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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영화 '데들리 일루전' 결말 리뷰

by 빠마저씨 2021. 3.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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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빠마저씨입니다.

   오늘은 넷플 회피 영화의 연장선으로 여러분들의 선택에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결말 리뷰를 진행하려고 합니다. 사실 일주일에 한 편도 보기 힘든 것이 사실이니까요. 어디까지나 제 기준에 '볼 것 많은 이 세상에 이것까지...'라고 생각되는 영화는 결말을 말씀드려도 괜찮을 것 같아요.

   지인이랑 잠깐 얘기하다가 '요즘 넷플릭스는 영화 고르다가 지친다.'라고 하는 말을 듣고 저도 공감했거든요. 엄청나게 많은 영화들이 있는데, 딱히 손에 가는 영화는 없습니다. 오히려 몇 년 전에 본 영화에 손이 가는 경우도 많고요. '영화가 많다 보니 무비 인플레가 일어난 것인가?'라고 생각해 봤는데 그것도 아닌 것 같아요. 1년에 진짜 재미있고 볼만한 영화는 몇 편 안 되는 것이 사실인데, 우리는 그동안 그런 영화를 귀한 시간과 돈을 내서 극장에서 봤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넷플릭스에 돈을 내고 있으니 귀한 시간을 들여서 볼 만한 영화를 찾을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귀한 시간을 들여서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하기는 약간 어렵지 않나?'는 생각에 출발합니다. '데들리 일루전'입니다.

 

성격이 아수라 백작인 젊고 이쁜 보모

 

- 보기 전

   넷플릭스를 들어가면 항상 순위를 봅니다. 그냥 리뷰하는데 도움이 될까 해서 보는데, 처음 보는 작품이 올라와있었어요. '데들리 일루전' 영화 포스터는 젊은 여자가 반라로 뒤돌아보는 포즈. 에로틱 스릴러인가 보다 하고 넘어갔는데 며칠이 지나도 계속 순위권 안에 있더군요. 그럼 '뭔가 있거나 아니면 제대로 다들 속았거나.'라는 생각에 줄거리를 봤습니다. 

   공포영화도 그냥저냥 보는 저이지만, 유독 싫어하는 장르가 있어요. '낯선 이의 방문, 낯선 곳으로의 여행.' 아주 싫어합니다. 아무래도 옛날에 봤던 '요람을 흔드는 손'의 트라우마가 있나 봐요.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은 다들 아시는 그 명작 '요람을 흔드는 손'처럼 이 영화도 보모가 등장하고 그 보모가 한 가정을 아주 그냥 끝장내는 그런 줄거리였습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명작의 추억을 떠올리면서 봤어요. 그리고 느꼈어요. 아 당했다!!! (이거 본 사람들이 혼자 안 죽으려고 별점 역 테러를 했구나!)

 

 

- 보는 중

   에로틱 스릴러도 줄거리가 상당히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줄거리를 보실까요. 결말까지 싹 다 공개하겠습니다.

 

   여주인공은 누구나 부러워하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유명한 작가(스릴러 작가)이기도 한 그녀는 새로운 작품을 집필하려고 아이들을 돌봐줄 보모를 뽑습니다. 보모로서 완벽에 가까운 한 젊은 처자가 등장하고 아주 마음에 들어 채용합니다. 그런데 그때부터 문제가 발생합니다.

   보모를 보며, 그녀의 젊음과 매력에 끌리게 되고 보모 역시 그녀를 한 명의 여성으로 보면서 애정행각이 펼쳐집니다.(갑자기 '아가씨' 느낌) 그리고 시간이 지날수록 그 행각이 심해지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자신의 남편도 보모와 애정행각을 벌이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베이비 시터가 아니고 어덜트 시터인가?)

   그런 와중, 자신의 정신과 주치의인 친구가 잔인하게 살해된 채로 발견되고, 그 용의자로 자신이 지목된 것을 깨닫고 보모를 의심한 여주인공은 보모의 과거를 캐기 시작하고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됩니다. 바로, 보모는 어린 시절의 학대와 극심한 스트레스로 해리성 장애를 가지고 있으며, 사람을 증오하는 인격과 사람에게 사랑받고 싶은 인격이 모두 존재하고 있음을 알게 됩니다.

   하지만, 그 무렵 이미 보모는 남편을 죽이려 칼질을 시작했고 그 사실을 알고 말리려고 온 여주인공과 격투를 벌이다 제압당하고 결국 보모는 정신병원에 입원을 하며 상황은 정리됩니다. 사실 보모는 나쁜 인격이 지배할 때 이 가정을 농락하기 위해 나쁜 짓을 벌였고, 보모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생각한 친구마저 살해하고 여주인공의 복장으로 돌아다녀서 주인공에게 죄를 뒤집어 씌우려 했던 것입니다...라고 영화가 진짜 끝나는 것 같지만, 마지막 장면은 그것이 아니고 진짜 여주인공의 나쁜 인격(여주인공도 이중인격)이 자신의 친구를 죽인 것이라는 암시를 하며 끝이 납니다. (무슨 소리인지 모르시겠지요? 죄송해요. 저도 모르겠어요. 감독은 알까요?)

 

젊고 예쁜 보모를 채용하는 주인공의 끝없는 자신감!!!

젊고 예쁜 보모를 채용했다가 가정이 파탄 나는 영화가 얼마나 많은데, 또 이런 잘못을 범하는 이 진부한 설정이 영화의 실수라고 생각됩니다. 결말이 어떻게 될지 뻔히 보이는 첫 만남입니다. 

 

 

 

남들이 주는 것 아무거나 먹지 마세요.

주인공 집필 중 겪는 환상적인 분위기와 보모와의 야릇한 애정행각이 이 영화의 가장 핵심적인 부분입니다. 이 설정은 참 좋았어요. 주로 남편과 바람이 나지 채용한 여사장과 바람이 나는 경우는 없거든요. 그런데, 그냥 그러다가 흐지부지 됩니다. 어설퍼요. 그것이 이 영화의 두 번째 문제.

 

 

 

 

남녀 시선의 골든크로스! 조만간 전고점 돌파 상승예감.

아이들의 남편을 꼬시는 장면, 노골적인 장면, 이렇게 대 놓고 꼬시는 것들을 보면 강한 복부 훅을 날리고 싶습니다. 부러워서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제 생각에 이 영화의 많은 문제 중 가장 큰 문제는 이중적인 요소를 가져다 써 놓고 제대로 활용은 커녕 결말도 짓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주인공의 이중성(선한 이미지와 악한 이미지)과 해리성 장애(이중인격)를 가진 보모가 영화를 이끌어 가는 두 축인데,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흥미로운 요소로만 쓰일 뿐 누구도 이해시키지 못한 채 끝이 납니다. 감독도 이해 못한 것 같은데... 전, 영화를 대충 마무리 짓고 열린 결말이라고 우기는 것은 너무 성의없다고 생각하거든요. 마치, 응가하고 밑 닦다가 휴지가 찢어지면 마무리 안짓고 '나는 자연인이다' 라고 말하는 것과 비슷한? 뭐 그런거지요.

 

그리고 마지막 어설픈 결말. 차라리 없었으면 좋았을 겁니다. 갑자기 영화 '콜' 이 생각나더군요. 그런 의미에서 또 한 번 '콜'을 소환해 봅니다.

 

콜? 콜!

 

[영화] 넷플릭스 영화 콜 리뷰. 하다보니 스포일러.

안타까운 코로나 시대에, 많은 기대작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로 바로 풀려버리는 안타까운 상황에서 그 안타까움의 시작이 '사냥의 시간'이었고, 그다음이 '콜' 임. 그리고 두 영화 역시 안타까움

uncle-bbama.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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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고 난 후

   넷플릭스에 한두 번 속나요. 주식 유료 리딩 방 방장님께 한 두 번 속나요. 속은 제가 바보지요 ㅜㅜ

 

   '요람을 흔드는 손'의 소름 끼치는 손이나 '오펀, 천사의 비밀'의 충격적인 비밀을 약간이나마 기대했지만 그런 것은 전혀 없었습니다. 에로틱 스릴러에서 앞부분(에로틱)에 초점이 맞춰져서 뒷부분(스릴러)에 신경을 못쓰다 쪽박 찬 영화를 참 많이 봤는데 그런 느낌입니다. 영화는 생각보다 잔인하지도, 못됐지도 않습니다. 그런데 그럴 거면 뭐하러 이런 장르의 영화를 찍었나 의심이 됩니다.

 

 

- 그래서?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2점입니다.

   생뚱맞게도 이 영화의 에로틱한 부분이 전 마음에 들었습니다. '아가씨' 보다는 약하지만 '아가씨' 순한 맛 정도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배우들도 매력 있고요. 그런 의미로 2점입니다.

   뭐, 그래도 에로틱한 부분과 배우들이 보고 싶은 분들은 한 번 보셔도 괜찮지 않을까 합니다. 이 작품의 여주인공이 그 유명한 '섹스 앤 더 시티'의 주인공이라고 합니다. 전 그 미드를 안 봐서요.

 

유독 길지만 별로 재미도 없던 리뷰를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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