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릭스:리저렉션'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추억을 소환해 박살냄)

  결국은 추억과 의리로 봤습니다. 워낙 혹평이 많아서 기대는 하나도 없이 봤습니다. 그런데 기대가 하나도 없었는데도 너무 재미없었습니다. 이런 흔치 않은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영화 '무엇을 상상하든 최악을 보여준다'는 이 영화 '매트릭스:리저렉션'입니다.

 

 

  네오와 트리니티 그리고 감독이 다시 뭉쳐서 만들었는데... 왜 만들었는지 모를 정도로 허접한 작품이 되었습니다. 전설의 매트릭스 3부작을 본 사람이라면 분노하게 되고, 그 전의 작품들을 안 본 사람이라면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알 수 없는 작품입니다. 그저 영화관에서 보지 않은 것을 다행스럽게 생각해야 하는 영화 '매트릭스:리저렉션'입니다. -설마 이 작품을 아이맥스로 보셨다면... 그저 심심한 위로를 드립니다-

 

허접한 포스터

 

-'매트릭스:리저렉션' 줄거리와 결말 후기

  전설의 매트릭스 3부작을 게임으로 만들어 낸 세계적인 게임 디자이너 '토마스 앤더슨'(키아누 리브스)은 자꾸만 자신이 게임 속의 '네오'와 착각을 하면서 회사의 회장님과의 갈등을 겪게 되고 그로 인해 주기적으로 심리치료를 받습니다.

  그러다 갑자기 나타난 모피어스와 선장에게 설득되어 두 가지 알약 중에 '빨간약'을 먹게 되고 진실에 눈을 뜨게 됩니다. 그리고 진실을 마주하게 됩니다.

  자신이 만들었던 게임이 진짜 현실이라는 것과 그 현실에서 죽은 줄 알았던 자신과 트리니티가 사실은 기계들에 의해 다시 살려져서 매트릭스 세계 속에서 살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과거 네오의 희생으로 인간과 기계가 불가침 조약을 맺은 지 벌써 60여 년이 지난 상태였고, 지금은 기계들끼리의 내전이 일어나서 인간 세계도 위험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 네오는 -지금까지 들은 위기는 나몰랑 하고- 무엇보다 트리니티를 구출하고 싶어 합니다.

  새로운 인간의 성지 '이오'의 수장은 도와줄 수 없다고 하지만, 모피어스와 선장은 결국 네오를 도와 트리니티도 매트릭스의 세계에서 빼내는 것에 성공합니다.

  그들을 막으려던 현 매트릭스의 수장은 사실 그동안 네오를 상담해 줬던 상담사였고, 인간들의 에너지만으로 기계의 동력원을 유지할 수 없었던 그는 네오와 트리니티가 내뿜는 엄청난 에너지를 위해 그들을 다시 가두어 배터리로 쓰려고 합니다.

  그러나 갑자기 등장한 스미스 요원(알고 보니 회사 회장님)은 자신이 매트릭스 세계를 다시 지배하기 위해 오히려 네오와 트리니티를 돕게 되고, 수장을 처치하면서 네오와 트리니티는 위기를 모면합니다.

   이제 다시 그 둘을 죽이려고 덤벼드는 몹들을 처치하면서 결국 네오와 트리니티는 완전한 각성을 하게 되고 이제 두 사람은 완벽한 기억을 되찾고 매트릭스의 세계를 인간들에 맞게 리모델링하기로 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현타가 온 남녀

 

  다시 돌아온 그 둘은 갈수록 이상해 지다가 결국 둘 다 각성하여 손잡고 하늘을 날아다니는 슈퍼부부가 되면서 영화가 끝납니다. 아마도 이때쯤 되면 '아... 이게 아닌데...' 싶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추억의 소환

 

  매트릭스 전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거울 장면은 이 영화에도 등장을 합니다. 과거 시리즈와의 교차 편집을 상당히 많이 사용하고 있어서, 살짝 반갑기도 했지만 그 이상을 보여주긴커녕 과거의 영광에 기대기만 하는 모습에 실망하게 됩니다.

 

새로운 인물들

 

  새롭게 등장하는 선장(제시카 헨윅)과 모피어스(야히아 압둘 마틴 2세)는 배우로서의 매력은 있었지만, 전혀 영화에 녹아들지 못합니다.

  좀 더 젊고 밝은 분위기를 만들어보려던 의도는 알겠으나, 결국 이도 저도 아닌 그냥 욕먹기 딱 좋은 캐릭터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제시카 헨윅' 배우를 어디서 봤나 싶었는데... 넷플릭스의 미니시리즈 '아이언 피스트'와 '디펜더스'에 나왔던 여주인공이었습니다. 차라리 그 드라마를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디펜더스'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에서 초반에 스파이더맨을 변호했던 '머독'(알고 보면 '데어데블')이 팀을 이루는 히어로 집단 영화입니다.

 

매트릭스의 세계

 

  초록색 글자만 흘러내리면 다 매트릭스의 세계라고 생각하는지 계속 흘러내립니다. 그때는 멋졌지만 지금은 식상합니다. 그때의 설정 그 이상은 전혀 없습니다.

 

방탄강기

 

  다시 깨어난 네오가 처음부터 멋진 모습을 보여줄 것이란 생각은 안 했지만, 영화의 대부분을 이렇게 손바닥을 펴고 에어 실드를 치는 것으로 끝날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나이가 있어서 인지 현란한 무빙도 여기엔 없습니다. -'존 윅'이었으면 벌써 손가락의 숫자만큼 악당을 처치했을 것입니다.-

 

상담사와의 대화

 

  상담사가 자꾸 주는 파란 약을 보며, 이미 예상은 했지만 역시 이 상담사가 매트릭스의 새로운 설계자였습니다. 그런데 카리스마도 없고 여기저기서 두들겨 맞다가 끝납니다.

 

또다른 스미스요원

 

  이 배우도 매력이 충분하지만, 그가 전설의 버그 '스미스 요원'을 대체하기엔 올드 팬들의 눈높이가 너무 높습니다. 게다가 뜬금포로 등장했다가 사라지는 모습이... 그냥 계속 사라졌으면 합니다.

 

동춘 서커스의 공연

 

  매번 돌면서 총 쏘다가 끝납니다. 이 정도면 '동춘 서커스단'이나 '태양의 서커스'에 전속 계약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 영화에서 가장 탄식이 나오는 부분이 바로 이러한 총기 액션 부분입니다.

  '첩혈쌍웅'이나 '열혈남아'의 주윤발 형님도 고개를 도리도리 할 것 같은 무차별 사격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오랜만에 보는 무한 탄창이었습니다. 

 

라운드 원 파이트

 

  과거의 추억을 위해서 보여주는 신참 모피어스와 네오의 쿵후 장면도 첫 시작은 멋졌지만, 결국 게임 영상과 같은 화면으로 실망감을 줍니다. '존 윅'이었다면 이렇게 쿵후 할 시간에 이미 32명은 지옥으로 보냈을 것입니다.

 

 

-'매트릭스:리저렉션'의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1.5점

*한줄평 : 감독님, 일단 안경 좀 벗어 보세요. 잠깐만요...

 

  이게 뭔가 싶습니다. 왜 영화사에 길이 남을 명작을 다시 끌고 와서 이처럼 처참하게 만드는지 이해가 안 됩니다. '터미네이터'의 마지막은 그래도 아쉬움 정도로 끝났는데, 이 영화는 분노로 끝나게 됐습니다.

  심오한 주제, 주인공들의 케미, 환상적인 시각 영상의 3박자가 완벽했던 매트릭스의 3부작을 무리해서 다시 끌어오다 보니 일단 서사의 흐름이 제대로 이어지지 못하고 주인공들은 고뇌와 갈등만 하다가 마무리됩니다. 물론 주변 인물들의 어색함은 참담합니다.

  그리고 과거의 압도적인 영상은 더 발전되기는커녕 오히려 퇴보해서, 다른 의미로 충격적인 총격씬과 WWE 레슬링을 보는 듯한 격투 장면은 그저 아쉬운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래도 '매트릭스 세계관의 모든 영화를 관람했다'는 의무감에서 벗어날 수는 있었습니다. 누가 봐도 이 후속 편은 안 나올 것 같으니 그 점은 홀가분해진 것 같습니다. 

  이 정도로 혹평을 한 영화도 상당히 오랜만인 것 같은데, '에이 설마...' 싶은 분은 직접 보고 평가하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도 같다는 생각을 아주 아주 조심스럽게 해 보면서 물러갑니다.

  그래도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