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마저씨입니다. 번외 편으로 공부하기를 좀 올렸습니다. 하지만 역시 밥은 쌀밥이 최고니까요. 다시 리뷰로 돌아갑니다. 넷플릭스에 개봉 예정작으로 '헌트'가 올라와서 2월에 나오겠거니 하고 있었는데 어젠가? 그젠가? 나왔어요.
"오 나왔네? 곧 차트에서 없어지기 전에 봐야겠다."라고 생각했는데, 웬걸? 당당히 4위에 올라와 있습니다. 우리 대한민국 사람들도 이제 다양한 취향을 존중하는 나라가 된 것 같습니다. 이 영화, 좀 똘끼충만 영화거든요. 영화의 주제도 사상도 연출도... 이름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텐데 아직 못 보신 분들을 위해서 출발합니다. 출발~~
- 보기 전
요즘은 좀 덜한데, 한 때 블룸하우스는 '아이디어', '저예산', '공포', '스릴' 이렇게 네 가지를 조합하여 늘 상한가를 치는 제작사였습니다. 그래서 일단 이 영화에 대한 관심이 있었습니다. 왠지 블룸하우스가 만들었다고 하면 챙겨보는 그런 팬덤이 있던 시절이 있었거든요. 뭔진 모르지만 나왔다는 말에 개봉을 하면 봐야겠다 싶었는데... 영화관에서 보기 전에 뉴스 기사로 먼저 접하게 됐어요.
영화가 트럼프 때문에 상영이 연기됐습니다. 물론 그전에 총기사고라는 안타까운 상황도 있었고요. 그런데 연기되는 이유 때문에 더 이슈가 됐지요. 이 영화는 원래 제목이 공화당과 민주당 강세 지역을 의미하는 <레드 스테이트 대 블루 스테이트> 였다고 하네요. 우리나라로 따지면 영남 대 호남? 다분히 정치 풍자적인 제목이지요. 그래서 트럼프가 '영화인 중에 빨갱이가 있다' 뭐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했나 봅니다. 결국 연기... 관심은 폭발... 그러다가 개봉. 이런 제대로 노이즈 마케팅을 무려 대통령이 해 준 영화입니다.
- 보는 중
영화의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그리고 어디선가 본 것 같은 느낌도 없지 않아 있습니다.
한 엘리트 집단이 있습니다. (특별한 엘리트는 아니고 성공한 자산가들입니다.) 그런데 이 집단을 소위 키보드 워리어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자꾸 욕을 하면서 '이 귀족 집단은 특별한 일들을 한다.' 고 자꾸 비판합니다. 물론 근거는 없습니다. 그냥 욕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나 있으니까요. 하지만 가랑비에 옷 젖는다고 자꾸 이야기를 듣다가 열 받은 엘리트 집단은 그 '특별한 일'을 직접 기획해서 시행합니다. (해도 욕먹고 안 해도 욕먹으니 한 번 해보자) 사람들을 납치하여 일정한 곳 (동유럽의 어디)에 풀어놓고 사냥을 하는 것입니다. 영문도 모른 채 끌려온 사람들은 살해를 당하기 시작합니다. (상당히 잔인하게) 그러던 중 한 누님(과거에 면도칼 아니, 껌 좀 씹었을 것 같은)이 등장하는데, 그 누님은 영문도 모른 채 당할 수는 없다며 그녀의 재능을 발휘하여 오히려 사냥꾼들을 사냥하며 본거지로 쳐들어 갑니다...
라는 줄거리입니다. 영화를 좀 보신 분들이라면 이런 전개처럼 사냥당하던 사람이 오히려 사냥을 한다는 콘셉트는 많이 봐 오셨을 겁니다. 제가 순간 떠오르는 영화는 뒤 돌려차기가 예술인 '장 끌로뜨 반담' 형님이나 관우 장군보다 긴 머리를 휘날리는 '스티븐 시걸' 형님의 영화들이 떠오르더군요.
영화는 극 초반부터 잔인하게 시작해서 시종일관 잔인합니다. 평범한 사람들이 잔인하게 죽거나 죽이면 훨씬 잔인하게 느껴지는 그런 느낌? 썸 좀 탄다 싶으면 죽고, 얼굴 좀 생겼다 싶으면 죽고, 착하게 생겨도 죽고, 나쁘게 생기면 또 죽고, 탈출한 줄 알았는데 죽고? 죽을 줄은 알았는데 진짜 죽고. 이런 식으로 좀 많이 죽습니다. 대신 잔인함에 거부감은 들지 않습니다. 그냥 깔끔합니다. (저 사이코 패스 아닙니다. 영화 보시면 압니다.)
그리고 트럼프가 싫어했던 이유는 극 중 인물들의 대사로 이해가 됩니다. 엘리트 집단이 사람을 죽이면서 '인종문제', '환경문제', '경제문제' 등을 걱정하는 모습은 정말 살벌하기까지 합니다. 그들은 환경은 걱정돼도 내가 죽인 인간은 걱정이 되지 않는 그런 부류인 것입니다. 아마, 미국에서는 더 와 닿는 대사들이 있었겠지요.
줄거리는 간단하지만, 의외의 사회적인 이슈를 건드리며 모자이크나 편집 없이 그냥 막 난도질하는 영화. 하지만 주인공 누님이 너무 멋있어서 뭐라고 말할 수 없는 영화. 제가 본 누님 중에 에일리언 때려잡는 '리플리' 누님과 액체 로봇 때려잡던 '사라 코너' 누님 다음으로 멋진 누님. 존경합니다.
그리고 막판 보스도 누님입니다. 사실 이 영화에서 제일 인지도가 있는 배우(힐러리 스웽크)가 연기합니다. 최종 보스 또한 누님의 포스가 철철 넘칩니다.
우워~~~ 하면서 보다 보니 영화가 끝나더군요.
- 보고 난 후
전체적인 서사는 계속 말씀드리지만 많이 보던 스토리입니다. 사냥감과 사낭꾼이 전세역전! 이 영화는 그 이상이 있어서 볼만한 작품인 것 같습니다.
1. 주인공이 매력적입니다. 일단 적으로 판단되면 그냥 끝!입니다. 남녀노소 예외 없습니다. 자기 적은 그냥 끝!
2. 잔인함에 뒤끝이 없습니다. 늘어지거나 기분 나쁜 느낌 같은 것이 없습니다. 깔끔! 하다못해 튀어나온 내장도 깔끔!
3. 곳곳에 위트 있는 대사들이 포진되어있습니다. 의도적 연출인 것은 알지만 그래도 재미있습니다.
이 세 가지 정도로 이 영화는 괜찮다고 말할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 그래서?
그래서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3.5점입니다. 제 지인들에게도 보라고 연락하려고요. 잔인한 것을 체질적으로 못 보시는 분이 아니라면 볼만한 작품입니다. 여러 가지로 주변이 시끄럽고, 나 자신의 마음도 다잡기 힘든 요즘입니다. 뭔가 답답한데 상황은 더 답답해지는 그런 시기에 이런 시원한 누님의 살육?을 보며 누님의 어깨에 기대 보시는 것은 어떠실까요?
'헌트' 였습니다.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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