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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결말, 줄거리 후기 (인민보다는 관객을 먼저...)

by 빠마저씨 2022. 3.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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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이한 제목의 영화가 개봉되고, 반짝하더니 어느새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한 달도 안 돼서 집에서 볼 수 있게 됐고, 그 후로 VOD 시장에서는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영화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입니다. 원작은 중국 소설이고, 상당한 논란을 일으킨 작품이라고 합니다. 저는 원작은 모르고 영화를 봤습니다.

 

 

  잠을 이룰 수 없었습니다. (그 이유는 뒷 쪽에...) 영화는 치정 멜로극입니다. 수위도 높아서 검색해 보시면 아마 대부분이 높은 노출 수위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옆집 아내도 친구 아내도 동창 아내도 아닌, 사단장의 아내와 아찔한 속궁합을 맞추는 이야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줄거리와 결말

  누가 봐도 북한이지만 북한이 아니라고 설정된 어느 공산국가에서, 사단장(조성하)의 취사병으로 힘들게 들어간 사병 '무광'(연우진)에게, 사단장이 장기 출장을 간 사이에 사단장의 아내 '수련'(지안)은 노골적인 유혹의 몸짓을 보냅니다.

  그러나, 그녀는 상관의 아내이고 자신도 가정이 있는 몸이었기에 정신 차리고 거절하지만, 바로 다음 날 관사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미래와 가족의 평안을 위해(진급해서 간부가 되겠다고 각서를 쓰고 결혼한 사이) 온몸으로 봉사하기 시작합니다.

  그 후, 둘은 시간만 나면 속궁합을 맞춰보기 시작하면서 서로에 대해서 탐닉하고 속정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러면서 마음이 통하자 서로에 대해서 이해하며 진정한 사랑에 눈을 뜹니다.

  게다가, '수련'은 사실 사단장이 과거 전투 중에 겪은 부상으로 남자의 기능을 못하는 것도 고백하면서 둘의 관계는 더욱 뜨거워집니다.

  격정적인 한 때가 지나간 후, 결국 사단장은 돌아오고 자신의 미래를 책임지겠다는 '수련'의 말에 '무광'은 강제 휴가를 받고 고향으로 돌아갑니다. 그러나 이미 '수련'을 사랑하게 된 '무광'은 가정에 적응하지 못하고 불안증세를 보이다 못해 결국 다시 부대로 복귀합니다.

  그동안 부대는 큰 사건을 겪으며 와해된 상태였고, '수련'은 '무광'의 좋은 일자리를 알아봐 준 상황이었습니다. 마지막 작별의 순간에 '수련'은 '무광'에게 임신한 사실을 알리며 둘은 헤어집니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수련' 덕분에 경제적으로 부족함 없이 살고 있는 중년의 '무광'은 '수련'에게 메모를 전한 후 사라지고, '수련'은 며칠 뒤 가족에게 고향에 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사라지면서 끝이 납니다.

 

포도를-따는-남자
취사병

 

  신분 상승을 위해, 가족의 미래를 위해 몸이 부서져라 일하다가 얼마 후 사단장의 아내와 함께 역시 몸이 부서져라 일을 하는 사단장 관사의 취사병입니다.

  위계에 의해 어쩔 수 없이 시작한 관계이지만 그 관계에 마음까지 넘어가면서, 결국 그녀를 사랑하게 됩니다. 이유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남녀 간의 사랑에 이해가 필요 없긴 합니다.

 

커튼-뒤에-숨은-여자
사단장의 아내

 

  사단장의 두 번째 부인이면서 남편에 의해 외부로 나갈 수도 없는 몸이 된 그녀는 갑갑합니다. 게다가 사단장이 남자 구실을 못하니 더욱 답답합니다. 그래서 취사병을 권력으로 꼬십니다.

  마음과 몸의 순서가 바뀌었을 뿐, 결국 그녀도 그를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의 아이를 출산까지 합니다. 그녀의 상황은 안타깝지만, 그녀의 딕션을 듣고 있는 제 자신도 참 안타깝습니다.

 

권총으로-사격하는-사단장
사단장

 

  많이 나오진 않지만 강렬한 인상을 주는 사단장은 전쟁의 영웅이면서 진정한 군인입니다. 하지만 안타깝게 부상으로 진정한 남자는 될 수 없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아내가 취사병의 아이를 임신한 사실을 알면서도 모른 척합니다. 전형적인 낮이밤저 스타일입니다. 

 

식사를-함께하는-사단장-부부
부부의 식사

 

  초반에 보이는 식사 시간의 모습은 겉으로 보기엔 남편의 카리스마에 눌려있는 부인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반대입니다. 남편은 부인에게 힘을 쓰지 못합니다. 그래서 권력은 부인에게 넘어가 있는 상태입니다.

 

음식을-먹여주는-여자
사랑하는 남녀

 

  몸으로 시작된 관계는 결국 마음으로 발전하여, 사단장의 아내가 취사병에게 음식까지 해서 떠먹여 주는 연인 사이로 발전합니다. 둘의 나이 차이는 4살입니다. 물론 사단장의 아내가 누나입니다.

 

침대에-누워-있는-남녀
그 후

 

  격정의 시간이 지나가면 그들은 늘 허탈해합니다. 하지만, 또다시 불태웁니다. 그렇게 계속 불을 지피다가 결국 탈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나누다가 또 불태웁니다. 불을 가지고 노는 것이 방화범 수준입니다.

 

 

-'인민을 위해 복무하라'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1.5점

*한줄평 : 사단장 마음이 내마음... 착잡하다...

 

  원작은 사회풍자와 매력적인 몸사랑의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아마 감독도 그러한 것에 끌려서 작품을 만들기로 결심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막상 이 영화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누가 봐도 북한인데 북한이 아니라고 하고, 인민군 복장을 하고 서울말을 쓰며, 그들의 일상은 그냥은 군인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업무만을 할 뿐입니다.

  어찌 보면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사랑 장면도 전혀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고, '조용히 방문을 잠그거나', '후방을 주위'하면서 볼 필요도 없을 정도로 무미건조하게 묘사했습니다. 게다가 상영시간은 필요 없이 너무나 길게 진행됩니다.

  연출은 평범하고 스토리는 별것 없으며 이슈가 됐던 사랑 장면도 마치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한데, 가장 문제는 역시 연기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딕션이었습니다. 초창기 '시리'가 더빙한 듯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분명히 사전 오디션이나 현장 디렉팅을 진행했을 텐데...

  감독은 데뷰작으로 '김복남 살인사건의 전말'을 연출했고, 작품성은 별로지만 흥행에는 크게 성공한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만들었던 '장철수' 감독인데 이 작품을 보면 같은 감독이 맞나 싶을 정도였습니다.

 

  결국 그래서 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뭐라도 건져서 마무리 짓고 싶었는데 그냥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감독의 의도도 알 수 없고, 연출의 속 뜻도 알 수 없고, 맨 살이 많이도 나오는데 감흥이 생기지 않는 자신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도 VOD로 출시 후, 잘 나간다고 하니 관심이 있으면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팁을 드리자면 돈이 아까우니 저처럼 혼자 독박 쓰지 말고, 친구를 꼬셔서 같이 보자고 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아마 친구는 중간에 짜증 난다고 나갈 테니, 그럼 혼자 보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황당한 포스팅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화처럼 우울한 하루 말고, 봄햇살처럼 맑은 하루 보내시길 바랍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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