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마저씨입니다. 어제 영화 메인에 '블랙호크 다운'이 떴습니다. '아니 이렇게 오래된 영화가? 누가 보려나?' 하면서 봤어요. 그 명작이 바로 '블랙호크 다운'입니다. 그래서 같이 살펴보려고 합니다. 이 영화가 왜 이리 유명한지 말입니다. 무려 네이버 영화 평점이 9.09점입니다. 이런 점수는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요. 대단하지요.
저는 전쟁영화라고 하면 세 가지가 떠오릅니다. '라이언 일병 구하기', '고지전', 그리고 바로 '블랙호크 다운'입니다. 특히 '블랙호크 다운'은 시가전을 다룬 영화 중에는 만든지 20년이 되도록 이 영화 이상의 것을 본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또 다른? 것으로도 유명하지요. 그것도 같이 볼게요. 줄거리는 당연히 아실 테니까 다 말씀드리는 것으로 하고 출발합니다. 국뽕이냐 반전(反戰)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출발합니다.
- '블랙호크 다운' 보기 전
'블랙호크'는 헬기 이름입니다. UH-60 이라는 모델명의 다용도 헬기이지요. 이 영화에는 두 종류의 헬기가 나옵니다. 똥파리처럼 생긴 500D, 그리고 메기처럼 생긴 UH-60이지요. 예전에 군대에서 헬기 이름 못 외우면 1종 창고로 끌려갔던 기억이 있네요. 어흑! 1종 창고 아세요? 어흑! 어쨌든. 그 헬기가 추락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 됩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다른 쪽으로 말들이 많아요. 바로 엔딩크레딧에 올라오는 리포트 때문이지요. 그 리포트에 관련 된 궁금증을 풀어보는 것도 다시 보게 된 이유입니다.
- '블랙호크 다운' 보는 중
줄거리는 간단합니다. 그 간단함을 두 시간 반으로 풀어내는데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명작이니까요.
소말리아의 민병대는 사실 그냥 도적떼입니다. 구호물자를 가로채고 방해하는 사람들은 같은 나라 사람들이라도 잔인하게 죽입니다. (무려 30만명 정도라고...) 결국 보다못한 미군은 민병대장의 직속부하를 납치하는 작전을 세우고, 팀원들을 파견합니다.
문제는 민간인과 민병대가 섞여 있는 상황에서 피아식병은 되지 않고, 그러다가 중요한 역할을 맡은 블랙호크가 추락을 하게 됩니다. 이제부터는 납치가 아니라 생존으로 방향이 바뀝니다. 죽이려는 자, 구하려는 자, 버티려는 자들의 처절한 몸부림이 시작됩니다. 무수히 밀려오는 민병대원들에게 대원들은 하나, 둘 씩 죽어나가고, 30분만에 끝내려던 작전은 무려 18시간이 지속됩니다.
결국 본부에서는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여 고립된 병사들을 탈출시키는데 성공하지만 그 과정에서 많은 병사들이 목숨을 잃고 트라우마를 간직하게 됩니다.
라는 내용입니다. 영화는 작전의 실패와 고립, 탈출로 이어지는 단순하지만 긴박한 상황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영화에서 미군이 소말리아에 침투한 이유는 수많은 사람들을 학살한 민병대장을 잡기 위해서 입니다. 대의 명분이 충분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군은 평화유지군의 신분으로 주둔하고 있으니까요.
블랙호크가 추락하는 것은 레인저와 델타부대원들에게 패닉을 불러일으킵니다. 추락한 블랙호크 주변으로 좀비떼 처럼 민병대원들이 몰려듭니다. 이제부터 지옥이 시작 됩니다.
이 영화의 가장 안타까운점은 민병대원들 그 자체입니다. 그냥 공포의 대상일 뿐 그 이상이 없습니다. 끊임없이 몰려들고, 미군을 죽이기 위해 목숨을 던져가며 돌진하는데 보는 이들에게 설득력이 좀 부족합니다. 물론 한없이 공포스럽긴 합니다.
영화는 길어요. 약 2시간 반 정도 진행이 됩니다. 그 중 2시간 정도를 계속 싸웁니다. 그런데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사실감 넘치는 전투와 긴박함을 더욱 고조시키는 배우들(요즘 저 조합이면 난리날 듯)의 연기. 그리고 감독의 연출이 그저 빨려들게 만들 뿐입니다.
- '블랙호크 다운' 보고 난 후
이 영화가 끝나고 영화를 보는 사람도 숨을 좀 쉬면서 안도할 때 쯤. 엔딩크레딧 속에 이 영화 속 실제 전쟁의 실상이 드러납니다. '이 사태에서 1000명의 소말리아인이 죽었고, 19명의 병사가 사망했다.' 이 자막을 보고 나면 갑자기 멍해집니다. 그렇게 처절하게 싸우면서 인간적인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던 미군들의 사망은 19명이고 (물론 결코 적은 수는 아니지요.) 그곳에서 너무나 자연스럽게도 죽어나간 좀비같던 소말리아인은 1000명이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이 영화가 반전(反戰) 영화라고 이야기 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마지막 자막으로 영화의 모든 것을 뒤집으면서 이 실제 작전의 허망함을 날카롭게 꼬집었다는 것이지요. 하지만 반대로 말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19명이 1000명과 싸울 정도로 처절한 전투였고, 그 전투에서 전우애는 불타올랐으며 미군의 병사들은 잔혹한 소말리아 민병대장을 잡기 위해 노력하다가 안타깝게 죽음을 맞게 된 사건이라고요. 실제로 영화 속 미군들의 모습은 참 선하고 정이 넘치는 건전한 청년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반대로 소말리아 민병대는 그냥 인간 흉기들 처럼 나오고요.
저는 이 영화가 반전(反戰)영화인지 국뽕영화인지... 심각하게 생각한 적은 없습니다. 그래도 감독 '리들리 스콧'만 놓고 보면 반전(反戰)영화가 맞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작자 '제리 브룩하이머'는 대표적인 국뽕전문이라서요.
그래서 아마 섞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제 생각일 뿐입니다. ^^) 영화 속의 국뽕 장면은 국뽕 그 자체가 맞고요. 가끔씩 묘사되는 전쟁의 실상을 나타내는 장면이나 특히 마지막 엔딩 속의 그 실제 사건 리포트는 아마도 감독이 꼭 말하고자 싶었던 내용인 것 같습니다. 전쟁의 허망함 같은 것이요.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5점입니다. 그냥 무조건 봐야 하는 영화입니다. 넷플릭스에서 화질 보정을 했는지는 모르겠으나, 다행스럽게도 20년 전의 그런 질감은 아닙니다. 깨끗하게 감상할 수 있어요. (포스팅의 사진은 영화 사이트에 있는 것들이라서 상태가 좋지 않아요. 죄송합니다. ㅜㅜ)
거의 다 보셨겠지만, 그래도 꼭 다시 보시길 바랍니다. 명작은 세월에 영향을 받지 않으니까요. 유독 길었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아. 유독 요즘엔 끌려서 본 영화가 순위에 오르네요.^^ 주식이나 코인 좀 그러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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