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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늑대사냥' 결말, 줄거리 후기 (한국 최고 최대의 피 본 영화)

by 빠마저씨 2022. 10.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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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고편과 상영 전의 인터뷰들을 통해서 '한국에서 이런 작품이 나올 줄은!!''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영화가 있습니다. '늑대사냥'입니다. 한국에서 시도한 아주 잔인하고 피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는 하드고어 영화입니다. 일단 취향에 따라 상당히 호불호가 갈립니다. 제대로 피를 보고 싶으신 분은 환영합니다.

 

 

  가장 눈에 띄는 배우 서인국과 함께 장동윤, 정소민, 성동일, 박호산, 고창석, 장영란 배우 등이 나옵니다. 출연진은 좋습니다. 단순 밀폐공간 속 쫓고 쫓기는 추격전인 줄 알고 봤는데 영화 중반부터 갑자기 다른 장르로 변경됩니다. 이 영화에 주인공은 따로 없습니다. 진정한 주인공은 '핏물' 뿐입니다. 궁금하신 분께 알려드립니다. 영화 '늑대사냥'입니다.

 

 

-'늑대사냥' 줄거리와 결말

  해외에서 검거한 잔인한 살인자들을 한국으로 옮기는 작전을 수행 중인 화물선에서 한 무리가 탈출을 하고 그 선두인 서인국과 고창석 패거리는 형사들을 잔인하게 살해합니다.

  그리고 그 피가 선실을 뒤덮고 기계실까지 흘러내리게 되는데, 흘러내린 피는 은밀한 곳에서 실험 중이던 한 실험체(알파)에게 떨어지며 피 냄새를 맡고 깨어난 알파가 살육을 시작합니다.

  형사와 죄수를 가리지 않고 엄청난 괴력과 좀비 같은 생존력으로 모두를 꺾고, 썰고, 찢어발기고, 밟아버리던 알파는 서인국과 고창석마저 잔인하게 죽이면서 결국 정소민 등의 형사와 장동윤 등의 소수 죄수들만이 살아남고 배는 해상에서 멈춰 섭니다.

 

  한편, 부산에서 그들을 기다리던 당국의 책임자 성동일은, 한 제약회사의 뇌물을 받고 알파를 배에 실어 몰래 들여오려다가 일이 틀어지게 되자 소수의 인원과 함께 헬기를 타고 직접 알파를 잡으러 갑니다.

  사실 알파는 일제강점기 일본의 생체실험으로 만들어낸 원조 슈퍼 인간이었고 (늑대의 유전자를 혼합해서, 제목도 늑대사냥임) 아직도 그 실험은 그 제약회사에 의해서 극비리에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특수한 혈청을 이용해 일시적인 슈퍼 인간을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죄수 장동윤도 그 제약회사의 생체실험 피해자로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슈퍼 인간이었는데, 그랬기에 배에 도착한 성동일(사실 그도 슈퍼 인간이었음)이 남아있던 형사와 범인들을 모두 죽이고 알파마저도 목을 잘랐을 때 유일하게 저항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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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국 둘 만 남은 화물선 안에서 성동일과 장동윤의 싸움이 벌어지고 둘은 함께 바다로 떨어집니다. 그리고 장동윤은 뭍에 도착하게 되는데 마침 그곳은 그 제약회사의 수장(그도 알파처럼 초기 생체실험의 생존자)이 운영하는 불법 생체실험 장소였습니다.

  게다가 그곳에는 성동일에게 죽은 줄 알았던 과거 장동윤의 아들도 잡혀 있었는데, 그 아이는 아빠의 유전자를 물려받아 날 때부터 슈퍼 인간의 잠재력을 보이는 인물이라는 것을 암시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늑대사냥' 인물관계

  사실 진짜 주인공은 장동윤입니다. 영화는 결말에서 '늑대사냥 2'가 나올 것을 암시하는데, 그곳에서도 장동윤과 성동일의 투 샷은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총을-쏘는-서인국과-무리들
서인국과 패거리들

 

  서인국이 이 영화의 주인공이라고, 하다못해 최대 빌런이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쯤 갑자기 나타난 알파에게 주인공이라고 믿었던 그가 무참하게 뜯겨 살해당합니다. 그 뒤의 고창석은 물론이고 나머지 배우들도 살점이 조각나고 찢기며 모두 죽습니다.

  서인국의 연기는 초반의 엄청난 잔혹성을 보여주는데 어색함이 없을 정도였기에, 그가 알파에게 맞아 죽을 때 왠지 속이 시원하기도 했습니다. 그나저나 맞아도 너무 맞았습니다. 피가 뿜어져 나오는데 폭죽놀이인 줄 알았습니다.

 

총을-겨누는-정소민과-형사
형사들

 

  어차피 잔인성과 피를 보여주기 위한 영화이지만 이 영화에서 형사들은 그냥 서있다가 맞아 죽기만 합니다. 베테랑 형사들 수 십 명이 초반에는 죄수들에게 맞아 죽고 썰려 죽다가, 중반부터는 알파에게 찢겨 죽고 뽑혀 죽습니다.

  형사들의 행동은 상식적인 납득을 바랄 수 없을 정도로 개연성이 없습니다. 하지만 팔다리가 떨어지고 살점이 찢어지며 피가 쏟아져 나오는 장면이 계속되면서, 영화는 서사의 엉성함을 피바다 속에 모두 묻어 버립니다.

 

묶여있는-장동윤
악당 중의 선인

 

  알고 보니 슈퍼 인간이었고, 알고 보니 강제로 생체실험을 당했던 아픈 과거가 있는 인물입니다. 낯선 배우인데 연기도 나쁘지 않고 무엇보다 잘생겼으며 2편에서도 주인공의 역할을 할 것 같습니다. (물론 2편이 만들어진다면 말입니다)

 

홀로-서있는-성동일
성동일

 

  사실상 이 작품의 최고 빌런은 이 분입니다. 감독의 전작 '변신'(변신이라고 쓰고 빙신이라고 읽는 그 작품)에서도 귀신 들린 악역을 선보였는데 여기서는 슈퍼 인간 악역입니다.

  동료와 부하들이 죽어나가도 홀로 폼을 잡으며 실실 웃기만 하더니 확실히 파워가 있었습니다. 화물선을 평정했던 알파마저도 그에게 목이 잘려버렸습니다. 장동윤과 함께 바다에 떨어졌지만 그가 죽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늑대사냥' 별점, 한줄평과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피바다 사태로 이성이 마비된다.

 

 

 

  어처구니없는 실소를 계속 터뜨리면서도 이상하게 끝까지 본 영화입니다. 완성도는 생각지도 않고 줄거리나 연출도 전혀 신경 쓰지 않으면서 오로지 '어떻게 하면 사람의 몸에서 피가 많이 나올까?' 만을 고민한 영화 같습니다. 

  인간의 모든 구멍에서 피가 쏟아져 나옵니다. 팔을 뽑아서 그 팔로 때립니다. 그 밖에도 그냥 무식하게 수십 명을 때려죽이는 모습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볼만 합니다.

  나중엔 준비한 피가 모자랐는지 가짜 피에 물을 너무 많이 타서 그냥 수채화 물감처럼 흐르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어처구니없는 이런 설정이지만 지루하진 않았습니다.

  아, 참고로 알파로 나오는 천하무적 괴물의 연기는 최귀화 배우가 했습니다. 범죄도시에서 마동석의 반장 역할을 했던 그 배우입니다. 고생 많이 하신 듯합니다.

 

  그냥 친구끼리 만든 저예산 B급 영화이거나 대학의 졸업작품이라면 크게 호평을 받았겠지만 상업 영화이기에 좀 많이 심각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재밌었습니다. 어처구니없는 재미도 재미라고 인정한다면 말입니다.

  요즘처럼 블로그로 짜증 제대로 나던 때에 은근히 대리만족도 가능한 영화입니다. 피바다에 빠져보고 싶거나 피 분수에 열광하고 싶으신 분들께 추천드립니다. 다행히 OTT로 나왔기에 취향 존중받으면서 나 홀로 감상도 가능합니다.

 

  마녀만큼 어처구니없지만 그보다는 재밌고, 카터만큼 많이 죽어나가지만 그보다는 안정적인 영화 '늑대사냥'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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