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집 막내아들'이 졸지에 '트럭집 막내아들', '재벌집 구운몽'으로 바뀌어 혹평으로 끝난 뒤에 갑자기 주목받게 된 드라마입니다. SBS 방영 작 '트롤리'입니다. 트롤리라는 제목은 '트롤리 딜레마'에서 따온 것입니다. 노면 열차인 트롤리를 통한 윤리실험에서 나온 말입니다.
트롤리의 진행방향 선로에 있는 다수를 살리기 위해 선로를 틀어서 소수를 희생할 것인가? 에 관한 윤리적인 물음인 트롤리 딜레마를 화두로 던지면서 자신의 굳은 신념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 냅니다.
일단 설정이 좋습니다. 그리고 연기자도 좋습니다. 김현주, 박희순, 김무열, 정수빈이 주연 배우입니다. 아직 초반이지만 살펴보겠습니다.
목차 1. 줄거리와 결말 2.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3. 별점 및 한줄평 후기 |
1. '트롤리' 줄거리와 결말
2선 국회의원 남중도(박희순)는 청렴결백하며 약자를 위해 솔선수범하는 깨끗한 정치인으로서 인정을 받고 있으며 현재 몇 개월 뒤에 있을 총선에서 3선에 도전 중인 중요한 시점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의 아내인 '김혜주'(김현주)는 앞에 나서지 않고 묵묵히 뒷바라지만 하는 차분한 여성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집을 나간 딸을 찾기 위해 분주하던 때에 갑자기 큰 아들이 한강에서 시신으로 발견되는 충격적인 일을 겪게 됩니다. 게다가 평소 문제가 많았던 아들의 몸에서 마약까지 나오는 사건이 벌어집니다.
집으로 돌아온 딸과 함께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슬퍼하던 부부 앞에 갑자기 '김수빈'(정수빈)이 등장하는데, 그녀는 자신이 죽은 아들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하며 은근한 협박으로 그 집에 눌러살기를 희망합니다.
어처구니없어하던 남중도 가족의 모습을 본 그의 보좌관인 장우재(김무열)는 그 상황을 의원에게 해가 없도록 처리하고 일단 그녀를 의원의 집에 두기로 합니다.
한편 남중도 의원은 자식들 문제로 인해 악의적인 기사와 함께 지탄을 받게 되고, 정치 생명의 위협까지 느끼게 되지만 평소 조용하게 베풀었던 선행이 드러나면서 오히려 자신의 입지를 더욱 굳건하게 만드는 계기를 마련합니다.
그리고 그는 그 여세를 몰아서 지역 주민 중 한 명이 사이버 성폭력에 의해 스스로 목숨을 끊었으나, 피해자는 의대생이라는 이유로 구속조차 되지 않는 현실을 개탄하며 방송에 나와서 엄한 법제정을 할 것을 선언합니다.
그러자 여론과 분위기는 의대생의 악함에 거세게 항의하고 그런 분위기에 압박을 느꼈던 의대생은 자신의 집에서 투신하여 사망하면서 남 의원과 아내는 충격을 받습니다.
다행히도 여론은 남 의원을 응원하는 쪽이 많아서 정치적 타격은 없었지만, 자신 때문에 사람이 죽었다며 몰래 우는 남 의원을 보며 아내 혜주는 남편의 선함을 믿으며 그에 대한 사랑을 다시 한번 느낍니다.
2. '트롤리'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남 의원 부부와 관련이 있는 사람들의 인물관계는 얼핏 복잡해 보이지만, 남 의원의 주변인보다는 자신의 과거를 두려워하는 김혜주와 죽은 자식의 아이를 가졌다고 나타난 정수빈의 관계를 파악하면 됩니다.
특히 4화부터는 본격적으로 김혜주의 고향에서 있었던 그녀의 과거가 드러날 것 같습니다. 그러면서 과거 그녀의 고향 친구인 진승희(류현경)와의 관계도 노출 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그녀의 과거와 자신이 만들고 싶어 하는 세상 속에서 갈등하는 남중도를 볼 수도 있을 듯합니다. 바로 트롤리 딜레마입니다.
주변 인물 중에서는 주연급인 남 의원의 수석보좌관 '장우재'만 보면 됩니다. 많은 정보가 있으나 아직 풀지 않은 듯한 그의 태도는 흥미를 이끌어 냅니다.
나머지 조연들은 아직까진 진짜 조연일 뿐이라서 특별한 것은 없습니다. 드라마의 성향 상 대부분의 이야기를 남 의원 부부에 초점을 맞춘 것 같습니다. 눈으로만 쓰윽 한 번 보시면 됩니다.
과거 남중도는 홀로 아이를 키우며 (그 아이가 죽은 첫째 아들) 젊은 나이에 주변에서 선한 영향력을 끼치다가 우연히 아내인 김혜주를 만나 결혼을 하였습니다.
김혜주는 고향에서 좋지 않은 일을 겪고 (아마도 고향의 유지 아들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그 일로 그 유지의 아들이 죽은 것으로 추정됨) 방황하며 착하게 살다가 남중도를 만나 결혼하게 되었습니다.
이 둘의 절대적인 믿음과 사랑이 그녀의 과거 때문에 깨질 수도 있다는 위기감이 이 작품 '트롤리'의 핵심입니다. 그래서 둘 다 선한 사람이고 참으로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계속 보여주는 것이 오히려 더 불안하게 느껴집니다.
아들이 죽은 후, 나타나서 그의 아이를 임신했다고 말한 김수빈은 험하게 살아오다가, 비슷하게 살면서 인생을 낭비하던 아들을 만나서 연애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녀의 행동은 모든 것이 의심스럽고 또 어떤 행동들은 진실되게 보입니다. 상당히 난해한 캐릭터인데 정수빈 배우의 연기로 자연스럽게 몰입할 수 있습니다. '3인칭 복수', '소년 재판'에 출연했던 배우인데 이 드라마에서 다시 보게 되어서 반가웠습니다.
사람 좋아 보이는 수석 보좌관은 남중도 의원의 사상과 인품에 반해 함께 여의도로 들어왔습니다. 남 의원의 성공을 위해 치밀한 계획을 짜서 움직이고 있어서 마치 남 의원의 세 번째 당선을 위한 기계와도 같습니다.
김혜주와 김수빈의 과거를 어느 정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자신의 야망이기도 한 남중도 의원 성공에 걸림돌이 될 수도 있는 두 여인의 진실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가 매우 궁금합니다.
3. '트롤리' 별점 및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느린 전개를 연기력에 빠져 잊는다.
요즘 드라마의 특성인 빠른 전개나 과장된 상황이 없습니다. 그렇다 보니 약간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대신 연기력이 탄탄한 배우들의 열연이 지루함을 잊게 만들어 줍니다.
3화까지 쌓아놨던 각 캐릭터들의 성향들과 뒷배경이 본격적으로 4화부터 충돌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되면서 남 의원 부부의 사랑과 신뢰에 금이 가는 모습이 보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너무나 도덕적인 국회의원과 그의 부인이라는 어찌 보면 '재벌집 막내아들'보다 더 판타지 같은 내용이라서, 이들을 끝까지 지켜주고 싶지만 이들 역시 사람이기에 갈등하고 숨기려는 과거가 조금씩 들춰지는 모습을 보면 안타까울 뿐입니다.
총 16부작 드라마입니다. 이야기를 적절하게 배치하여 풀어낸다면 좋은 드라마가 될 듯합니다. 다만 미리 걱정을 하자면 '트롤리 딜레마'라는 유명한 윤리 실험을 제목으로 붙이고, 뻔한 음모 설정이나 사족일 수도 있는 주변의 상황을 너무 장황하게 풀까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다양한 OTT 채널에서 볼 수 있으니 멋진 연기와 좋은 설정의 드라마를 원하시면 참고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 역시도 다음 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착한 국회의원이 더 이상 판타지가 아닌 세상에서 살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정수빈 배우가 나왔던 '소년심판'을 소개해드리고 마칩니다. 김혜수 판사가 소년범들을 갱생하는 내용입니다. 아직 안 보셨다면 강력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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