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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다음 소희 결말 줄거리 후기 불편함과 마주할 용기가 있다면 강력추천!!

by 빠마저씨 2023. 3.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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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영화를 봤습니다. 사실적인 아픔이 있어서 피하려다가 한 번은 대면해야겠다는 생각에 본 영화 '다음 소희'입니다.

  이 영화는 소희가 주인공입니다. 하지만 제목은 '다음 소희'입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이 제목이 얼마나 소름 끼치는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감독은 '정주리'입니다. 이전 작품으로는 역시나 사회고발 성격이 강한 영화 '도희야'입니다. 이 역시도 고발 성격이 너무 강한 영화라서 저는 보지 못했습니다. 이전 작품 '다음 소희'는 다음 평점이 9.7입니다. 하지만 관객수는 겨우 10만이 넘었습니다. 이것이 현실입니다. 영화 '다음 소희'입니다.

 

다음-소희-포스터
포스터

 

목차

1. 줄거리와 결말


2.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3. 별점 및 한줄평 후기

 

1. '다음 소희' 줄거리와 결말

  당차고 춤도 좋아하던 실업계 고교생 '소희'는 담임선생님이 연계시켜 준 대기업에 취업실습을 나가게 됩니다. 부푼 꿈을 안고 입사를 했지만 현실은 너무나 달랐습니다.

  그곳은 통신사 해지 방어 전화 업무 업체로 대기업의 연쇄 하청 업체였고, 근무 환경은 매우 열악했습니다. 소희는 그곳의 시스템의 문제와 고객의 진상으로 매일 같이 감정 노동의 밑바닥에서 허우적 댑니다.

 

  그러던 중, 그나마 착했던 팀장은 스트레스를 이기지 못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고 직장에서는 상여금은 나눠주며 직원들 입막음을 시킵니다. 그 후로 성격이 완전히 바뀌어 버린 소희는 돈을 위해 몸을 갈아가며 일을 해서 최고의 위치에 올라갑니다.

  하지만 실습생이라는 이유로 안 그래도 적었던 월급과 인센티브는 그나마 제때 나오지 않았고, 정당한 항의에 인격 모독을 당하자 급기야 팀장을 들이받고 정직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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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힘들다는 하소연은 친구, 담임, 심지어 가족에게도 통하지 않았고 자존감과 감정이 바닥으로 떨어진 소희는 결국 목숨을 끊습니다. 그리고 그 사건을 '유진'이라는 형사가 맡아서 처리합니다.

  그녀는 단순한 사건인 줄 알았던 이 일이 -사회적인 시스템 때문에 한 소녀가 죽은- 사실상 타살이라는 것을 알고 분노하지만 직장, 학교, 심지어 교육청까지 다들 본인들의 하소연을 할 뿐 누구도 소희의 죽음에 책임을 지지 않습니다.

 

  모든 것은 수치화 되어서 돌아가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직장은 해지 방어률, 학교는 취업률, 교육청은 학교들의 자료를 토대로 결국 돈이 걸려있는 일이었기에 한 소녀의 삶은 보이지 않았던 것이었습니다.

  너무나 화가 나는 상황이지만 한 명의 형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었습니다. 결국 시신을 부모에게 넘긴 후 형사 '유진'은 소희가 마지막으로 남긴 본인의 춤 연습 동영상을 보면서 울어버립니다. 그리고 끝이 납니다.

 

2. '다음 소희'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웃으며-손을-드는-소희
고등학생 소희

 

  담임샘이 힘들게 연계시켜 준 실습에 가게 되어 기쁜 소희입니다. 애견 관련 학과지만 콜센터로 가는 것이 숙명입니다. 어차피 개인의 적성은 고려하지 않습니다. 학생은 취업이 그리고 학교는 취업률이 중요합니다.

  힘들어서 그만두고 학교로 돌아오면,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주홍글씨를 박아서 괴롭힙니다. 그래서 학생들은 아무리 힘들어도 학교로 복귀할 수 없습니다. 소희도 그랬습니다.

 

소희를-조사하는-형사들
형사들

 

  단순한 사건이라고 생각했으나 사회의 전반적인 부조리 때문에 죽을 수밖에 없었던 소희를 보게 됩니다. 너무나 비인간적인 어른들이라고 몰아붙였지만, 사실 어른들도 시스템에 한 부분을 뿐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감독의 전 작품인 '도희야'에서도 배두나 배우는 등장했습니다. 건조해 보이지만 가슴에 불을 품고 사는 역할을 아주 멋지게 소화해 냅니다. 그래서 배우는 폭발하지 않지만 관객은 그 폭발이 느껴집니다.

 

멱살을-잡힌-소희
소희의 억울함

 

  새로 온 콜센터 팀장은 순위를 매겨서 서로를 비교하며 자존심을 깎다가 오로지 성과만을 위해 달리는 소희를 보고 칭찬합니다. 하지만 인센티브에 대한 정당한 항의를 하자 팀장은 인격모독으로 답합니다.

  사실 이 곳은 매년 거의 모든 직원들이 그만두는 최악의 근무 조건입니다. 욕설과 성희롱, 짜증과 모욕적인 말투를 이겨내야 하는 이곳에서 고등학생 소녀의 멘털은 버티기 쉽지 않았습니다. 

 

얼이-빠진-소희
얼빠진 소희

 

  팀장과의 불화로 정직을 당하고 복귀하기 전날, 소희는 애써 외면하는 부모님과 닦달하는 담임선생님 그리고 바빠서 함께 있어주지 못하는 친구들을 뒤로하고 추운 강물로 걸어 들어갑니다.

  '죽을힘으로 살아라.' '죽을 정도로 힘들면 그냥 그만 두지.' '너는 잘할 수 있다.' 이런 말은 이 영화를 보면 할 수 없습니다. '소희'는 할 수 있는 것이 이 것 밖에 없었습니다.

 

3. '다음 소희' 별점 및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4점

*한줄평 : 영화를 보기까지의 용기만 있으면 된다.

 

 

  이 영화는 보는 것부터가 용기가 필요한 영화입니다. 실업계 소녀의 실습과정에 벌어지는 안타까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 에 아무래도 결말의 안타까움이 충분히 예상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미루고 미루다가 봤습니다. 역시나 결말은 예상대로였고 안타까웠습니다. 괜히 무기력함이 느껴지고 죄인이 된 기분이었습니다.

  더욱 이상한 것은, 오히려 항변하는 교사와 교육청의 주장에 설득이 되는 스스로를 발견했다는 것입니다. 어쩔 수 없는 시스템 인간이라는 것이 슬퍼졌습니다.

 

  '소희'를 연기한 '김시은' 배우는 평범한 외모이기에 오히려 평범한 고등학생 연기를 훌륭하게 해 냈습니다. 활력 넘치는 춤 연습을 하는 소희와 강물을 바라보는 넋 나간 소희 등, 모든 모습들을 멋지게 보여줬습니다.

  배두나 배우는 이 영화 속에서 발버둥 치는 연기, 포기한 연기, 의미 없는 표정의 연기 등 모든 것을 잘 보여줍니다. 힘 빼고 연기한다는 것을 느끼게 해 줍니다.

 

  2시간 중 1시간은 소희의 관점에서, 나머지 1시간은 형사 배두나의 관점에서 보여줍니다. 다큐 같은 느낌이기에 주인공에게 몰입이 된다기보다는 시스템의 한계에 답답함을 느끼게 됩니다.

 

  그래서 작품성보다는 시사성이 강한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영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는 바로 이런 영화가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지금의 세상은, 뭔가를 올바르게 바꿀 생각이 많이 부족한 세상이라서 영화의 파장은 크지 않을 것 같습니다.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죄책감과 안타까움이 느껴진다면 그게 정상입니다. '영화를 보는데 불편해야 하나?'라고 묻는 다면 '1년에 한 번쯤은 불편해도 된다.'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문제는 이 상태로 계속 진행되면 분명 소희 다음 피해 학생, 즉 '다음 소희'가 나올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시스템은 고쳐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제목이 무섭습니다. '다음은 너야'라고 말하는 것 같습니다.

 

  비슷하지만 좀 더 캐릭터에 몰입할 수 있는 시사성도 있지만 재미도 있는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입니다. 이 영화도 좋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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