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봤습니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입니다. 보기 전부터 일단 그동안의 이야기를 다시 한번 정리했었고, 모든 준비를 끝내고 재미를 기대하면서 봤습니다. 그런데, 기대를 넘어선 재미와 감동이 거침없이 밀려와서 놀랐습니다.
사실 제가 모든 영화의 후기를 쓸 때는, 줄거리와 결말까지 모두 쓰고 있긴 하지만 진짜 이 영화를 볼 예정이신 분은 가능하면 줄거릴 보지 말고 차라리 마지막에 소개해 드리는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역사를 보시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일단 최대한 짧고 굵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입니다.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줄거리와 결말
전편에서 '미스테리오'의 꼬장으로 스파이더맨은 악당으로 몰리고 자신의 신분까지 세상에 공개됩니다. 그 뒤로 완전히 바뀌어버린 자신의 처지에 당황합니다. 하지만 더 가슴 아픈 것은 자신의 친구 '네드'와 여자 친구 'MJ'까지 불이익을 당하는 것이었습니다.
고민 끝에 '닥터 스트레인지'를 찾아간 스파이더맨은 그에게 자신이 스파이더맨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서 지워달라고 말하고, 닥터 스트레인지는 그 부탁을 수락합니다. 그러나 위험한 주문은 스파이더맨의 찡얼거림으로 꼬이게 되고 결국 다른 차원의 우주가 열리게 됩니다.
그 틈으로 초대 스파이더맨(샘스파, 감독 샘 레이미 작품이라는 애칭)의 악당이었던 '그린 고블린'과 '닥터 옥토퍼스', '샌드맨'이 넘어옵니다. 그리고 둘째 스파이더맨(어스파,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라는 애칭)의 악당이었던 '리자드맨'과 '일렉트로'도 건너옵니다.
다행히 초기에 그들을 잡아들인 스파이더맨은 그 악당들이 자신의 세계로 돌아가면 죽거나 또다시 위험한 일을 한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결국 그들을 치료하고 교화하겠다며, 반대하는 닥터 스트레인지를 거울의 차원에 가두고 악당들을 협박과 회유로 치료에 임하게 합니다.
아이언맨이 남긴 최첨단 장비를 통해, 닥터 옥토퍼스를 원래의 선한 인물로 만드는 것에 성공하지만 그린 고블린의 반란으로 모두가 도망가고 그 와중에 안타깝게 메이 숙모가 죽게 됩니다.
한편, 연락이 되지 않는 스파이더맨을 찾으려던 네드는 자신의 숨겨진 마법사로서의 재능을 발견하고 그 재능으로 빌런들과 함께 넘어왔던 '샘스파'(토비 맥과이어)와 '어스파'(앤드류 가필드)를 만나게 됩니다.
다른 차원의 스파이더맨과 친구들의 위로와 격려로 힘을 얻는 스파이더맨은 셋이 힘을 합쳐 끝까지 악당들을 치료하기로 하고, 각 빌런들에게 필요한 치료제를 만들어 악당과 싸우게 됩니다.
치열한 전투 끝에 결국 세 명의 스파이더맨은 모두 악당들을 치료하고, 좋게 마무리가 되는 듯했으나 전투 중에 다시 생긴 균열로 이젠 닥터 스트레인지까지도 막지 못할 다중우주의 존재들이 '피터 파커'에게 끌려 이곳으로 넘어오는 최악의 사태가 발생하게 됩니다.
결국 스파이더맨은 '피터 파커' 존재 자체의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하고, 어쩔 수 없이 닥터 스트레인지는 부탁을 수락합니다. 샘스파와 어스파들과 작별하고 친구들과도 인사를 나눈 스파이더맨은 결국 마법을 받아들입니다.
그리고, 자신의 존재가 정말 모든 사람들에게서 지워지고 그러자 다중 우주의 존재들도 더 이상 넘어올 일이 없어지면서 차원의 균열은 닫힙니다. 그리고 스파이더맨은 홀로 외로운 '친절한 이웃'이 되어서 다시 자신의 큰 힘에 따른 큰 책임을 지며 살아가게 됩니다.
셋이 모이면 감동과 개그가 함께 합니다. 특히 마지막에 자신을 잊은 네드와 MJ에게 나타나 자신의 존재를 알리려 하다가 그러면 또다시 친구들에게 위기가 찾아올 것을 염려해서 그냥 돌아서는 모습... (스파이디, 너 어른이 됐구나)
그나저나 네드가 마법사의 재능을 발견해서 공간의 문을 여는 모습은 상당히 신선했고, 왠지 '흑화 된 친구'의 전형이 될까 봐 불안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상에서 이런 떡밥을 자꾸 날려서 더 불안합니다)
늘 멋진 닥터. 멀티 버스의 균열을 막을 만큼 대단한 존재입니다. 엔딩 크레딧 뒤에 나오는 두 번째 쿠키에 내년에 개봉할 닥터의 두 번째 영화에 대한 예고편이 나오는데 소름이 돋을 정도입니다. (끝까지 기다렸다 꼭 보세요)
설마 했는데, 정말 1대 빌런 '그린 고블린'이 그대로 나옵니다. 바로 천재 과학자에서 흑화 되어버린 '윌리엄 데포' 어르신이 20년 전의 모습 그대로 광기의 연기를 보여 줍니다. (그나저나 '아쿠아 맨'은 어쩌고 여기에 나오셨는지...)
가장 사랑받았던 빌런 '닥터 옥토퍼스'입니다. 그가 등장하는 초반의 결투씬이 이 영화에서 가장 멋진 것 같습니다. 나중에 착해져서 스파이더맨을 돕게 되는데 그때부터 좀 멋이 떨어집니다. 역시 사람이 착해지니까 그냥 배불뚝이 동네 아저씨 같아서 좀 그랬습니다. (아니, 그래도 좋았습니다.)
쩌리 악당들이라서 그냥 같이 소개합니다. '일렉트로'는 전기를 빨아먹다가 결국 전기가 빨려서 힘을 잃고, 샌드맨은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며, 리저드 맨도 다시 인간으로 돌아오는 혈청을 맞습니다.
예고편에서 보고 당연히 '베놈'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저번의 포스팅 때문에 오해를 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베놈은 첫 번째 쿠키에서 등장하니 그것도 놓치지 마세요-
-'스파이더맨 : 노 웨이 홈'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5점
*한줄평 : 스파이더맨의 20년 팬들에게 선사하는 최고의 감동
마블의 각 개인 영화들의 마지막이 그렇고, 어벤저스의 엔드 게임도 그렇듯이 마블 영화에서 한 챕터가 정리될 때의 마지막 감동은 참 대단합니다.
이 영화는 그 대단한 감동에 20년 스파이더맨의 모든 역사까지도 잘 담아냈습니다. 그냥 최고입니다. 20여 년 동안 계속된 세 명의 스파이더맨과 그들과 싸웠던 빌런들이 예전 모습 그대로 나오고, 그 영화들 속에서 등장했던 최고의 장면들을 오마주해서 더욱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3명의 스파이더맨이 모두 전투태세를 취할 때 벅찬 감동에 울컥했고, 어스파에서 자신이 구하지 못했던 여자 친구(그웬 스테이시) 대신 지금 스파이더맨의 여자 친구 MJ를 같은 상황에서 구해내고 울컥한 어스파(앤드류 가필드)의 모습에 저도 같이 울컥했습니다. 마지막에 헤어지기 전 세 명의 스파이더맨이 서로 포옹하며 고맙다고 할 때는 정말 참기 힘들었습니다.
히어로 영화 보면서 이 정도로 감동받고, 볼 수 있어서 감사했던 영화는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어벤저스의 세월도 10년이었는데, 스파이더맨은 20년이 되어가니 어찌 보면 당연할 결과라고도 생각됩니다.
넷플릭스 영화 순위를 스파이더맨이 싹쓸이 한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부디 여러분도 이런 감동을 느끼시길, 느끼셨길 바랍니다. 너무 흥분해서 더 쓰기는 무리 일 것 같아서 이만 줄이겠습니다.
여러분의 친절한 이웃(이 되고 싶은) 빠마저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검색을 해보니 마블의 수장이 4번째도 벌써 기획 중이라고 하네요. 아직 끝나지 않은 이야기인 것 같습니다. 다행이네요. 그리고, 시리즈의 순서와 빌런의 내용이 궁금하시면 한 번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전편 파 프롬 홈을 정리하면서 시리즈 정리도 같이 해 놓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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