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서 넷플릭스가 인기 있던 예전 작품들을 공개하고 있습니다. 신작이 아니라 아쉽긴 하지만, 당시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다시 볼 수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또 한 작품이 공개됐습니다. '맨 프롬 엉클'입니다. 깔끔하고 맛깔난 스파이 액션물입니다.
참고로 엉클은 코드네임 'UNCLE'입니다. ‘세계 스파이 연합 본부(United Network Command for Law and Enforcement)’라고 하는데 뭐, 붙이기 나름인 작명 센스이니 중요한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 영화가 재미난 영화라는 것입니다.
-'맨 프롬 엉클' 줄거리와 결말
2차 대전이 끝나고 냉전시대로 접어든 후, 각 국의 스파이들이 득세하던 시절입니다. 탁월한 능력을 도둑질에 이용하다가 잡혀서 감옥살이 면제 조건으로 CIA의 스파이로 활동하게 된 '나폴레옹 솔로' (헨리 카빌)은 새로운 임무를 맡습니다.
그것은 핵무기 제조가 가능한 박사가 나치의 잔당들에게 잡혀 어디선가 무기를 제조하고 있으니 그 박사의 딸 '개비'(알리시아 비칸데르)와 협력하여 박사를 찾아내서 무기와 제조법을 확보하라는 것입니다.
문제는 그 작전에 KGB까지 투입되고 최고의 요원 '일리야'(아미 해머)까지 합류하는 미소 공동 작전이라는 것입니다. 당연히 초반부터 티격 대던 양국의 스파이는 '개비'와 함께 어찌어찌해서 아버지가 있는 곳까지 가게 됩니다.
하지만 막판에 '개비'가 두 남자가 스파이라는 것을 적들에게 알려버리고 그로 인해 '솔로'와 '일리야'는 큰 고비를 맞게 되는데 최고의 스파이니만큼 위기를 탈출하고 '개비'의 진짜 모습을 발견합니다.
그것은 바로 '개비'가 영국의 첩보원이었던 것으로 그녀는 두 남자보다 먼저 아빠를 만나 핵과 제조법을 모두 가로채려고 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일이 꼬여서 악당들에게 붙잡혀 오히려 박사를 협박하는 도구가 되고 맙니다.
이에, 두 남자는 적진으로 쳐들어가서 '개비'를 구해내고 악당을 물리치면서 일을 마무리짓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활약에 감탄한 미국, 소련, 영국의 첩보부에서는 '웨이벌리'(휴 그랜트)를 수장으로 하는 특수 기구를 창설합니다.
그것이 바로 '엉클'이고 그들은 각 나라의 이권이 아닌 세계 평화를 위해서 본격적인 팀 스파이단을 결성한다는 내용입니다.
이리 보고 저리 봐도 멋진 '헨리 카빌'은 이곳에서 액션보다는 바람둥이 두뇌 플레이를 담당하는 스파이로 나옵니다. 여유롭고 낙천적이면서 능글맞은 캐릭터를 잘 소화하고 있고 상당히 멋지게 연기합니다.
185cm의 큰 키와 완벽한 신체비율은 양복을 입기 위해 태어난 사람처럼, 반할 만한 슈트발을 보여줍니다. 보시면 압니다. 슈퍼맨 쫄쫄이도 멋지지만 역시 양복이 최고입니다.
'헨리 카빌'이 작게 보일 만큼의 엄청난 거구를 자랑하는 '아미 해머'는 슈퍼맨보다 키가 10cm나 더 큰 196cm입니다. 그 거구에서 뿜어져 나오는 액션과 묵직한 한 방은 슈퍼맨도 탭탭을 할 정도로 대단합니다.
소련 KGB 스파이로 주로 깐깐한 성격에 때려 부수는 연기를 위해서 작업복을 입고 나오는데, 거구의 작업복은 그 나름대로 잘 어울립니다. 낯선 배우였는데 이 영화에서 존재감은 확실합니다.
둘의 꽁냥꽁냥은 멋집니다. 일단 수틀려서 둘이 싸우기 시작하면 주변이 초토화되긴 하지만, 막판에 각 국에서 서로를 죽여서라도 제작법을 빼앗으라는 명령에 남자답게 그냥 핵무기 설계도를 함께 불태워 버립니다.
두 배우의 멋진 외모와 설레는 발성은 영화의 질을 높이면서, 서로 완전히 다른 성격이기에 발생하는 코믹한 요소도 이 영화의 포인트입니다.
핵무기 설계자의 딸이자 동독의 자동차 정비공이었던 그녀는 이미 사전에 영국 첩보국에게 발탁되어 스파이로 활약 중이었습니다. '아미 해머'와 작전을 위해 위장 결혼을 하게 되는데 그러다가 썸 타는 장면이 설렘 설렘 합니다.
배우는 '알리시아 비칸데르'입니다. 묘하게 귀여우면서도 사랑스럽고 그러다가도 매력적인 면을 풍기는 다양한 얼굴을 가진 배우입니다. 보시면 압니다. 한 번 보면 빠져나오기 쉽지 않습니다.
이 세명이 모이면 화보집이 됩니다. 당장 런웨이를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외모와 아우라를 가지고 있습니다. 감독이 '가이 리치'입니다. 배우들의 매력을 뽑아내는데 탁월한 재능이 있는 감독입니다.
사실 전체적인 이야기는 뻔하지만 캐릭터들의 매력이 워낙 대단하다 보니 영화적 재미가 상당히 올라갑니다.
어쩌다 보니 세계의 위협을 지키는 특수 기구가 설립되고 어쩌다 보니 그 수장으로 영국의 첩보국 고위 관리인 '휴 그랜트'가 그들을 관리하게 됩니다.
수장까지도 한 멋짐 하는 이 팀의 이름이 바로 '엉클'입니다. 작명 센스는 좀 그렇지만 배우들은 정말 멋집니다.
나치의 잔당으로 핵무기를 제조해 팔아넘기면서 권력을 잡으려는 악당들로 부부입니다. 주인공들의 멋짐 만큼 악당들도 멋집니다. 뻔한 뒤통수 따위는 사전에 간파하고 어쩔 때는 주인공들의 뒤통수도 제대로 치는 지능 캐릭터입니다.
특히 부인으로 나온 배우도 상당한 포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강렬한 인상에 191cm의 키로, 꼬꼬마? '헨리 카빌'을 가지고 놀 정도입니다. '엘리자베스 데비키'라는 베우인데 '가오갤' 후속 편에 나온다고 하니 기대하고 있습니다.
-'맨 프롬 엉클'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캐릭터의 매력이 스크린에 흘러넘치는 영화
'가이 리치' 감독의 영화를 좋아합니다. 경쾌한 구성과 빠른 전개, 그리고 어수선한 듯 보이지만 상당히 체계적인 연출은 항상 지루할 틈을 주지 않습니다. 그의 영화는 일단 평작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배우들의 특징을 잘 살리는 캐릭터를 만들어 연출에 충분히 녹여내는데, 이 영화도 그런 점에서 참 재밌게 잘 만든 영화라고 생각됩니다.
문제는 재밌게 보고 나서 6개월 정도 지나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 휘발성이 강한 영화라는 것이 아쉽긴 하지만, 대신 다시 봐도 또 재밌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이 리치' 감독의 영화가 어수선하다고 싫어하시는 분들도, 이 영화에서는 배우들의 매력이 충분히 빠질 수 있다고 생각되니 추천드립니다. 이번 주에 볼 만한 영화 중에 이 영화가 상위권이 아닐까 싶습니다.
긴 기럭지가 멋지고, 거기에 걸친 옷들이 예쁘고, 깔끔한 연출이 돋보이는 영화 '맨 프롬 엉클'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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