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공개 작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작품을 다시 한번 봤습니다. '매드 맥스:분노의 질주'입니다. '매드 맥스'라는 포스트 아포칼립스의 대표작인 영화가 나온 지 35년 만에 개봉됐던 작품입니다.(2015) 지금으로부터는 40년이 된 후속작입니다. 포도주만큼 숙성된 멋진 작품입니다.
'매드 맥스 1' 당시의 거친 감성과, 자동차 엔진의 굉음, 그리고 광기 어린 인간 군상은 그대로 반영이 되어 있고, 게다가 이번에는 사막의 영웅 '퓨리오사'가 등장합니다. 사막에서 자동차를 타고 싸우는 이야기가 이야기의 전부입니다. 하지만 그 전부가 영화의 완성도입니다. '매드 맥스:분노의 질주'입니다.
-'매드 맥스:분노의 질주' 줄거리와 결말
가까운 미래, 기름과 식수의 부족으로 광기에 휩싸인 인류는 결국 국가 간에 핵전쟁을 벌이게 되고, 사실상 현대 사회는 종말 합니다. 전기는 물론이고 다양한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인류는, 이제부터는 (원시적인) 힘을 가진 자들이 기름과 식수를 독점하고 그 세력을 넓혀가는 짐승의 시대가 되었습니다.
경찰이었던 맥스(톰 하디)는 가족을 잃고 혼자서 떠돌아다니는 삶을 살다가 '임모탈'이 이끄는 세력에 붙잡혀 부상자와 환경에 오염된 자들의 블러드 팩(주기적으로 피를 뽑아 수혈함)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즈음, '시타델'이라는 도시의 지배자 임모탈의 최고 사령관인 '퓨리오사'(샤를리즈 테론)는 다른 지역을 약탈하기 위해 원정대를 이끌고 출정을 하는 중입니다.
하지만 그녀는 임모탈의 여자들(아이를 갖기 위해 강제로 임신하게 만드는 여인들)을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이 있었고 거대한 전투 트럭을 이끌고 그대로 도망을 칩니다.
뒤늦게 눈치챈 임모탈은 추격대를 파견하고, 그 추격대에 속해있던 '눅스'(니콜라스 홀트)는 자신의 블러드 팩인 맥스를 데리고 퓨리오사를 쫓습니다. 그리고 상상을 초월하는 전투가 벌어집니다.
결국, 맥스는 그 전투에서 탈출하여 퓨리오사와 합류하게 되고, 눅스 역시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퓨리오사 팀에 도움을 주며 그녀가 가려고 했던 '어머니들의 본거지' (퓨리오사의 원래 집)으로 이동합니다.
하지만 그곳도 환경이 파괴되어 그동안 꿈꿔왔던 곳이 사라진 것을 깨달은 퓨리오사는 좌절하게 되고, 맥스는 차라리 원래 있던 곳(시타델)으로 돌아가 그곳을 함락시키자고 제안을 합니다.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는 길에 다른 부족들이 합세한 임모탈 패거리들과의 전투가 벌어지게 되고, 눅스를 포함한 많은 동료들의 희생으로 맥스와 퓨리오사 팀원들은 임모탈을 처리하고 잔당들의 추격을 따돌리는 데 성공합니다.
전투 부대가 모두 빠져나가 빈 성이나 다름없는 시타델에 돌아온 맥스와 퓨리오사는 임모탈의 시체를 사람들에게 보여주며 세상이 바뀌었음을 깨닫게 해 줍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퓨리오사는 시타델의 책임자로 올라서게 되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던 맥스는 다시 어디론가 떠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사막, 자동차, 그리고 맥스가 있습니다. 망해 버린 세상에 희망을 품고 있진 않지만, 그래도 삶의 끈은 놓지 않고 있습니다. 분명 주인공이지만, 어찌 보면 퓨리오사의 든든한 조력자 역할이 더 어울려 보입니다.
톰 하디의 거친 모습이 영화 속 맥스와 완벽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안 그래도 상남자인 이 남자는 여기서 진짜 오리지널 상남자입니다.
영화의 진정한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퓨리오사입니다. 한쪽 팔이 기계로 만든 의수로 대체되어 있을 정도로 일단 외모에서 풍기는 카리스마가 엄청납니다. 게다가 눈빛과 그녀의 전투력은 만렙 수준입니다.
샤를리즈 테론의 파격 변신으로 엄청난 화제를 불러일으켰고, 그녀는 이 영화 이후 '아토믹 블론드', '분노의 질주 시리즈'에서 강인한 여성상을 연기하게 됐지만 그래도 역시 이 영화가 최고입니다.
둘의 케미는 망해버린 세상에서 한 줄기 빛이 됩니다. 약간의 썸을 타다가 결국은 각자 자신의 길을 가게 되지만, 영혼의 동반자라는 느낌은 지울 수가 없습니다. 누구 하나의 역할이 빠지거나 우위에서 서지 않는 그야말로 멋진 케미가 돋보입니다.
그저 아이맥스로 보지 못한 것이 아쉬울 뿐입니다. 사막에서 수십대의 자동차가 격돌하는 장면은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장면입니다. 의심이 되면 보시면 압니다.
악당 임모탈입니다. 무서운 외모와 잔인한 행동으로 도시의 왕으로 군림합니다. 그 도시의 교주로까지 불리며 자신을 위해 싸우다 전사하면 천국을 갈 수 있다고 사람들을 현혹시킵니다.
그리고 자신만의 친위대 '워보이'를 만들어 어릴 적부터 세뇌하여 절대 군주로 기반을 다지고 있습니다. 마지막에는 퓨리오사에게 아주 화끈하게 저승으로 보내집니다.
사막, 강렬한 태양 등으로도 영화는 충분히 화끈한데 거기에 화염 방사기 등의 많은 불꽃 쇼도 보여줍니다. 자동차 추격만 해도 정신없는데 거기에 불기둥이 곳곳에서 솟아오르니, 그 광경은 보는 이들을 압도합니다.
-'매드 맥스:분노의 질주'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5점
*한줄평 : 스케일과 액션이 모든 것을 압도하는 영화
재미있는 영화라면 취향에 맞으면 됩니다. 하지만 멋진 작품이라면 다양한 항목에서 높은 수준을 보여줘야 합니다. 이 영화가 그렇습니다. 특히 영상의 화려함은 다른 것들이 좋지 않아도 넘어갈 만큼 대단합니다.
물론 캐릭터 설정도 좋습니다. 새로운 여성 영웅 '퓨리오사'를 만들어 냈고, 인간들의 광기와 집착 그리고 그 속에서 나타나는 희망까지 보여주고 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영화 속 캐릭터 그 자체에 빙의되어서 몰입도가 좋습니다.
무엇보다 액션의 연출이 좋습니다. 수십 대의 개조한 자동차들과 그 사이에서 전투를 벌이는 인간들은 눈을 황홀하게 만들고 자동차의 엔진 굉음과 빨간 내복의 기타 연주는 귀까지도 호강하게 만들어 줍니다.
2시간 중, 1시간 30분이 액션입니다. 가는 길에 액션, 오는 길에 액션... 그러다가 끝나는 영화입니다. 액션이 너무 많아서 힘들긴 합니다. 쉴 새 없이 몰아치니 다 보고 나면 녹초가 될 지경입니다. 그 점을 제외하고는 무조건 추천드리는 영화이니 꼭 관람해 보시기 바랍니다.
너무 떠들어대서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제 취향의 작품이 나와서 제가 들뜨긴 했습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원래 후속작으로 '매드 맥스 5'라고 할 수 있는 '매드 맥스:웨이스트 랜드'라는 작품이 나오기로 했는데, 여러 가지 이유로 미뤄지는 것 같습니다. 제작한다, -만다, -했다, -중이다,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는 것 같은데 그냥 빨리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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