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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애비규환'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꼰대가 보기에는 불편한 영화)

by 빠마저씨 2021. 12.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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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심이 있긴 했지만 그다지 끌리지 않아서 미뤄뒀다가 이번에 보게 된 영화 '애비규환'입니다. '애비'라는 아빠의 별칭과 '아비규환'이라는 엉망진창이라는 뜻의 고사성어를 합성해서 만든 제목 '애비규환'은 말 그대로 아빠와 관련된 설정극입니다.

 

 

  가족영화, 어린 엄마, 혼전 임신, 친부 찾기 등 가족에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는 가족 코미디 영화입니다. 무엇보다 '크리스탈'(정수정)이 주연을 맡아서 화제가 됐습니다. 코믹과 따뜻함, 감동을 예상하고 봤지만 의외로 너무 밋밋해서 그냥 멍 때리다가 끝나버렸습니다. 엄청난 설정에 별 내용 없는 영화 '애비규환'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애비규환' 줄거리와 결말

  고등학생 '호훈'의 과외를 하던 '토일'(정수정)은 공부하다 말고 임신을 하고 맙니다. 일부러 5개월 후에 부모님께 그 사실을 통보하며 결혼을 하겠다고 선포합니다. -이름이 '토일'인 이유는 '토요일과 일요일 사이에 태어나서 그렇다고 합니다-

  '토일'의 부모가 어처구니없어하고, '호훈'의 부모는 적극적으로 환영하며 어서 결혼을 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토일'은 결혼 전에 자신의 친부를 찾아가서 얼굴 한 번 보고 싶은 마음에 무작정 엄마의 고향으로 내려갑니다.

  아빠에 대한 기억이 없던 '토일'은 힘들게 찾은 아빠가 너무나 평범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고 화가 나서 그 길로 다시 서울로 올라오고, 나중에 따라온 '토일'의 친부와 원래의 가족(양아버지 포함)이 만나게 되면서 분위기가 묘해집니다.

  그러나, 갑자기 연락이 안 되던 '호훈'은 누구도 그 행방을 몰랐고, 도망갔다고 생각한 '토일'과 그 부모들(친부 포함)은 이곳저곳 수소문하며 찾아다니다가 겨우 '호훈'을 발견했습니다.

  도서관에서 1박 2일을 자고 있었다는 말에 '토일'은 이 결혼을 깨려고 합니다. 자신의 부모처럼 나중에 또 이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마와 아빠 그리고 친부가 조언을 해주고 결혼이란 것이 모든 것이 완벽할 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은 '토일'은 마음을 고쳐먹고 결혼을 하기로 하고 둘의 결혼식 장면을 끝으로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부모-앞에서-무릎꿇은-예비부부
아이의 부모들

 

  과외 선생님과 학생의 시너지가 성적이 아닌 아기로 나타난 사례가 되겠습니다. 많이 똑똑해 보이는 '토일'과 많이 부족해 보이는 '호훈'은 아무런 준비도 없이 그저 부모가 되겠다고 합니다. 그의 부모들은 속이 터집니다.

  이제는 가수보다 배우로 더 어울리는 '정수정' 배우는 의외로 이 캐릭터가 잘 맞습니다. 그런데 이 캐릭터가 저와는 안 맞아서 좀 많이 답답했습니다.

 

황당한-눈빛으로-쳐다보는-부모
토일 부모의 황당한 표정

 

  오래전 엄마가 재혼을 해서 현재 '토일'은 양아버지와 살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갑작스러운 자식의 임신과 결혼 통보는 어처구니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해체되고 재결합되는 가족의 문제를 다룬 영화라고 하기엔 너무 가볍고, 가볍게만 보기에는 상황이 무거워서 좀 많이 헷갈립니다.

 

엄지를-치켜-올리는-호훈의-부모들
호훈 부모의 유쾌함

 

  의외로 '호훈'의 부모는 굉장히 쿨하게 이 사태를 받아들입니다. 당장 결혼 날을 잡을 태세입니다. 아무리 시대가 바뀌었다지만 이런 부모가 우리나라에 몇이나 있을지 궁금합니다.

  '호훈'의 엄마는 알고 보니 '찬실이'를 맡았던 '강말금' 배우였습니다. 역시 어딜 가나 유쾌한 캐릭터를 연기해서 반가웠습니다. 하지만 너무 판타지라서 역시 보기엔 좀 불편했습니다.

 

엄마와-시비가-붙은-토일
사춘기 시절의 토일

 

  막 무대를 마치고 돌아온 '토일'은 사춘기의 방황을 할 만큼 했습니다. 어른으로서 대우해 줄 것을 바라며 어른의 책임에는 관심이 없는 얄미운 캐릭터입니다.

  문제는 그런 캐릭터 설정이 아닌데, 보는 제가 그렇게 느껴진다는 것이 아무래도 캐릭터 빌드 업의 실패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니면 제가 꼰대일 수도...

 

호훈을-찾아-나선-토일의-가족과-친부
실종된 애아빠를 찾으러 출발

 

  갑자기 사라진 '호훈'을 찾기 위해 온 가족이 출동합니다. 벽보를 붙이고 돌아다니며 애아빠를 찾는 모습은 코믹스럽다기보다는 너무 억지 설정이라서 좀 불편합니다. 

  뒤에 따라오는 택배 아저씨는 '토일'의 친부입니다. 무책임한 성격과 행동에 지친 '토일'의 엄마는 그와 이혼하고 지금의 아빠와 재혼을 한 것입니다. 친부와 양부, 이 둘도 나중에는 잘 지냅니다. 허리우드 부부처럼 굉장히 쿨한 모습도 좀 거북합니다. 이 역시도 제가 꼰대여서 그럴 수도...

 

 

-'애비규환'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진짜로 내가 꼰대라서 그런 건가? 아니면...

 

  영화의 설정은 좋습니다. '어린 나이에 엄마가 되는 한 대학생의 친부 찾는 이야기'라는 것이 사실 더 많은 에피소드들이 나올 수 있었지만 영화는 굉장히 편협하게 흘러갑니다.

  초반의 너무나 당당한 '토일'의 모습에 불편했고, 아빠를 찾는 과정(대구의 선생님이라는 것만 가지고 학교들을 뒤지고 다님)도 너무 부자연스러웠으면, 도망간 애아빠(호훈)가 다시 나타나는 과정도 역시...

  너무 대충 쓴 시나리오가 아닌가 싶었습니다. 소재와 설정만으로 밀어붙이기엔 세부적인 이야기가 성의 없어서 아쉬웠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사건에 힘이 없고 슬쩍 넘어가려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모두 좋았지만 스토리의 전개가 코믹과 진지한 드라마 사이에서 어쩔 줄을 몰라하다가 그냥 '아~ 몰라 몰라'하고 만든 느낌이 강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정적인 감상평이 제가 꼰대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객관적으로 영화의 만듦 문제 때문인지에 대한 확신이 힘들어서 여러분들에게 추천의 여부를 말씀드리기가 쉽지 않습니다.

  혹시나 이 영화를 먼저 보신 분이 있다면 댓글로 의견을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그런데 영화 해석을 잘못했다는 것보다 꼰대라는 말이 더 무서울 것 같긴 하네요.

  행복한 가정에서 재밌게 사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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