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빠마저씨입니다.
저번에 말씀드렸던 '엔테베 작전' 을 봤습니다. 그래서 리뷰를 쓰려고요. 감독을 보고, 배우를 보고 영화를 봤습니다. 재료가 이렇게 좋은데 상한가를 가지 못한 영화입니다. 보시면 왜 그런지 이유를 아실 겁니다. 아... '상티넬'에 이어서 이틀 연속 음봉이 나왔네요ㅜㅜ. 주가도 음봉이고 영화도 음봉이고... 그래도 봤으니 또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에 오늘도 이틀 연속으로 스포로 진행되는 리뷰를 시작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인질구출 영화 '엔테베 작전' 출발합니다.
- 보기 전
'호세 파딜라' 감독은 낯설지만 그 감독이 만든 '엘리트 스쿼드' 영화를 좋아합니다. 반해버렸지요. 그래서 로보캅 리메이크 버전을 봤는데 약간 이상했어요. 그리고 잊고 있다가 이 영화의 감독을 보고 기억이 났습니다.
'로자먼드 파이크' 배우는 워낙 유명하니 다 아실테고, '나를 찾아줘' 에서 남편과 여론과 언론을 가지고 노는 배역에 완전히 빠져버렸습니다. 정말 엄청난 극 중 악녀?로 분해서 엄청난 연기를 보여 줬습니다. 남자 배우는 이름은 잘 모르지만 '캡아 시빌워'에서 이간질 대마왕 '제모 남작' 역할을 잘 해냈습니다. 선하게 생긴 외모와 늘 고민하는 것 같은 눈매가 아주 매력적이에요.
이렇게 감독과 배우가 좋으니 영화를 안 볼 수 있었겠습니까? 그런데 영화를 보고 실망을 했으니 스포를 안할 수 있겠습니까?
- 보는 중
40년도 더 된 실화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고 합니다. 하이재킹으로 인질극을 벌이는 테러리스트를 무사히 정리한 이스라엘 정부와 군인들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의 대립이 극에 달했을 때, 무장 단체의 단원들이 비행기를 납치해, 우간다의 엔테베 공항으로 끌고 갑니다. 그 중 이스라엘 국민들을 인질로 삼고 이스라엘 정부와 협상을 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정작 이스라엘 정부는 '우리는 테러단체와 협상하지 않는다.'는 대전제를 내세우며 협상하려는 뜻을 보이지 않는 내부세력으로 갈등을 빚게 되고, 그 와중에 시간은 흘러 인질을 죽이겠다는 협박이 나오게 됩니다. 그러자 어쩔 수 없이 협상을 하는 척 하면서 인질구출을 위한 군사작전에 돌입하게 되는데...
라는 내용입니다. 어디선가 많이 들어본 것 같지만, 상당히 흥미있는 이야기이지요. 게다가 진짜 이야기라고 하니까요. 특히 엘리트 스쿼드에서 보여줬던 소규모 전투씬의 긴장감을 다시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실망이었습니다.
설정자체가 고뇌하고 지적인 이미지의 테러리스트들이라는 점에서 잘 어울리는 배역의 두 배우입니다. 특히 마지막 전투가 있기 전, 두려워하며 자신을 다잡아가는 모습의 연기는 참 좋았어요. 영화는 안좋았지만요. 마지막 전투에서 두 배우는 총 한 번도 못 쏴보고 각 각 한 발씩 총 맞고 저 세상으로 갑니다. 너무 허무해요.
왼쪽이 국방부 장관, 오늘쪽이 총리입니다. 군투입과 협상을 놓고 대립각을 세우며 은근히 정치적인 긴장감을 불러일으키는데 중요한 축을 담당합니다. 하지만, 그 긴장감이 폭발하며 해소되지 않고 그냥 김새듯이 피시식 거리며 풀려버립니다. 그 부분이 좀 안타까웠어요. 무장진압이 성공하자 서로 대립을 풀고 분위기 급 화해모드 입니다.
가장 이상했던 캐스팅, 아마도 역사적 사실을 위해 넣었던 것 같은데 평범한 대테러부대 요원과 그의 애인 무용가입니다. 작전에 투입이 되네마네로 놓고 티격태격합니다. 이 둘을 통해 평범한 사람에게 테러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보여주려했던 것 같습니다만. 삐!! 실패입니다.
이날치? 그 분들만큼 임팩트있는 무용씬입니다. 딱 한 번 있는 총격씬보다 더 멋집니다. 이 영화에 이 무용의 비중이 꽤 크게 차지하는데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알것도 같은데 그냥 모르겠습니다. 모르는게 나은 것 같아서요.
역사적 사실을 왜곡할 수 없으니, 결론은 누구나 다 알고 있는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다행히 무력진압은 성공하고 극소수의 희생으로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는 어찌보면 해피엔딩입니다. 물론 그 사건으로 운명을 달리하신 분과 이 영화를 본 저에게는 큰 피해였지요.
- 보고 난 후
얼큰한 대구탕 잘 하는 집에 갔더니, 신 메뉴가 나왔다고 연어초밥을 주는 느낌입니다.
누군가 말 했지요 '잘하는거 해라. 좋아하는거 하지 말고' 딱 이 감독에게 해주고 싶은 말입니다. 저 뿐아니고 이 감독을 기억하는 분들은 대부분 '엘리트 스쿼드' 의 전투씬을 기억하실 겁니다. 상황이 주는 압박감과 강렬한 긴장감을 참 잘 표현한 영화였습니다. 소규모 전투씬은 정말 좋았고요. 감독도 그 영화로 허리우드에 진출을 했으니까요. 그런데 이 영화에서 그런 압박감은 없습니다. 총도 많이 안쏩니다. 영화가 정치적인 긴장감은 있지만, 그 이상이 없습니다. 그 점이 안타까웠어요.
- 그래서?
제 별점은 5점만점에 2점입니다.
배우들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왜 나오는지 모를 무용씬도 멋졌습니다. 하지만 그 뿐, 감독에게 기대했던 팽팽한 느낌이나 협상을 미끼로 던지며 뒤로 무력진압하는 그 전략의 묘미가 느껴지지 않습니다. 무엇보다 전투씬이 너무 허접합니다. 많이 안타까워서 글이 길어지네요. 이상하게 실망하면 말이 많아지더라고요.
좋은 작품 소개드리려고 하는데, 자꾸 패싱할 작품만 소개해 드리네요. 다음부터는 재미있는 것으로 준비해 볼게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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