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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여고괴담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여고괴담 시리즈 정리)

by 빠마저씨 2021. 9.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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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이 많았던 여고괴담의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가 넷플릭스에 공개됩니다. 이 역시도 9월 9일입니다. 좋든 싫든 여고괴담 시리즈는 우리나라 공포영화와 괴담 시리즈의 뿌리인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무서움보다는 호기심의 대상으로 관람했던 그 기억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 보려 합니다.

 

 

  이번 작품의 주연은 학생 때의 아픔을 가지고 모교로 돌아온 선생님입니다. '김서형'배우가 주연을 맡아서 열연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 열연에 못미치는 안타까운 서사와 연출로 보는 동안 많이 답답하고 안타까웠습니다. 고구마 전개에 조금이나마 시원하시라고 결말까지 공개하고 가겠습니다.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모교'입니다.

 

포스터
지각을 나무라는 포스터

 

-'모교'를 포함한 여고괴담 시리즈

  여고괴담은 1990년대 처음 등장했습니다. 단순한 공포가 아닌 학교생활에서 겪는 여고생들의 아픔을 잘 묘사해서 많은 인기를 끌었고, 특히 그 당시 획기적이었던 점프컷은 많은 사람들에게 여고괴담을 각인시켰습니다.

  그뒤로 꾸준히 시리즈는 계속됐고, 한 동안 안 나오던 이 시리즈가 올해 부활했습니다. 1998년 여고괴담을 시작으로,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여고괴담 3 - 여우계단', '여고괴담 4 - 목소리', '여고괴담 5', 그리고 이번 작 '여고괴담 여섯 번째 이야기 - 모교'입니다.

  시리즈가 나올 때마다 항상 챙겨서 봤지만, 이상하게도 1편과 2편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다음부터는 기억이 없습니다. 사실 3편부터는 그 영화에 출연하는 여배우에게 관심이 쏠렸지, 영화 자체는 크게 흥미가 없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10여 년이 지난 지금 다시 나온 시리즈에 추억이 소환되며 다시 관심이 쏠렸습니다.

 

-'모교' 줄거리 포함 결말

  많이 얽혀있지만, 사실 크게 두 사건의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노은희'(김서형)은 여고시절의 기억이 거의 없지만, 광주에 있는 자신의 모교에 교감으로 부임합니다. 딱딱하고, 현실안주적인 교장 밑에서 아이들과 소통하려 노력하다가 한 여학생을 만나게 됩니다. 그러던 중에 학교에 계속 있을수록 자신의 잊혔던 기억 속 한 인물에 의해 환각과 환청을 느끼며 괴로워합니다.

  '김하영'이라는 인물은 유독 반항적이고 특히 담임교사에게 매우 거칠게 대합니다. 노은희는 김하영과 상담 중 그 학생이 담임교사에게 성폭행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공론화하려고 하지만 교장의 완강한 반대에 묻히고 맙니다. 사실, 담임교사는 반 학생들을 집으로 불러 술을 먹인 후, 사진을 찍고 성폭행을 하던 나쁜 놈이었습니다. 

  사건을 묻으려던 교장이 학교에서 갑자기 사라지고, 김하영이 담임교사에게 복수하려고 하다가 오히려 죽을 뻔한 위기에 처하자 노은희는 그를 말리다가 무언가에 홀린 듯 담임교사를 죽이고 맙니다. 다음 날, 학교는 아수라장이 되고 경찰에 소환된 노은희는 상담 중 자신의 기억을 찾게 됩니다.

  노은희는 여고시절 광주 민주화운동의 진압군에게 친구와 쫓기다가 친구가 안타깝게 폭행을 당하게 됩니다. 하지만 학교에서도 그 사실을 외면하자 친구는 자살을 합니다. 그리고 그 충격으로 모든 기억을 봉인한 채 살았고, 지금 그 친구가 학교에서 다시 나타나 모든 일을 한 것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진실은 달랐습니다. 사실 군인에게 당한 인물은 노은희 본인이었고, 그 충격을 외면하고자 친구가 폭행당했고 그래서 자살했다고 기억을 왜곡한 채 봉인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결국 교장(그 당시 노은희가 폭행당한 사실을 밝히지 못하게 했던 담임)도 담임교사도, 자신의 친구가 한 일이 아니고 본인이 과거의 트라우마 때문에 스스로 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영화는 끝이 납니다.

 

교무실-회의하는-모습
흔한 교무실 분위기

 

  권위적인 교장 밑에서 조용하게, 늘 무탈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교사들 사이에 교감으로 부임한 주인공입니다. 이 학교의 교사들은 나쁜 일은 묻어버리고, 늘 아이들이 기어오르지 못하게 방어적인 자세를 취합니다. 여고괴담 1편부터 교사는 항상 이렇습니다. 현실은 많이 달라졌는데 영화 속 고등학교는 늘 이렇습니다. 한마디로 진부합니다.

 

두려움에-떠는-주인공
귀신도 감탄할 연기

 

  엄청난 연기를 선보이는 주인공입니다. 눈빛과 손끝의 떨림까지 진정한 공포를 불러일으킵니다. 그런데 영화가 받쳐주질 못하니 많이 안타깝습니다. 어디까지가 본인이 한 행동인지, 귀신이 한 행동인지 혼란이 가중되면서 변하는 그녀의 눈빛은 멋집니다. 하지만, 관객도 혼란이 가중됩니다. 그리고 가중된 혼란이 풀리질 않습니다. 그것이 문제입니다.

 

뒤돌아보는-여고생
흔한 주인공 여고생

 

  나쁜 교사에게 농락당하는 여고생 중 주인공입니다. '반항적인 태도, 친구의 죽음, 알고 보니 큰 상처'라는 지극히 뻔한 설정에 갇혀 버려서 좀 더 뭔가를 보여주질 못합니다. 감독님이 현실의 여고생과 면담이라도 하고 영화를 만들었다면 달라지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귀신을-찾는-여고생들
흔한 조연 여고생

 

  영화 속에서는 계속 답답한 연출만 계속됩니다. 요즘 공포영화의 트렌드는 처음부터 대놓고 출발하는데 이 영화는 중반이 넘어가야 겨우 사건의 진실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선택한 조연들인 듯 보입니다. 쉴 새 없이 떠들며 약간의 유머와 사건의 진행방향을 이 여학생들을 통해서 보여줍니다.

 

 

-'모교' 별점 및 한줄평

* 별   점 : 5점 만점에 1.5점

* 한줄평 : 여고괴담 시리즈 문닫은 영화

 

  영화는 많은 부분에서 실망스럽습니다. 여고괴담이라는 타이틀이 주는 그 이름값을 전혀 하지 못했습니다. 무섭지도 않고, 사회적인 이슈도 담지를 못했습니다. 

  주인공은 분명 노은희(김서형)인데, 중반까지 다른 이야기가 계속 전개되고 주인공의 아픔은 마지막 10분 정도 할애하고 끝이 납니다. 현재에 담임교사에게 폭행당한 학생과, 과거에 민주화운동 진압군에게 폭행당한 자신의 상황을 동일시하며 극적 반전을 꾀한 것 같은데 보는 동안 궁금하지 않았던 사항이라 별다른 감흥이 생기질 않습니다.

  게다가, 너무 많은 이야기를 억지로 담아내려 했고 굳이 집어넣지 않아도 될 광주 민주화운동의 피해자를 끌어들이는 방법은 굉장히 화가 날 정도로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피해자의 아픔도 제대로 담아내질 못했고, 지금의 여고생의 모습도 담아내질 못하면서 자꾸 뭘 더 넣으려고 하다가 영화는 깨져버린 느낌이었습니다. 호러도 고어도 아닌 그냥 줄거리가 꼬여버린 드라마에 가깝다는 생각입니다.

  

  '여고괴담'이라는 타이틀은 이 영화 때문에 한동안 또 못 나올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타이틀의 힘을 알고 계신 분들은 이 영화를 챙겨보시리라 생각합니다. 많이 비판하긴 했지만 이 역시도 저의 개인적인 의견이니, 참고만 하시고 관람을 하시려면 9월 9일 공개되는 넷플릭스에 주목하시면 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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