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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맨 인 더 다크 2' 결말, 줄거리 후기 (존 윅과 테이큰, 어둠 속의 조합)

by 빠마저씨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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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용하게 개봉했다가 입소문을 타고 많은 사람들에게 기쁨을 줬던 참신한 영화가 있었습니다. '맨 인 더 다크'입니다. 어리바리 도둑들이 군 복무 중 사고로 인해 시각장애인이 된 할아버지의 군인연금을 털기 위해 들어갔다가 아주 제대로 참교육 당하는 이야기였습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의 두 번째가 제작됐습니다.

 

 

  이번에는 할아버지의 방어전이 아닌, 적극적인 공격전으로 진행됩니다. 자신의 개를 죽이고, 입양한 딸을 데리고 가버린 마약 제조범들에게 직접 찾아가 응징하는 이야기입니다. 멍멍이의 복수는 '존 윅'이, 딸을 되찾는 설정은 '테이큰'이 생각납니다. 시각장애인 할아버지의 무서움이 여전했던 영화 '맨 인 더 다크 2'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맨 인 더 다크 2' 줄거리와 결말

  그날이 있은 후(1편 이후의 상황) 세월이 흘러서 할아버지는 한 여자아이와 살고 있습니다. 여자아이는 할아버지를 아빠로 알고 있고, 오래전 집에 불이 나서 엄마는 돌아가시고 자기는 기억을 잃었다고 생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할아버지는 세상이 무섭다며 아이의 외부 출입을 극히 제한하는데, 어쩌다 외출했다가 이상한 남자들이 아이를 발견하고 쫓아와서 아이를 납치하려 합니다. 그리고 할아버지의 멍멍이도 죽입니다.

  당연히 할아버지의 살벌한 저항이 시작됐지만, 역부족이었던 관계로 결국 아이는 납치되고 할아버지의 집은 불타면서 순식간에 모든 것을 잃게 됩니다.

  하지만, 할아버지는 다시 마음을 다잡고 남자들이 끌고 왔던 멍멍이를 이용해 남자들의 아지트로 향하면서 딸을 되찾기 위한 복수를 계획합니다.

  한 편, 아이를 끌고 갔던 남자들의 대장은 알고 보니 아이의 진짜 아버지였습니다. 마약을 제조하던 집에서 화재가 발생해 아이가 밖에서 정신을 잃었을 때 할아버지가 데리고 가서 키웠던 것입니다.

  엄마도 살아있었는데, 불이 났을 때 유독 물질을 흡입해서 심장이 망가져 시한부 인생으로 살고 있었고 딸을 되찾자 기뻐하던 것도 잠시, 갑자기 태도가 돌변해 딸의 심장을 강제로 자기에게 이식하기 위한 준비를 시작합니다.

  산 채로 심장을 빼앗기게 된 상황에, 늦지 않게 도착한 할아버지는 복수를 시작하고 그곳에 있던 마약 제조범들을 하나둘씩 무찌르면서 결국 딸의 아빠와 엄마까지 죽이고 자신도 쓰러집니다.

  겨우 살아남은 딸은 할아버지의 죽음 앞에서 눈물의 작별을 하고, 고아원에 들어가는 것으로 영화는 끝이 나는가 싶었으나, 마지막 엔딩컷에 할아버지의 꿈틀거리는 손가락을 보여주면서 진짜로 끝이 납니다.

 

어둠속에서-망치를-들고있는-할아버지
망치남

 

  여전히 앞을 못 보지만 그의 포스는 대단합니다. 전편에서는 어리바리 도둑들이라서 쉽게 두들겨 팰 수 있었지만, 이번 편은 나름 싸움 좀 한다는 퇴역군인 갱들입니다. 그래서 액션이 힘겹습니다. 그래서인지 잔인한 장면도 상당히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순식간에 당했던 전편의 도둑들과는 달리,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갱들을 보고 있으면 할아버지의 시력이 의심될 수밖에 없습니다.

 

숲속을-걷고있는-여자아이
한 소녀

 

  이 소녀는 할아버지를 자신의 아빠로 믿고 있습니다. 그동안 꾸준히 생존에 대한 훈련을 해 왔기에 영화 전반적으로 고구마보다는 사이다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물론 마무리는 할아버지의 몫이지만, 소녀도 할 만큼은 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친모의 팔뚝을 정글 칼로...)

 

소녀에게-총을-알려주는-할아버지
아빠와 딸

 

  낯선 장소에서 쓰러져있는 소녀를 데리고 와서 아빠로서 키우는 할아버지는 전 편에 이어서 늘 자식에 대한 목마름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번의 충격적인 장면 (스포이드로 진행하는 체외 수정) 은 없습니다.

  오히려 소녀의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고 그 부모가 소녀에게 자행하는 태도가 더 충격적입니다. 

 

유리창을-깨고-공격하는-할아버지
어둠의 사투

 

  초반에는 자신의 집에서 싸우기 때문에 지리적인 익숙함을 충분히 이용합니다. 하지만 이 정도면 거의 시력이 회복되지 않았나 싶을 정도의 액션도 있어서 약간 의심이 듭니다. (물론 그렇다고 할아버지에게 맞짱 뜨자고는 못하겠습니다.)

  후반에는 적들의 아지트로 쳐들어가서 싸우는데, 연막탄을 이용해 적들의 시야를 가리고 진행합니다. 그래도 무술의 고수가 기를 감지하는 것도 아닌데, 갑자기 상대적인 무력치가 급상승하는 것은 좀 의심스럽긴 합니다.

 

 

-'맨 인 더 다크 2'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어르신 솔직히... 이젠 보이지요??

 

  '맨 인 더 다크' 시리즈의 가장 중요한 관람 포인트는 시각장애인의 사투가 아닙니다. 시각 장애인이 어둠을 이용하여 자신의 핸디캡을 오히려 강점으로 이용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할아버지가 약자가 아닌 절대 강자였다는 것을 깨닫고 두려움에 떠는 주인공들에게 감정이입을 하는 것이 영화적 재미입니다. (1편에서의 주인공은 할아버지가 아닌 도둑들입니다.) 그래서 어리바리 도둑들이 오히려 더 무서운 할아버지에 당하는 것을 숨죽이면 봤던 것입니다.

  그런데, 이번 편은 할아버지가 주인공입니다. 그리고 경험에 의해 어둠 속에서도 쉽게 이동이 가능한 '자신의 집'이라는 이점도 사용하지 못합니다. 전반부에서의 자신의 집은 너무 밝고, 후반부는 적들의 아지트로 쳐들어가기 때문에 시각이 차단된 주인공의 행동에 의구심이 들 정도입니다. 

  이 작품이 1편이었다면 재미를 느낄 수 있었을 것 같지만, 이미 1편에서 봐 왔던 스릴감이 2편에서는 단순 액션물로 바뀌었기 때문에 관람 포인트마저 바뀌는 현상을 겪게 됩니다.

  관객이 스릴에서 액션으로 포인트를 바꾸기 전에 감독이 먼저 바꿔버리는 당황스러웠고, 수성전이 아닌 공성전은 시각장애인의 액션에는 어울리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거의 '자토이치' 급으로 싸웁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아쉬움으로 마무리했습니다. 1편의 신선함은 없고, 다소 억지스러운 액션과 마지막에 고어적인 장면까지 추가된 작품이라서 추천드릴 수는 없겠습니다. 하지만 1편을 보셨던 분이라면 저처럼 당연히 찾아보실 것으로 생각되니 1편에 애정이 있는 분들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한 주의 절반이 지나가는 요즘 '어둠 속의 한 사람'처럼 우울해 마시고, 밝은 곳으로 나와서 산뜻한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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