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책, 책!!! 책을 읽읍시다.
연초에 벌써 세 번째 책을 읽고 리뷰를 씁니다. (괜히 뿌듯함. 대신 영화를 못 보고 있음요. 하루에 한 편은 봐야 하는데) 정확히 따지면 세 번째 책은 리뷰를 쓸 정도의 책이 아니어서 패스하고, 우연히 눈에 들어온 1년에 세 번 정도씩은 들춰보는 제가 좋아하는 책 '미움받을 용기' 를 또 읽고 씁니다. 하지만, 그리 만만한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시작합니다. 출발~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기에 현재에 그렇게 된 것이 아니라, 현재에 그렇게 되는 것을 원해서 과거에 그런 일이 있었던 것이다.
이야~~. 얼마나 멋진 말입니까? 사실 미움을 받을 용기를 가지고 살아간다면 못할 것이 없겠지요. 뭐 '용기는 없지만 미움을 받는 자신' 을 위해 처음 선택한 책이었고, 자기 위안으로 슬쩍 보려던 책이었습니다.
- 읽기 전
삶이 힘들 때 읽는 자기 위안서, 힐링 책은 종류가 너무나도 많고 무엇을 읽어야 할지 모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힘들어 죽겠는데 책까지 봐야 돼?' 라는 생각도 들고요. 그래서 유독 이런 종류의 책은 제목이 주는 힘이 강합니다. (사실 전 힘든 일이 있어서 위로받고 싶을 땐, 만화책을 봅니다. 웹툰도요. 거기에는 꿈과 희망이 있거든요^^)
그런 측면에서 이 책 제목은 매우 좋습니다. '미움받을 용기' 와 멋지다. 작년에 유행했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싶어' 와 쌍벽을 이룬다고 할 수 있지요. 그 책은 안 읽었지만요.
제목에 끌려 읽었는데, 읽다 보니 알게 된 사실은 '자기 위안서' 가 아니라 '철학책' 이라는 것이었습니다. 속았다.
- 읽는 중
은둔형 외톨이가 있다. 그 사람이 그렇게 된 이유는 어린 시절의 안 좋은 기억과 주변의 억울한 상황 때문이다.
이렇게 풀어가는 것이 그동안 사람들의 생각이고, 사회의 유행이었습니다. 이런 결과는 반드시 과거에 기인한다는 것이 '프로이트' 와 '융' 에 이어지는 사람의 마음을 헤아리는 방식이고, 이런 방식이 치료와 위안에 많은 도움이 되었기에 백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사람들은 당연히 그러하다고 생각해 온 것 같습니다. 그런데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은둔형 외톨이가 있다. 그 사람이 그렇게 된 이유는 그가 그렇게 되길 원해서이다.
듣기만 해도 분위기가 싸~ 해지는 참 정 없고, 인간적이지 못한 말이지요. 그런데 잠깐만 흥분을 가라앉히고 생각해 보면 그 말도 일리가 있습니다. 이런 접근 방법을 사용한 사람이 바로 심리학자 아들러입니다.
이 책은 삶이 지친 한 젊은이가 늙은 철학자와 대화하는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삶이 힘들어 찾아왔더니, 위로해 주기는 커녕 독설이나 다름없는 '네 삶이 힘든 것은 너의 내재된 원함이 있어서 그렇다' 고 이야기를 합니다. 당연히 젊은이는 화를 내며 자기변명을 하기 바쁘고, 철학자는 아들러라는 철학자를 소개하며 그의 사상을 젊은 이의 삶에 접목시키려 합니다. 결론은? 결국 젊은이는 수긍하고 보다 나은 삶을 위해 떠납니다. 반론의 여지는 없습니다. 저도 설득됐어요.
- 읽은 후
'미움받을 용기' 라는 것은, 주변 상황에 흔들리지 말고 자신의 소신 것 '용기를 가지고 봉사하며 살아' 보라.라는 내용입니다. 사실 나의 억울함이 나로부터 나온다면, 내가 바뀌면 상황은 해결되기 때문입니다. 근데 이게 쉽냐고 ㅜㅜ
그리고 내가 나의 상황을 바꿔도 남의 시선에 신경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하면 뭐라 하지 않을까?', '지금 내 행동이 남들이 봐도 올바른 것일까?' 이런 두려움을 벗어날 수 있는 용기만 있으면 내가 내 삶을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지요. 근데 그게 쉽냐고 ㅜㅜ
- 그래서?
그게 쉽냐고 ㅜㅜ 의 답은 이 책에는 없습니다. 그것이 아쉽지요. 그런데 그런 독자들의 마음을 읽었는지 작가는 '미움받을 용기 2'를 몇 달 뒤에 내어 놓습니다. 참 머리가 좋아요. 그 이야기는 나중에.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4.5점입니다. 0.5점만큼의 아쉬움은 있어요. 아마 그게 쉽냐고! 가 작용한 것 같습니다.
겉표지만 화려하고 내용은 없는 그런 책들 속에 있어야 할 레벨이 아닙니다. 어서어서 읽고 위 쪽으로 올려 보내주십시다요. 연초(담배 아님) 필독하시고 모두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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