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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거리두기 문제점)

by 빠마저씨 2022.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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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며칠 전부터 넷플릭스에 올라와 있는 영화가 있어서 봤습니다.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입니다. 제목도 포스터도 대놓고 B급 영화 같은 느낌이 나서 그다지 끌리지는 않았지만, 감독이 '닉 마샬'입니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 영화 '디센트'의 감독입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역시 B급이 맞았습니다. 그런데 각 상황들의 연출은 A급입니다.

 

 

  전체적인 내용은 '치명적인 바이러스로 인류의 생존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바이러스를 찾아 나서는 주인공'이라는 설정입니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이고, 내용도 왠지 안 봤는데 본 것 같은 느낌입니다. 게다가 이렇게나 치명적인 망작 삘의 매력이 물씬 풍기는 포스터라니... 같이 보시지요.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 줄거리와 결말

  영국에 치명적인 치사율을 가진 바이러스가 창궐하고 시민들은 패닉에 빠집니다. 속수무책으로 감염이 전파되자 정부는 그 지역 자체를 봉쇄하고 내부에 남아 있는 자들이 빠져나오지 못하게 한 후 그들을 포기합니다.

  약 30년이 지난 후, 그곳에서 극적으로 살아남은 주인공 '이든'(미션 임파서블의 그 이든 아님)은 정부 소속 특수부대의 소령으로 힘든 임무를 수행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러스가 30년 만에 봉쇄 지역 밖에서 발생하는 일이 발생하면서 영국은 다시 패닉에 빠지게 됩니다.

  이에 봉쇄 지역 안에서 생존자들이 있다는 것을 확인한 정부는 '이든'을 포함한 대원들을 격리 지역으로 보내서 치료제의 샘플을 확보하라고 합니다.

  이미 30여 년이 지나서 격리 지역은 무법지대에다가 문명도 쇠퇴한, 마치 '매드 맥스'나 '북두신권'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최첨단 무기와 특수복을 입고 부푼 꿈을 안고 들어간 그들은 들어가자마자 바로 펑크 족에게 다굴을 맞습니다.

  무기가 최첨단이어도 다굴에는 장사가 없어서, 결국 도끼와 화염병으로 무장한 그들에게 잡혔으나 겨우 탈출한 소령과 소수의 대원들은 격리 당시 치료제를 연구하던 박사를 찾아가게 됩니다.

  그런데 박사는 숲 속에서 바이러스에 살아남은 사람들을 이끌고 마치 중세시대 영주가 된 것처럼 행세를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결국 여기서도 죽을 뻔하다가 겨우 탈출한 그들은 생존자를 치료 샘플 삼아 돌아가려고 합니다.

  하지만 쫓아오는 펑크족들과 생각보다 긴 '매드 맥스' 스멜의 카체이싱을 끝낸 후 결국 정부 관료를 만나 샘플을 넘기고, 자신들의 안위만 걱정하는 정치인들에게 질려버린 주인공은 그곳에 남아서 펑크 족의 여왕으로 등극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차-안에서-총을-겨누는-주인공
카리스마 주인공

 

  이 영화에서 가장 볼 만한 것은 바로 주인공의 카리스마입니다. 처음엔 '언더월드'의 '케이트 베켄세일'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로나 미트라'라는 배우인데 잘 몰랐지만 이 영화에서 매력은 상당합니다.

  '매드 맥스'에 '샤를리즈 테론'이 있다면 '둠스데이'에는 이 분이 있습니다. 싸움도 잘하고 총도 잘 쏘고 상황판단도 빠릅니다. 유치한 서사에서도 최선을 다합니다.

 

시체더미를-발견한-경찰들
전염병의 시작

 

  치명적 바이러스라고 해서, 좀비가 되는 줄 알았는데 아닙니다. 그냥 수포가 올라오면서 죽게 되는 병인데, 살고 싶어서 뛰어다는 것이 꼭 좀비처럼 묘사되어 있습니다.

  격리를 해도 결국에는 퍼져나갑니다. 게다가 기껏 사회적 거리두기를 했더니 애들이 한쪽으로는 '펑크족' 다른 한쪽으로는 '중세 기사' 놀이를 합니다. 역시 거리두기가 좋은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첨단-전투복을-입은-대원들
최첨단 수트

 

  30년 동안 발전한 최점단 군사물품들을 가지고 멋지게 격리 지역으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바로 웃통 벗은  펑크족들에게 화염병과 도끼로 다굴 당합니다. 그리고 속수무책으로 무너집니다. '아 B급 맞네'를 바로 느꼈습니다.

 

광기의-집단에게-묶인-대원
디스토피아

 

  '매드 맥스'의 세계관과 같습니다. 30년 전부터 격리를 당해서, 대부분의 사람들이 바이러스에 죽고 난 후  살아남은 몇몇 달은 폭력적인 리더 아래 매번 소리 지르고 사람고기를 먹으며 미친 X처럼 행동합니다.

  그런데 왜 항상 문명이 쇠퇴하면 사람들은 웃통을 벗고 피어싱을 하고는 소리를 질러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옷 좀 입고 다녔으면 좋겠습니다.

  

괴성을-지르는-펑크족들
괴성을 지르는 집단의 우두머리

 

  모히칸 머리가 펑크 족들의 우두머리입니다. 알고 보면 이 남자가 반대 진영의 중세시대 영주의 아들입니다. 아버지에게 반항해서 자신들만의 새로운 세력을 만든 것입니다.

  계속 소리만 질러대다가 결국엔 후반에 자동차에서 난리 치던 중 죽습니다. 자꾸 바깥세상으로 나가겠다고 하는데 나가면 바로 체포될 각입니다.

 

도로에서-전투를-벌이는-장면
매드맥스 스타일

 

  후반 20분 정도는 갑자기 '벤틀리'를 끌고 나타난 주인공이 펑크 족들과 도로에서 매드 맥스를 찍습니다. '좀 하다 말겠거니' 했는데 꽤 오래 달립니다. 예산이 많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나저나 벤틀리가 아주 튼튼합니다. 갖고 싶습니다. 대충 봐도 3억 정도는 할 것 같습니다. 세상이 망해도 저는 못 구할 것 같긴 합니다.

 

중세-영주같은-느낌의-남자
카리스마 악당

 

  남아서 연구하던 과학자는 정부가 자기를 버렸다는 분노에 그들의 감시를 피해서 숲 속에다 중세시대를 만들어 놓고 자신이 영주 노릇을 합니다. 배우의 카리스마에 비해 캐릭터가 너무 붕괴되어서 몰입은 전혀 안됩니다.

 

중세의-기사들에게-포박당한-주인공들
갑자기 중세시대

 

  조금 전까지만 해도, 오토바이를 타며 화염병과 도끼를 휘두르던 펑크 족이 있었은데 비밀 통로를 지나니 갑자기 갑옷을 입고 말을 타는 중세시대입니다. 갑자기 동시 상영 영화를 보는 느낌입니다.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의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이 정도의 설정 붕괴에 그래도 버틴다

 

  일단 제목과 포스터가 너무 심해서 볼 마음이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도 꾹 참고 보다 보면 의외로 화면이 깔끔하고 주인공이 매력 있어서 보게 됩니다.

  그러나 그 장점을 완전히 망가뜨리는 격리시설 안의 두 세력 (펑크족과 기사족)의 모습은 역시 영화의 본질을 깨닫게 해 줍니다. 설명은 안 했지만 정부와 새롭게 퍼지는 바이러스에 대체하는 자세들도 상당히 허접합니다.

  게다가 영화가 생각 이상으로 잔인합니다. 역시 '디센트'의 감독답게 썰고 뜯고 맛보고 하는 모습들이 많이 보입니다. 단순한 액션 영화로 접근하면 많이 놀랄 것 같습니다.

  분명 짧게 끊어서 보면 액션도 좋고, 화면과 편집도 깔끔하고, 특히 인물들의 개성이 확실한 영화이긴 합니다만 전체적인 서사는 붕괴되어 있고, 전혀 연관성이 없는 내용들을 억지로 붙여 놓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장르적 성향이 강한 영화라서 추천을 주저하게 됩니다. 세기말 디스토피아를 액션과 함께 보고 싶은 분들은 보시더라도, 단순한 호기심에 접근하는 것은 말리고 싶습니다.

  새로운 해에 아직 적응도 못했는데, 굳이 이런 영화로 적응을 더 늦추고 싶진 않으니까요. 지금까지 허접하지만 약간은 고퀄의 영화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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