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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성룡 '뱅가드' 결말, 줄거리 후기 (성룡이 국뽕에 취한 영화)

by 빠마저씨 2022. 2.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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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룡 영화가 오랜만에 공개되어서 찾아봤습니다. 최근 성룡의 행보는 실망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영화도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걱정은 안 해도 되겠습니다. 영화는 최근 성룡의 행보 보다 훨씬 더 실망스럽기 때문입니다. 이제 예전에 알던 성룡은 더 이상 찾아볼 수가 없게 된 것 같습니다.

 

 

  감독은 중국 영화산업에서 성룡과 함께 많은 작업을 해 온 분입니다. 30년이 넘는 경력이라서 무시할 정도는 아닌데, 최근 그의 작품은 사뿐히 무시해도 될 것 같은 연출력을 보여 줍니다. 혹시나 했으나 역시나 였던 영화, 중국의 거대 자본이 차고 넘쳐서 만든 영화 '뱅가드'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뱅가드' 줄거리와 결말

1.'뱅가드' 한 문장 요약

  성룡이 지휘하는 최고의 사설 경호업체 '뱅가드'가 유명 폭력조직에서 빠져나온 회계사 가족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코믹 액션 어드벤처 영화입니다.

 

2.'뱅가드' 두 문장 요약

  조직의 비자금을 빼돌리고 그 실상을 정부에 고발했던 한 회계사가 그 폭력단의 아들에게 쫓기게 되고, 그로 인해 '뱅가드'가 출동하여 그를 지키지만 이젠 그의 딸이 위협을 받게 됩니다. 

  가까스로 딸을 구출했지만, 다시 딸과 뱅가드의 핵심 요원까지 잡히게 되고 성룡이 직접 나서 뱅가드의 요원들을 이끌고 그들을 구출하고 적을 소탕한다는 이야기입니다.

 

3.'뱅가드' 세 문장 요약

  '뱅가드'의 VIP 고객인 전직 조직원 출신의 회계사가 과거 조직의 사람들로부터 그가 숨긴 비자금을 내놓으라는 협박을 받자 뱅가드는 그와 그의 딸을 지키다가 딸과 함께 요원이 납치됩니다.

  요원을 구하기 위해 성룡이 직접 뱅가드의 요원들을 이끌고 가서 겨우 구출해 내지만, 일이 꼬여서 이번에는 회계사가 납치되는 일이 발생합니다. 결국 성룡은 VIP를 구하기 위해 또 한 번 직접 움직입니다.

  회계사로 인해 밝혀진 비자금은 무려 대당 1억 달라가 넘는 황금으로 만든 자동차였고, 그 현장을 급습하여 악당들을 처치하고 황금차와 VIP를 무사히 되돌려 받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총을-겨누는-성룡
성룡 견착

 

  최고의 경호업체 '뱅가드'의 수장이자 무술 고수인 성룡입니다. 나이 때문에 몸싸움을 많이 못하지만 아직 그의 슬랩스틱 코믹 무술은 살아있고, 가급적 스턴트 없이 진행하려는 노력은 많이 보입니다.

  그러나 90년대까지 동양권 최고의 스타 중 한 명이었고, 2000년대 들어서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영미권에 진출하려 노력했던 그가, 이제는 중국이라는 나라의 국뽕에 취해 영화를 찍는 것을 보고 있으니 씁쓸합니다.

 

오토바이를-타고있는-여자
특수경찰 여자

 

  '뱅가드' 최고의 요원 중 한 명인 그녀는 필요 이상의 오토바이 라이딩과 두 번 점프하기, 과한 다리 찢기와 오글거리는 선머슴 캐릭터의 연기로 '역시 중국 영화!'라는 확신을 갖게 해 줍니다.

  그녀는 사실 이 영화에서 없어도 되는 캐릭터입니다. 하지만 이다지도 영화 속에서 계속 등장하는 이유를 좀 찾아보니 중국에서 상당히 유명한 요가강사이자 배우, 셀럽이라고 합니다.

 

시가전에서-총을-겨눈-남자
특수경찰 여자

 

  어찌 보면 '뱅가드'의 가장 핵심인물입니다. 그런데 초반부터 납치당해서 폭탄 조끼를 입고 죽네 사네 하더니 결국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잘 생긴 얼굴에 싸움도 잘하는데 괜히 어색합니다.

  화려한 조명발로 그의 얼굴은 늘 SPA++ 자외선 차단제가 도포되어있고, 어딜 가도 눈에 띄는 뽀샤시한 화면 발을 보여 줍니다.

 

초원에-앉아있는-여인
초원에 앉은 여인

 

  VIP의 딸로 아생의 호랑이와 교감을 하는 동물보호단체에 속한 여인입니다. 많은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 뱅가드 최고 요원과 친해집니다. 저도 이런 그녀를 보면서 유치해서 죽을 뻔했습니다.

  영화를 보면 처음에 그녀가 초원에서 사자와 교감을 하는 부분이 나오는데, 그 부분부터 이미 할 말을 잃었습니다. 궁금하면 찾아보시기 바랍니다. (진짜로 볼 생각은 아니시리라 믿겠습니다.)

 

낙타를-타고-이동하는-사람들
낙타로 이동하는 주인공

 

  영미권, 아시아권, 중동권 등 많은 부분에서 로케이션이 이루어졌습니다. 실제로 비용도 만만치 않았을 것 같은데, 문제는 전혀 해외 로케의 티가 나지 않습니다.

  이 영화는 대부분이 문제지만 가장 큰 문제는 화면과 조명이 마치 80년도 노래방 화면 같은 싼티가 나서 영화의 모든 촬영을 저렴한 CG와 실내 촬영으로 만든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는 것입니다.

 

황금으로-뒤덮힌-자동차들
골든카

 

  비자금을 빼돌려 그것을 숨기기 위해 생각해낸 방법이 바로 '금으로 된 자동차'를 만드는 것입니다. 정말 중국스럽습니다. 자동차 한 대당 가격이 1억 달라라고 합니다. 

  애당초 순금으로 자동차용 철판을 만들 수나 있는지 의문이지만, 이 영화는 그런 의문 따위는 필요 없습니다. 중국 사람은 원래 황금을 좋아하니까 말입니다. (아, 물론 저도 좋아합니다)

 

 

-'뱅가드'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1.5점

*한줄평 : 내가 알던 성룡은 어디 가셨을까?

 

  영화는 처참합니다. 가장 먼저 화면이 날 것 그대로의 느낌이 강해서, 화면만 보면 시간과 공간을 파악할 수 없습니다. 전방위 조명으로 마치 주인공들은 뮤직비디오를 찍는 것처럼 쨍한 화면을 보여줍니다. 그늘이 없습니다.

  야외 촬영과 액션 촬영도 상당수 직접 공들여서 찍은 것 같은데(엔딩 크레디트에 NG컷이 등장) 화면을 통해서는 전혀 확인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실내 촬영에 CG를 입혔다고 해도 믿을 만큼 조명과 화면이 과하다 못해 엉망입니다.

  중국인들의 어색한 연기는 둘째 치고, 출연하는 외국인들의 연기도 어색해서 좀 자세히 보니 모두 후시녹음으로 다시 소리를 입힌 것 같습니다. 가끔 입모양과 소리의 싱크가 안 맞는 경우가 생기는데 그 이유인 것 같습니다.

  수 백발의 총탄이 난무해도 사망자 한 명 나오지 않고, 늘 가는 곳마다 '중국이 최고'라고 외쳐대는 배우들을 보고 있으면 무섭게 느껴지기까지 합니다. (시키니까 할 테고, 잘 보이려고 하겠지만 그래도...)

  전체 줄거리, 화면, 캐릭터, 사상, 편집까지 모두 80년대의 그것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영화입니다. 변한 것은 성룡의 나이뿐 인 것 같아서 오히려 안타깝기까지 했습니다. 

  영화의 내적으로는 화가 났지만, 외적으로는 안타까운 영화, 더 이상 성룡에게 기대를 할 것이 없다는 생각에 울적해진 영화 '뱅가드'였습니다. 누구에게도 추천드리고 싶지 않은 마음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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