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가들이 추천한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되었기에 봤습니다. 그리고 검색을 해 보니 엄청나게 좋은 평가를 받은 영화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애프터썬'입니다. 비슷한 제목의 로맨스 영화는 아닙니다.
'어린 시절 아빠와 갔던 여행을 추억하는 이야기'라는 이 영화는 포스터만 봐도 아빠와 딸의 행복함이 보입니다. 그런데 영화는 그렇게 행복하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두가 좋아하는 이동진 평론가의 극찬으로 더 유명해졌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의 평점도 상당히 높습니다. 뭔가 대단해 보입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그런데 느낌이 좀 좋지 않습니다. 다들 좋다고 하니 저도 좋아야 하는데 그다지 좋지는 않습니다. 영화 '애프터썬'입니다.
목차 1. 줄거리와 결말 2.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3. 별점 및 한줄평 후기 |
1. '애프터썬' 줄거리와 결말
여자아이 '소피'는 엄마와 이혼한 아빠 '캘럼'과 함께 둘 만의 튀르키에 여행을 떠납니다. 낯선 곳에 위치한 리조트에서 지내며 아빠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소피는 마냥 즐겁습니다.
하지만 아빠가 딸을 보는 눈빛에는 불안감이 혼재해 있고, 그런 아빠의 모습을 눈치채지 못한 딸은 캠코더로 아빠와의 모습을 찍으면서 행복해합니다.
스쿠버 다이빙, 관광지 답사, 리조트 내의 버라이어티 쇼 등을 감상하던 딸과 아빠는 함께 하면서 의견 충돌을 하고 싸우기도 하지만 곧 화해하면서 서로에 대한 사랑은 변함없다는 것을 확인합니다.
그러는 와중에 '소피'는 그곳에서 만난 자기 또래의 아이들, 언니 오빠들의 만남과 교제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성에 대해서 눈을 뜨고 조금씩 성장해 가는 스스로를 느낍니다.
영화는 아빠와 딸의 행복한 휴가를 보여주다가 가끔씩 클럽 같은 곳에서 복잡한 표정의 아빠를 보고 있는 성인이 된 소피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성인이 된 소피가 그의 동거인과 함께 살고 있으며 자신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아빠와의 마지막 휴가를 떠올리고 있다는 것을 암시합니다.
결국 여행의 끝이 다가옵니다. 부녀는 아쉬움을 남긴 채, 아빠는 비행기로 떠나는 딸의 모습을 캠코더에 담는 것으로 부녀의 헤어짐은 마무리됩니다.
그 후, 아빠는 비행기 탑승장에서 다른 문을 지나서 사라지게 됩니다. 그것은 딸 소피가 꿈에서 보던 클럽 같은 곳입니다. 아빠가 그곳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끝으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애프터썬'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이혼 후에 오랜만에 딸과 함께 여행을 하는 아빠입니다. 평소에는 온화한 미소를 보이지만 가끔씩 보이는 불안한 눈빛과 그가 읽고 있는 명상책이나 정신 수양 하는 모습을 보면 아마도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영화에서 보여주지는 않지만, 아마도 그는 이 여행을 끝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찍었던 여행 중 동영상들을 딸이 받아서 아빠와의 여행을 회상하는 내용으로 영화가 진행된 듯합니다.
딸은 귀엽고 사랑스럽습니다. 11살의 소녀였던 이 아이는 커서, 아빠와의 추억을 회상하기 위해 그때 찍었던 테이프를 돌려보면서 어렴풋한 기억들을 떠올립니다.
여행을 통해 자신이 성장했다는 것을 알고는 있지만, 정작 아빠와의 추억은 잘 생각나는 것이 없기에 그녀는 불안합니다. 추억은 항상 왜곡되고 편집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빠는 태극권 같은 육체적이며 정신적인 수양을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아빠의 행동을 나중에는 딸이 따라 합니다. 아빠와 함께 하고 싶은 그녀의 마음이었을 것입니다.
이 영화는 자연의 멋진 풍경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아빠의 불안함도 표현되어 있어서 자연을 느긋하게 감상할 시간은 없습니다.
여행 중에서 사소한 문제로 자주 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곧 화해를 합니다. 부녀지간이란 그런 것입니다. 이 영화는 그런 장면들이 많이 나옵니다. 하지만 분위기가 불안해서 둘 사이의 관계도 불안해 보입니다.
리조트에 딸린 수영장에서 수중 촬영을 하는 모습입니다. 이 화면 역시 매우 아름답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특히 노란색과 파란색의 색채 대비는 이 영화에서 굉장히 자주 쓰이는 표현법입니다.
그러나 이 역시도 불안해 보이는 아빠의 눈빛과 함께 깔리는 우울한 음향 효과로 인해서 덩달아 불안해집니다. 여기서 즐거운 것은 순진한 아이뿐입니다.
3. '애프터썬' 별점 및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3점
*한줄평 : 나만 재미없는 영화인가?
이 영화 '애프터썬'은 예술 영화입니다. 평론가들도 극찬했습니다. 실제로 해외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우리나라 관객들도 극찬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저는 재미없었습니다.
영화는 부녀지간의 해외여행을 보여주다가 끝이 납니다. 어떤 갈등이나 극적인 반전 따위는 없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여행 자체에도 흥미로운 요소는 없습니다.
부녀 간의 여행 중 편집되어 보이는 딸 소피의 성인이 된 모습에서, 이 영화는 성인이 된 소피가 당시에 찍었던 캠코더의 영상을 통해 추억을 되살리는 영화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가 끝난 후 이 영화 '애프터썬'이 주는 의미를 아무리 생각해 봐도, '추억'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다른 평론가들의 감상을 찾아봤습니다. 극찬을 한 이동진 평론가도 저와 생각이 비슷했습니다. (물론 레벨이 다른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뭐?'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영화였습니다. '나 엄청 예술 잘한다. 이거 알아보고 이해하면 너도 멋진 놈이야.' 이런 느낌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이해를 해도 멋지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습니다.
다음이나 네이버에 한줄평을 남긴 분들은 '애프터썬'을 정말 완벽하게 이해하고 진정한 재미를 느꼈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영화 자체에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시종일관 의도적으로 보이는 포커스가 나간 영상, 아빠의 불안한 표정과 행동, 단조로 이루어진 우울한 음악 등이 보는 동안 긴장만을 지속시켰을 뿐 해답을 제시하거나 몰입을 주지는 못했습니다.
과도한 편집과 생략으로 이해의 난이도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관객에게 해석해 보라고 숙제를 내듯이 던져진 영화 '애프터썬'입니다. 저는 이런 영화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영화는 항상 관객과 함께 진행돼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평론가나 관객 중 좋아하는 분들도 계신 듯합니다. 그래서 별점은 올려치기 했습니다. 예술을 좋아하시는 분들과 숨은 의도 파악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보고 있으면 괜히 무시당하는 것 같아서 은근히 기분 나쁜 영화, 하지만 이동진 평론가가 엄청나다고 하니 함부로 씹어대지도 못하겠는 영화 '애프터썬'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빠마저씨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나라 영화 중에서도 이런 영화가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영화도 별로였습니다. 보고 나서 기분 나빴던 기억이 있습니다. 영화 '사라진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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