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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20세기 소녀' 결말, 줄거리 후기 (첫사랑에 대한 늘 그렇고 그런 환상)

by 빠마저씨 2022. 10.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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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오리지널 청춘 영화가 나왔습니다. 입소문을 타면서 상당히 관심을 받고 있는 영화 '20세기 소녀'입니다. '새콤달콤'이후 로맨스 영화의 열풍은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흔히 말하는 추억에 관한 영화로써 딱 보면 대만 영화의 느낌이 나지만 나름 삐삐 세대의 삼각 로맨스를 다루고 있습니다.

 

 

  이런 영화는 특성상, 대부분을 과거의 애틋함으로 그리다가 결국 현재로 돌아와서 그때를 그리워하며 끝나기 마련입니다. 설정은 늘 그렇듯 흔하기 때문에 그래서 로맨스 영화는 주인공의 매력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영화의 주인공이 김유정 배우입니다. 일단 그 부분은 합격입니다. 나머지는 함께 보겠습니다. 영화 '20세기 소녀'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20세기 소녀' 줄거리와 결말

  삐삐가 필수품이던 그때 그 시절, 나보라(김유정)의 단짝 친구인 김연두(노윤서)가 미국으로 심장수술을 하러 가면서 나보라는 김연두의 부탁을 받게 됩니다.

  김연두가 첫눈에 반했던 남학생 백현진(박정우)의 모든 것을 조사해서 자신에게 알려달라는 것이었는데, 나보라는 친구의 부탁을 들어주는 과정에서 백현진의 친구 풍운호(변우석)와 특별한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 와중에 수술을 마치고 돌아온 김연두는 자신이 좋아했던 아이가 (당시에 백현진의 교복을 입고 있었던) 풍운호였던 것을 말해주고, 나보라는 그때부터 친구를 위해 자신의 감정을 숨기기 시작합니다.

 

  한편 풍운호는 서로 좋아하고 있다고 믿었던 나보라가 갑자기 자신과 거리를 두기 시작하자 실망하며 둘은 엇갈리게 됩니다. 나중엔 김연두 역시 풍운호와 나보라가 서로 좋아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자신을 속였다며 나보라에게 크게 화를 냅니다.

  하지만 우정은 변치 않듯이, 오히려 김연두는 풍운호와 나보라를 연결시켜주려 하고 그렇게 풍운호가 엄마에게 가기 위해서 뉴질랜드로 떠나기 직전에 둘은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 나중을 기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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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대학에 진학하고 어른이 되어가면서, 어느 순간부터 연락이 두절된 풍운호를 계속 기다리던 나보라는 결국 지쳐서 홀로 울면서 이별을 결심하고 기억 속에서도 멀어집니다.

  그러다가 풍운호와의 추억이 담긴 물품을 받고, 동봉된 전시회 초대장을 보고 그곳으로 찾아가게 되는데 그 주최자는 풍운호의 동생이었으며 그에게 풍운호에 대한 충격적인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뉴질랜드로 도착했던 풍운호는 엄마, 동생과 함께 지내다가 갑작스럽게 죽게 됐고 형의 유품을 정리하던 동생이 예술가가 되어서 그때의 형의 추억을 떠올리며 전시회를 열었다는 것입니다.

 

  결국 집으로 돌아온 나보라는 과거 풍운호와 친구들이 함께 제작했던 '미래의 나에게 보내는 영상편지' 비디오테이프를 보면서 눈물지으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20세기 소녀' 인물관계

 

웃고있는-여주인공
김유정의 미소

 

  과거의 나보라는 덤벙대면서 싸움도 잘하고 털털한 성격의 고등학생입니다. 로맨스 작품에 흔하게 등장하는 인물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캐릭터입니다.

  그나마 늘 상큼 발랄한 김유정 배우와 캐릭터가 잘 맞아서 배우를 보는 재미는 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저 시대를 살아봐서 아는데... 저런 마스크에 평범하고 털털한 여학생은 단연코 없습니다. 현실 고증이 아쉽습니다. 

 

벤치에-앉아있는-김유정과-학생들
삼각관계

 

  친구가 좋아하던 남자가 백현진(오른쪽)인 줄 알고 접근했다가 풍운호(왼쪽)에게 빠졌는데, 알고 보니 친구도 풍운호를 좋아했던 것입니다.

  다행히 그 삼각관계를 지루하게 끌진 않습니다. 쿨하게 김연두가 포기하면서 주인공들이 이어지는가 했는데, 갑자기 남주가 뉴질랜드에서 사망하면서 결말이 이상하게 끝납니다. 사망 이유는 모릅니다. 그냥 죽어야 추억이 아름답기에 그렇게 처리한 듯합니다.

 

대화중인-김유정과-남자친구
우정과 사랑 사이

 

  늘 그렇듯, 남자는 여자를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늘 그렇듯 둘은 사랑에 빠지지만 난관에 봉착합니다. 그리고 또 그렇듯 주변의 격려로 다시 이어집니다. 그런데 남자가 죽습니다.

  어차피 로맨스로 갈 거면 그냥 이어주고 끝나지... '건축학 개론'이라는 엄청난 작품을 의식했는지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내용을 답습해서 답답했습니다.

 

촬영중인-김유정과-남학생
방송반 커플

 

  백현진을 조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결국 둘만 남게 된 방송반에서 그들은 영상제작과 인터뷰 등을 하면서 더욱 친해집니다. 원래 늘 그렇듯 로맨스 영화에서 영상의 아름다움은 필수조건입니다.

 

친구들의-만남
친구와 그 친구

 

  결국 나보라의 친구와 풍운호의 친구는 서로의 친구들이 좋은 사랑을 해주길 바라며 물러섭니다. 이 둘은 그냥 조연 이상의 무엇도 없습니다. 늘 그렇듯 로맨스 영화에 등장하는 그냥 친구 1, 2입니다.

 

-'20세기 소녀' 별점, 한줄평 및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역시 건축학 개론은 넘사벽이었다.

 

 

  늘 그렇듯 예쁜 화면에 멋진 주인공들이 나와서 늘 그렇듯 이루어지지 않는 로맨스를 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어쩔 수 없이 보는 동안 '건축학 개론'을 떠올릴 수밖에 없는데, 떠올릴수록 이 영화에 실망하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두 주인공 김유정 배우와 변우석 배우가 멋지고 잘생겼다는 것에는 이견이 없지만, 그들이 연기하는 캐릭터들은 설정만 과거일 뿐, 시공을 초월한 행동과 대사를 하고 있어서 굳이 과거의 인물을 연기할 필요가 있을까 싶습니다.

 

  삐삐, 비디오 대여점, 2000년 새해 등 많은 추억의 요소를 넣고 있지만 소품으로만 쓰일 뿐 추억이 전혀 소환되지 않는 것은 아마도 연출의 문제가 아닐까 싶습니다.

  늘 그렇듯 뻔한 설정과 뻔한 엇갈림이 나오는 와중에, 이상하게 결말만 새드무비로 끝나게 만들어 영화의 톤도 일정하지 않고 결말의 여운도 잘 느껴지지 않습니다.

  

  게다가 성인의 주인공 나보라를 연기하기 위해서 굳이 '한효주' 배우를 선택할 이유가 있었을까 하는 것이 의문입니다. 이 역시도 아마도 과거와 현재의 주인공이 다른 '건축학 개론'을 의식한 듯 보였습니다.

  '그럼 추억 로맨스 영화는 다 건축학개론인가?'라고 반문하신다면 '그럼 그 영화보다 잘 만들면 되지 않느냐!'라고 답하겠습니다. 어차피 소재와 설정은 비슷할 수 있으니 그 자체로 비교한다는 것은 무리겠지만, 이 영화는 여러 가지 측면에서 많이 부족한 것이 사실입니다. (수지 의문의 1승)

 

  그래도 멋진 배우들이 나오니, 특히 김유정 배우들의 팬이라면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캐릭터보다는 배우가 눈에 띄는 영화이지만 참으로 멋진 배우인 것에는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도 가을에 사랑을 하시길 바랍니다. 굳이 추억이 아니어도 옆에 있는 분들과 좋은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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