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가 애매한 장르가 팬덤을 형성하면서 장수 시리즈가 되는 경우가 미국에서는 종종 있습니다. 대표적인 작품이 크리쳐 물로는 '불가사리'가 있고, 액션 장르로는 '스나이퍼'가 있습니다.
그리고 주로 공포영화에 이런 현상들이 많은데 바로 이 작품도 그런 예입니다. 물론 시리즈가 거듭 될 수록 완성도는 떨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더 퍼지'의 다섯 번째 작품 '더 퍼지:포에버'입니다. 참고로 '퍼지'는 제거, 숙청 이라는 뜻으로 영화의 설정과 같은 제목입니다.
'12시간 동안 모든 범죄의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설정 영화 '더 퍼지'가 시작입니다. 이런 설정이 제대로 먹혀서 엄청난 수익을 냈고, 그 후로도 '거리의 반란', '심판의 날', '더 퍼스트 퍼지'가 나왔으며 이번 '더 퍼지:포에버'까지 총 5편의 영화와 1편의 드라마가 만들어졌습니다. 이번 작품이 시리즈의 마지막 이라고 합니다. 정말일까요?
-'더 퍼지:포에버' 줄거리와 결말
멕시코에서 불법 입국하여 남편은 농장에서 부인은 식당에서 일을 하며 미국생활에 적응하려 노력하는 멕시칸 부부는 쫓겨났다가 다시 집권한 '새로운 건국의 아버지들'이라는 정부 집단이 실시하는 '퍼지 데이'를 맞이합니다.
무사히 12시간을 보내고 다시 새로운 날이 시작되어 일상으로 돌아갔지만, '퍼지' 옹호 세력들은 '퍼지 포에버'를 외치면서 계속 약탈과 학살을 계속 진행하면서 상황은 급박하게 돌아갑니다.
그 세력들이 단순 범죄 이상의 무정부 단체로 거듭나자 정부는 계엄령을 선포하고, 케나다와 멕시코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인들에 대한 망명을 받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힘들게 미국으로 넘어왔던 부부는 농장 주인 가족들과 함께 다시 멕시코로 망명을 해야하는 상황에 처합니다.
퍼지 세력이 군부대도 제압하는 상황에서 결국 국경은 봉쇄되고, 멕시코 부부는 국경 근처 다른 멕시칸들에게 도움을 받아 몰래 국경을 넘으려고 하는데, 마지막 관문에 있던 퍼지 세력이 그들을 쫓게 되고 치열한 전투 끝에 결국 그들은 멕시코로 들어가 망명에 성공합니다.
그리고 미국은 퍼지 세력에 의해 국가의 체계가 붕괴되기 직전까지 가게 되고, 더이상 희망이 없어져 버린 디스토피아가 펼쳐지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멕시코에서 살기 위해 미국으로 왔던 이 여인은 다시 살기 위해 멕시코로 갑니다. 멕시코에서 여성 자경단 활동을 해왔기 때문에 어느정도의 싸움이나 총기는 다룰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녀는 퍼지 데이에 전사로 거듭납니다.
불법 이민자라는 냉대를 받으면서도 미국에서 적응하려고 했던 그들은 미국의 허상을 몸소 확인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마치 '사위를 찾는 생쥐' 동화를 보는 듯 합니다. 역시 집이 최고 입니다.
농장주 부부는 그래도 인간적인 대우를 멕시코 일꾼에게 해 준 덕에 그들과 함께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평소 그들을 무시하면서 깔보던 주인남자는 결국 자신이 잘못 됐음을 깨닫고 앞으로 더불어 살기로 다짐합니다.
농장에서 그나마 좋은 대우를 받던 인부들 중 몇 몇은 퍼지 데이가 끝난 후에도 영원한 퍼지를 외치면서 농장주 가족을 인질로 잡습니다. 계급을 타파한다면서 부자들을 척결하겠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그냥 다 핑계일 뿐입니다.
퍼지 데이의 원래 목적이 빈민층이나 사회적 약자를 합법적으로 제거 하는 것이 목적인데, 빈민층이 퍼지 데이를 핑계로 살인을 한다니... 역시 사람은 배워야 하는 법입니다.
결국 계엄령이 내려지고 군대가 투입 되지만, 군대도 다구리엔 장사 없습니다. 결국 군대까지도 함락 시키는 퍼지 추종자들은 말 그대로 도시 전체를 아수라장으로 만듭니다.
퍼지 추종자들이 노리는 것은 역시 사회적 약자인 불법 체류자들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힘을 합쳐 탈출하려 합니다. 물론 쉽지 않습니다. 공권력이 없는 곳은 그곳이 바로 지옥입니다. 이럴 때를 대비해서 '북두신권'을 배워 놔야 합니다.
-'더 퍼지:포에버'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B급 영화인데 꼰대스럽기까지 하다니...
어처구니 없는 설정으로 현대 사회를 비꼬면서 속 내용은 공포 장르에 가까웠던 '더 퍼지'는 나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시리즈가 계속 될 수록, 설정만 강조 되면서 결국 그들만 진지한 B급 장르가 되고 말았습니다.
보던 관성으로 시리즈를 다 보긴 했지만, 특별한 재미를 느끼지는 못했고 '어 이 영화 또 나왔네. 이게 인기가 있나?' 하면서도 또 보는 그런 악순환이 계속 될 뿐이었습니다.
미국은 인종 갈등, 빈부 격차, 사회 불안, 치안 부재 등의 여러가지 사회적인 문제들을 가지고 굴러가는 사회이다보니 이렇게 적나라하게 영화에서 보여지는 부분에 있어서 환호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정서에는 이 영화가 맞지 않는 느낌입니다.
이 영화 '더 퍼지:포에버'는 그런 문제에 이번엔 불법 이민자들의 두려움까지 넣어서 영화를 만들었는데, 계속 사회적인 이슈만을 이야기 할 뿐 특별한 재미를 느낄 수는 없었습니다.
마치 두 시간 동안 할아버지에게 훈계를 듣는 느낌의 영화라서 추천을 드리고 싶진 않습니다. 아마 '더 퍼지'를 모르는 분은 없어도 그 시리즈의 내용을 기억하는 사람도 별로 없을 것 같은 이유와 비슷한 것입니다.
이 영화가 이 시리즈의 마지막이라고 하니 보내주는 마음으로 봤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을 뿐입니다. 물론 마지막이라는 말을 믿을 수는 없지만 말입니다.
12시간 동안 모든 일이 허락된다면... 사실 그래도 포스팅을 하고 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런 심심한 인생에 동참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읽어주셔서 더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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