  딱 깨어났는데 몸이 장난이 아닙니다. 누가 몸에 낙서도 많이 해 놨고, 올 누드입니다. 게다가 갑자기 CIA가 들이닥쳐서 박사를 내어 놓으라고 합니다. 그리고 귀 속에서 어떤 북한 여자가 자꾸 자기한테 뭘 시킵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작된 액션은 영화가 끝나기 직전까지 계속됩니다. 몸을 만든 이유가 있습니다. 보는 것도 피곤할 정도로 계속 싸웁니다.

 

총을-겨눈-주원
총을 겨눈 주원

 

  이 영화에서 주원은 총, 칼, 맨 몸, 오토바이, 차, 헬기 등 모든 것을 무기로 사용합니다. 멋있는 배우의 얼굴을 볼 틈이 없습니다. 근육도 잘 안 보입니다. 모든 것은 피에 가려서 붉게 보일 뿐입니다.

 

오토바이를-타는-주원
오토바이

 

  전작 '악녀'에서 김옥빈 배우가 선보였던 오토바이 칼부림 액션은 이곳에서도 재연됩니다. 그런데 강도가 높아졌습니다. 오토바이를 옮겨 다니면서 싸웁니다. 타기도 힘든 오토바이를 옮겨 다니며 싸우는데 입이 벌어집니다.

  그런데 영화가 계속될수록 오토바이가 생각보다 많이 나옵니다. 배달 영화인가? 싶습니다. 게다가 사고도 많이 나서 수십 대는 뒤집어진 것 같습니다. 그중 한 대만 줘도 바로 배민 시작할 것 같습니다.

 

잠자다가-습격받은-주원
놀란 주원

 

  사실 상 첫 장면, CIA를 꼬시기 위해서 일부러 낚시성 정보를 흘리고 본인의 기억을 지워버렸기에 본인도 왜 여기에 CIA가 와 있는지 모릅니다. 왜 이런 설정을 만들었는지 의문을 가질 필요는 없습니다.

  2분 뒤에 시작될 액션은 50명 정도의 헐벗은 야쿠자와 목욕탕에서 칼부림하는 장면입니다. 그 장면을 보고 나면 알게 됩니다. '아... 이 영화는 생각하면 안 되는구나'라고 말입니다.

 

벼랑-끝에-선-주원
벼랑 끝

 

  사실 이 구덩이는 벼랑이 아니고, 북한에서 감염자들을 생매장하는 구덩이입니다. 이곳에서 협박당한 주원은 주인공 버프를 받아서 좀비 떼들 덕분에 탈출에 성공합니다.

  북한에 퍼진 바이러스는, 순수한 마음에 사람들을 구하려는 자와 그것을 이용하려는 자들의 얽히면서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연출과 시나리오는 그것을 풀어낼 능력이 부족하여 관객의 마음도 복잡해집니다.

 

소년과-함께-낡은-다리를-건너는-주원
출렁다리

 

  일단 출렁다리 나오면 바로 끊어지는 것이 국 룰입니다. 앞에 가는 아이는 바로 걸어 다니는 백신인데, 영화에서는 역할이 없습니다. 그냥 소리만 지르다가 끝납니다. 그래도 다른 영화처럼 고구마 설정은 아닙니다. 그냥 백신 가방 정도의 역할입니다.

  굳이 남북과 CIA를 섞을 필요도 없습니다. 신파로 사용할 것도 아니기 때문에 '치료제 아이'나 '북에 억류된 가족들'의 설정도 만들 필요가 없습니다. 하디만 이 영화는 모든 것을 했습니다. 그래서 아쉽습니다. 

 

 

-'카터' 별점 및 한줄평 결말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엄청난 액션을 관람할 여유가 없는 영화

  극 초반에 주인공이 알몸으로 야쿠자 수십 명과의 난투극을 벌이는 장면을 보면서 좀 불안했습니다. '감독이 너무 신났는데... 위험한데...' 그런데 그런 대 난투가 영화 끝날 때까지 일어납니다. 다행히 옷은 입고 싸웁니다.

  넷플릭스에서 '돈 걱정 말고 잘하는 것을 해봐'라고 말하니, 정말 잘하는 '액션' 연출을 극한으로 끌어올린 느낌입니다. 문제는 그 극한의 연출이 너무 극한이라서 보는 것이 부담스럽습니다.

  이 영화를 보고 있으면 두 작품이 떠오릅니다. '제이슨 본'과 '존 윅'입니다. 둘 다 액션의 신기원을 이룬 영화입니다. 하지만 연출의 느낌은 완전히 다릅니다. '제이슨 본'은 짧게 찍고 끊어 찍는 화려함의 극치이고 '존 윅'은 멀리 찍고 천천히 찍는 처절함의 극강입니다.

  그런데 이 영화는 두 가지를 섞었습니다. 문제는 처절한 액션을 보여주면서 화면과 연출을 화려하게 하려고 했기 때문에 영화를 보는 입장에서는 어리둥절하게 됩니다.

  수십 명의 야쿠자를 죽이는 오프닝 장면과 오토바이를 옮겨 타며 싸우는 중반 액션, 비행기에서 추락하며 보여주는 활강 액션, 마지막에 열차와 헬기, 트럭을 옮겨 타며 벌어지는 액션은 말 그대로 대단합니다. 

  어떻게 찍었나 싶을 정도, 이 장면 찍으며 배우들이 죽거나 다치지는 않았을까 하는 정도의 초 고난도 액션을 보여주는데 문제는 화면이 너무 화려해서 전체적으로 감상할 시간과 여유가 없습니다. 

 

  마치, 액션 영화가 아니라 액션 게임 (콜 오브 듀티 '모던 어페어 시리즈')을 실시간으로 관람하는 느낌입니다. 카메라는 절대 한 곳에 있지 않고, 절대 평범하게 이동하지 않습니다. 항상 떠있거나 돌리고 끼어들고 상하좌우를 흔들어 댑니다. 

  내가 하는 게임이라면 상황 파악을 위해 잠시 쉬면서 재정비도 할 수 있지만, 남이 하는 게임을 구경하는 입장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멋진데, 멋짐을 느낄 여유가 없이 끌려다니다가 끝나는 느낌입니다.

  

  많이 기대했던 작품인데 아쉽습니다. 제작비를 감독이 하고 싶은 액션 연출의 실험 교보재로 써버린 느낌입니다. 실험작에 좋은 점수를 주기는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아쉬움도 많습니다. 그래도 한 번은 보셨으면 하는 마음에 추천드립니다.

  굉장히 폭력적이고, 연출은 어지러운 수준이며 초반에 선정적인 장면도 많이 나옵니다. 시나리오는 기대하면 안 되고 결말도 별 의미는 없습니다. 그럼에도 추천드리는 이유는 정말 '액션'은 멋집니다. 물론 멋짐을 느끼기에는 쉽지 않지만 멋진 것은 사실이기 때문에 조심스럽게 추천드립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주원' 배우는 정말 고생을 죽도록 했을 것 같습니다. 이번 영화로 키운 근육을 다른 곳에서 더 잘 활용했으면 합니다. (특히 초반에 홀딱 벗고 싸우느라 고생했습니다)

  아쉬움에 길어진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비가 많이 오지만 그래도 맑은 마음으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