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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영화 '런' 결말, 줄거리 후기 (장애 소녀, 엄마의 스릴이 소름 돋는 영화)

by 빠마저씨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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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랜만에 넷플릭스에 볼만한 작품이 나왔습니다. 2018년 특이한 연출과 상당한 몰입감으로 호평을 받았던 영화 '서치'의 감독이 만든 두 번째 영화 '런'입니다. 사전 정보 없이, '장애를 가진 딸과 그녀를 케어하는 엄마 사이에 벌어지는 스릴러'라는 것만 파악하고 봤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대박입니다.

 

 

  '서치'라는 영화를 아시는 분은 그 이상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서치'라는 영화를 모르시는 분은 당장이라도 그 영화를 보시길 강력추천드립니다. 맥북과 아이폰 만으로 영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준 작품입니다. 물론 이 영화 '런'은 휠체어 하나만 있어도 영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 줍니다. 엄마, 딸 그리고 휠체어의 스릴러 영화 '런'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런' 줄거리와 결말

  태어나면서 하반신 마비, 천식, 피부병, 심장병 등 각 종 병을 타고난 아이 '클로이'는 다행히 엄마 '다이앤'의 극진한 보살핌으로 큰 무리 없이 자랐습니다.

  본인이 희망하는 대학의 합격 통지만을 기다리던 클로이는 우연히 엄마 '다이앤'이 매일 챙겨 주는 약 중에 엄마의 약이 섞여 있다는 것을 알게 된 후, 그때부터 엄마의 평소 행동에 이상함을 느낍니다.

  전화와 인터넷도 잘 되지 않는 지역에 살면서, 모든 것을 엄마에게 의지하면서 살던 클로이는 문득 '엄마가 자신의 모든 것을 통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불안감에 휩싸여 그 약의 정체를 밝히려 노력합니다.

 

  그리고 그 약은 엄마의 약도 아닌, 동물들에게 먹이는 강력한 근육이완제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때부터 엄마의 모든 행동이 무섭게 느껴집니다. 엄마가 자신을 방에 가두고 외출한 사이에 겨우 탈출한 클로이는 지나가던 아저씨의 도움을 받으려 하지만 실패하고 다시 엄마에 의해 집 안에 갇히게 됩니다.

  게다가 자신이 갇혀있던 곳에서 더 충격적인 사실을 발견하게 되는데, 그것은 '다이앤'의 아이는 태어난 후 바로 죽었고 그 충격으로 다이앤은 다른 부모의 아이였던 자신을 신생아 때 납치해서 일부러 온갖 약물로 각 종 질병에 걸리게 했다는 것입니다.

  아이를 평생 옆에 두겠다는 다이앤의 미친 생각이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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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실이 밝혀지자 다이앤은 더 센 약물을 클로이에게 주사하려 했고, 저항할 수 없었던 클로이는 극단적인 약물을 일부로 먹어서 다이앤이 어쩔 수 없이 병원으로 자신을 옮기게 만듭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정신을 차린 자신을 다시 집으로 옮기려던 다이앤에게 저항하며 버티던 클로이는 다행히도 경비원들의 도움을 받아서 다이앤의 광기 어린 집착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른 후, 교도소의 의료시설에 갇혀있던 다이앤의 면회를 온 클로이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에 안타까워하는 것처럼 보였지만 이내 몰래 가지고 온 (다이앤이 자신에게 먹여왔던 ) 근육 이완제를 그녀에게 먹이려고 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런' 인물관계

 

엄마와-휠체어를-탄-딸
얼핏보면 애절한 모녀지간

 

  17년간 장애인 딸을 보필해 온 엄마와 그녀의 사랑을 받은 딸, 처럼 보이는 이 모녀는 사실 한 여자의 광기가 만들어 낸 비극이었습니다.

  이미 극의 초반에 엄마가 이상하다는 것을 관객에게 눈치채도록 만들지만 그렇다고 이 영화의 스릴이 반감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두 여인의 긴장감은 내용을 알고 보면 더 쫄깃합니다.

 

창고에-숨은-딸
장애가 있는 딸

 

  자신의 모든 저주받은 질병이 어릴 적 자신을 납치 엄마(도 아닌 광녀)가 만들어 낸 저주라는 것을 알고 클로이는 이제 그 여자로부터 도망가기 위해 노력합니다.

  평생을 걷지 못하던 그녀가 다이앤이 주던 약을 몰래 끊고 나서 다리의 감각을 찾는 부분은 소름이 끼치는 진정한 반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애기를-안고있는-엄마
무서운 엄마

 

  지적이고 차분하면서 헌신적으로 보였던 이 여자는 그냥 광년이었습니다. 자신의 아이가 태어난 후 바로 죽자 남의 아이를 훔쳐서 병들게 만든 후 자신의 도움이 필요하게 만들어 십수 년을 키워왔습니다.

  하지만 그 아이가 대학에 가려고 하자 불안감에 조그만 실수를 하기 시작하면서 진실이 밝혀지게 된 것입니다. 

 

지하실을-쳐다보는-딸
지하의 진실

 

  지하실에는 다이앤이 그동안 모아 놓았던 비밀스러운 서류들과 자신을 병들게 만들었던 수십 통의 약들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모든 인생이 무너져버린 클로이에게는 실로 충격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영화를 보다 보면 어느 정도 예상은 가능했지만, 아이를 훔쳤다는 것까지는 예상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그것까지 예상했다고 하더라고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멋진 연출로 긴장감은 풀어지지 않고 유지됩니다.

 

-'런' 별점, 한줄평 및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4점

*한줄평 : 일상의 반전이 주는 공포와 스릴이 '런'한다.

 

 

  스릴과 공포가 적절하게 섞여있는 잘 만든 영화입니다. 감독의 전작인 '서치'를 워낙 재밌게 봤었기에 이 영화에 대해서 사전 지식 없이 그저 기대감만을 가지고 봤는데 그래도 재밌었습니다.

  장애를 가진 주인공에게 닥치는 시련은 스릴을 주기에 충분한 설정이지만, 그 악당을 엄마로 설정했기에 공포적인 요소까지 확실하게 연출되고 있습니다. 도망치려 노력해도 그 대상이 엄마이기에 상당한 제약이 따르고 게다가 휠체어에 의지할 수밖에 없는 주인공의 행동들은 몰입을 할 수밖에 없도록 합니다.

 

  딸을 연기한 배우(키에라 앨런)도 멋졌지만, 광기에 어린 엄마 연기를 한 '사라 폴슨'의 눈빛은 관객까지 주눅 들게 만들 정도로 광년이 연기의 극한을 보여줍니다.

  밀도 있는 서사와 배우들의 열연, 그리고 이것들을 멋지게 연출해 낸 감독 '아니쉬 차간티'의 노력이 이 영화의 완성도를 끌어올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특히 마지막에 증오의 대상인 그 여인을 찾아가 마치 병든 엄마를 간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던 주인공이 갑자기 입 속에 숨겨서 들여왔던 (자신에게 먹였던) 그 근육이완제를 먹이려는 모습은 정말이지 짜릿함의 정점이었습니다. 근래에 보기 힘들었던 멋진 엔딩이었던 것 같습니다.

 

  요즘 들어 부쩍 짜증 나던 세상에 시원함을 전해 준 영화라서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혹시 '서치'를 안 보신 분이라면 그 영화까지도 덩달아 추천드립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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