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기대작이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더 하더 데이 폴'입니다. 'The Harder They Fall' 이란 원제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뜻은 속담에서 유래하는데 'The bigger thay are, The Harder They Fall'이라는 속담입니다. 즉 '큰 사람, 큰 계획일수록 (실패 시에) 더 크게 나락으로 떨어진다'라는 의미입니다.
히어로 영화 단골 출연 '이드리스 엘바'와 약간은 낯선 배우 '조나단 메이저스' 그리고 쿨한 이미지의 '재즈 비츠'가 주연으로 등장하는 영화입니다. 이 정도면 기대할만하다는 생각에 봤습니다. 영화 속의 음악이 통통 튀고, 액션도 튑니다. 게다가 주인공과 거의 모든 인물들이 흑인입니다. '더 하더 데이 폴'입니다.
-'더 하더 데이 폴' 줄거리와 결말
화목한 가정에 한 남자가 침입하여 아버지와 어머니를 잔인하게 살해하고, 아들의 이마에 십자가 흉터를 남기고 사라집니다. 그 아이는 커서 은행털이범들을 터는 악당이 됩니다. 바로 주인공 '냇 러브'(조나단 메이저스)입니다.
그는 어릴 적 복수를 하기 위해 당시 집에 쳐들어왔던 악당들을 모두 죽이는데, 그중 가장 중심이 되었던 악당 '루푸스 벅'(이드리스 엘바)은 체포가 되어 죽일 수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그러던 중, 한 은행강도들의 돈을 훔치는 과정에서 이 돈이 루퍼스 벅에게 갈 돈이었다는 것과 그가 곧 풀려날 것이라는 정보를 입수하고 복수를 결심합니다. 그러던 중 그의 연인 '메리'(재즈 비츠)와 동료들이 합류하여 함께 길을 떠납니다.
하지만, 정보를 입수하러 들어갔던 메리가 인질로 잡히면서 주인공은 훔쳐갔던 돈에 이자까지 붙여서 돌려줘야 하는 상황이 되어서 어쩔 수 없이 은행까지 털게 됩니다.
그리고 돈과 메리를 교환하는 상황이 되면서 긴장감이 맴도는 가운데 하나의 사건이 발생하고, 그때부터 주인공 팀과 악당 팀의 결전이 벌어집니다. 다행히도 주인공 팀의 실력이 막강하여 많은 악당들을 처치하고 결국 주인공과 악당의 일대 일 대결이 이루어집니다.
그러나, 갑자기 고백하듯 썰을 푸는 악당 '루퍼스 벅'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습니다. 과거 자신의 어머니를 죽이고 돈을 들고 도망간 아버지를 찾아 복수하려고 보니, 그는 완전히 새로운 사람이 되어서 멋진 가정을 꾸리고 있었고 그 집의 아들이 바로 주인공인 냇 러브라는 것입니다.
결국 루푸스 벅은 이복동생이었던 냇 러브를 차마 죽이지 못하고 살려줬던 것이고, 일부러 그에게 사람을 죽이고 은행을 털도록 유도하면서 동생도 자신과 다를 것이 없다는 악당이라는 것을 증명하려는 큰 계획이 있었던 것입니다.
절망하던 주인공은 결국 악당이자 이복 형인 그를 처치하고, 죽은 동료들의 장례를 치르며 자신도 죽은 것으로 위장하여 여자 친구와 함께 새로운 삶을 찾아 떠난다는 이야기입니다.
아무리 봐도 주인공 같은데, 사실 악당입니다. 잔인한 살인마로 알려져 있고 그가 이끄는 갱단은 한 마을을 지배할 만큼 영향력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의 이런 나쁜 성품은 과거 아버지에 대한 비뚤어진 복수심에서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결국 동생을 협박해서 자신을 죽이라고 할 만큼 안타까운 과거를 가지고 있습니다. 분명 악당인데 배우의 이미지가 악당을 하기엔 너무나 눈망울과 미간이 착해 보입니다.
사실 이들이 주인공 팀입니다. 가운데가 주인공입니다. 아무리 봐도 주인공의 포스가 나질 않아서 영화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주인공의 연인과 악당의 동료 간의 대립입니다. 뻔한 구조로 결국 이 둘이 마지막에 싸우게 되고 결국 주인공 측의 승리로 끝납니다. 여자 악당의 포스는 상당합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도 과거의 썰을 풀어놓습니다. 다들 과거가 그렇게 구구절절할 수가 없습니다.
이 둘이 연인이자 주인공들입니다. 메리는 그나마 강인한 여성 캐릭터로 어느 정도 공감이 되는데, 주인공은 진짜 적응이 잘 안 됩니다. 곧 죽을 것 같은 조연처럼 보이는데 주인공입니다.
이 영화의 색감은 명확합니다. 사막은 주황색, 흑인들의 마을은 어두운 색상, 백인들의 마을은 밝은 색상으로 무대가 꾸며져 있습니다. 영화 상에서 백인들은 들러리에 불과하고 흑인들의 마을에서 흑인들이 복수하고 싸우는 이야기입니다.
-'더 하더 데이 폴'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점
*한줄평 : 감독의 포부가 바로 영화의 제목이 되어 버린 듯
흑인들의 서부 영화, 쉴 새 없이 흘러나오는 멋진 음악들, 스타일 있는 장면들이 분명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었는데 이상하게 영화가 길게 느껴집니다.
어디서 본 듯한 화면들, 어디서 본 들은 듯한 대사들, 너무 폼만 잡는 등장인물들이 영화를 지루하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무엇보다 주인공에게 몰입과 공감이 되질 않습니다. 게다가 악당의 아우라가 주인공보다 훨씬 커서 더욱 비교가 됩니다.
'서부 복수극'이라는 간단한 형식에 필요 이상의 서사가 많고, 그렇게 보이지 않는 주인공의 능력치가 너무 높아서 긴장감이 없는 것이 아쉬웠습니다. 조금만 힘을 빼고 시간을 100분 정도로 압축해서 만들었으면 훨씬 좋은 작품이 됐을 것 같은데 말입니다.
뭐, 아쉬운 점이 많긴 하지만 여러 가지 다양한 볼거리도 있으니 혹시 현대 서부극에 관심이 있다면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다음 주에 공개되는 진짜 멋진 서부극 '헤이트 풀 8'과 비교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캐주얼 서부극 '더 하더 데이 폴'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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