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시즌제 애니를 정주행 했습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이라는 찬란한 애니메이션이었습니다. 지인의 추천을 받아 관심은 두고 있었지만 그동안 보지 못하다가 극장판이 나왔다고 해서 먼저 시즌1을 보아야 할 것 같아 찾아봤습니다.
그리고 보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체적인 이야기는 '자동수기인형'이라는 편지를 대필해주는 일을 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입니다. 이 소녀가 멋집니다. 내용도 작화도 특히 브금과 노래도 멋집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입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 시즌1 줄거리
'바이올렛'(풀네임 '바이올렛 에버가든')은 전쟁 중에 고아가 된 소녀입니다. 누구의 보살핌도 받지 못하고 생존을 위해, 어린아이 시절부터 전쟁병기로 훈련을 받은 무시무시한 살인 병기입니다.
그런 그녀를 유일하게 사람으로서 대우를 해 주고 '바이올렛'이라는 이름을 붙여주며, 여인으로서 살아가도록 도와준 직속상관 '길베르트'소령은 그녀에게 한 줄기 빛과 희망이 됩니다.
그러나 전투 중에 소령은 사망하게 되고, 그 사실을 모르는 그녀는 소령의 부탁을 받았던 한 퇴역 군인 '하진스' 중령에게 인도되어 우편물 취급과 편지 대행 업무를 하는 회사에 들어가게 됩니다.
살인 병기로 키워지며 적군을 죽이기만 해 왔던 그녀는 이곳에서 '자동수기인형'(대필을 전문으로 하는 여인을 일컫는 용어)으로 일하게 됩니다.
그곳에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게 되지만 그녀에겐 모든 것이 어색하고 인간의 감정을 느껴보지 못한 자신이 이 일을 하는 것에 대해서 스스로 의문을 갖습니다.
그러나 소령의 마지막 한 마디 '사랑해'의 뜻이 무엇인지 알고 싶은 그녀는 사람들을 만나 편지를 대신 써주며 -공주의 연애편지, 죽음을 앞둔 엄마가 딸에게 보내는 편지, 전장에서 죽어가는 병사가 가족에게 보내는 편지 등- 경험하지 못했던 다양한 인간들의 감정들을 전해 듣고 조금씩 이해하게 됩니다.
설마 했던 소령의 죽음이 사실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녀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상황에까지 이르게 되지만, 그녀를 필요로 하는 의뢰인들을 못 본 척할 수 없어 다시 힘을 내서 다시 글을 쓰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사랑해'라는 의미가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게 된 그녀는 더 이상 임무에 구애받지 않고, 자신의 의지로 사람들에게 글을 써주고 그 편지를 전달하는 역할을 하며 하나의 인격체로서 거듭나면서 시즌은 마무리됩니다.
전쟁병기로 키워져 죽음의 인형이라고 불리던 그녀는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전문 '자동수기인형'이 됩니다. 마지막 전투에서 두 팔을 모두 잃어버려서 로봇으로 대체된 상황이라서 더욱 인형처럼 보입니다. 게다가 외모가 진짜 인형입니다.
소령의 형이 길베르트에게 맡긴 바이올렛은 처음에는 아무런 감정도 못 느끼는 진짜 전투 인형 같은 모습이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아이를 키우듯 사랑과 정성을 쏟던 길베르트는 점점 그녀에게 사랑을 느끼게 되고, 마지막 전투 중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 그녀에게 '사랑해'라고 고백합니다.
그리고 그 말은 혼자 남은 바이올렛에게 살아가는 힘이 됩니다. 그녀는 그 당시에 '사랑해'라는 말의 의미를 몰랐기 때문에 그 의미를 깨닫기 위해 '자동수기인형'으로 살아가는 것입니다.
직접 하기 힘든 말을 편지로 전하는 것이 이 작품의 큰 틀이기 때문에 감동은 기본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에피소드 중에서 슬픈 사연이 많기에 신파적인 요소도 강합니다.
그중 한 에피소드로 시한부 인생을 사는 여인이 자신의 딸에게 50통의 편지를 써서 생일 때마다 발송해 주길 원하는 사연은 정말 작정하고 만든 설정입니다. 이 에피소드는 극장판으로 이어지는 부분이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작화 수준은 이미 전 세계가 인정하는 부분입니다. 주인공 '바이올렛'을 비롯한 많은 등장인물들의 아름다움은 당연한 것이고, 풍경 또한 멋집니다.
사계절이 모두 등장을 하고, 아침의 이슬부터 새벽의 유성까지... 시간에 따른 풍경도 다양하게 보여줍니다. 인물을 보여줄 때의 선명한 작화도 좋지만, 풍경에서 보이는 몽환적인 느낌도 좋습니다.
아직은 전화가 보급되기 전이고, 문맹률이 높았던 시기를 배경으로 설정하고 있어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편지가 최고였던 시절입니다.
그런 시기에 감정을 모르고 병기로 자라왔던 그녀가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의 마음을 읽고 그 감정을 잘 표현해 주는 편지를 쓰는 멋진 작가가 되는 과정이 전체적인 이야기입니다. 보고 나면 당장 편지를 쓰고 싶은 느낌이 듭니다.
-'바이올렛 에버가든'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점
*한줄평 : 볼 수록 완성되는 아름다움
'바이올렛'을 표현하는 단어들이 '전쟁인형', '자동수기인형'이라는 다소 듣기 거북한 용어를 사용하고 있어서 처음에는 너무 설정이 과하다 싶었습니다. 아름다운 외모의 소녀가 감정을 알지 못해 다른 사람들로부터 감정을 알아간다는 것도 그렇게 와닿지는 않았습니다.
처음에는 그저 멋진 작화와 오프닝과 엔딩곡, 그리고 꾸준히 나오는 현대 클래식 같은 BGM이 좋아서 봤습니다. 그러다가 빠져들었고 에피소드가 진행될수록 감동이 더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약 20분가량의 한 편이 총 14개로 구성된 '시즌 1'입니다. 짧은 구성으로 이어져 있으니 부담 없이 보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찬란하다는 말이 잘 어울리는 감성 애니 '바이올렛 에버가든'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조만간 극장판으로 다시 후기를 올리겠습니다.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아, 극장판이 나와서 블로그를 업데이트 합니다. 감동 그대로 멋진 엔딩을 감상하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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