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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영화 도쿄 결말 줄거리 후기 봉준호 외 2인 독특한 발상

by 빠마저씨 2022. 1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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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당히 특이한 영화가 넷플릭스에 공개됐습니다. 세 명의 감독이 일본의 도쿄를 바탕으로 벌어지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었습니다. 영화 '도쿄'입니다. 문제는 그 세 명의 감독이 봉준호, 미셸 공드리, 레오 카락스라는 세계적인 감독이라는 것입니다.

 

 

  각 40분 정도의 분량으로 총 세 편의 단편을 묶어 놓은 작품 '도쿄'는 일단 화려한 이력의 감독들이 눈에 띕니다. 봉준호 감독은 설명도 필요 없으니 넘깁니다.

  로맨스 영화의 탑티어로 꼽히는 '이터널 선샤인' 감독인 미셸 공드리와 20세기의 아름다운 영화를 고를 때 항상 손꼽는 '뽕네프의 연인들'을 만든 레오 카락스입니다. 당연히 영화들이 상당히 예술적일 것으로 생각됩니다. 영화 '도쿄'입니다.

 

영화-포스터
포스터

 

-'도쿄'의 줄거리와 결말

1. '아키라와 히로코' 미셸 공드리 작품

  감독 지망생 아키라를 쫓아 무조건 도쿄로 상경한 히로코는 친구 집에 얹혀살면서 남자 친구가 영화인으로 자리 잡는 것을 옆에서 돕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습니다. 남자 친구는 꿈을 찾아 전진하며 오히려 자신을 무시하는 발언을 하고, 숙식을 제공해 준 친구마저 자신에 대해 안 좋은 이야기하는 것을 듣습니다.

  속상한 히로코는 그때부터 자신의 가슴에 구멍이 뚫리면서 몸이 조금씩 나무로 변해가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결국은 원목 의자로 변해 길에 방치되어 있다가 어떤 남자에 의해 집으로 옮겨집니다. 그리고 그 남자의 집에서 그의 의자로 살면서 진정한 삶의 기쁨을 느끼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2. '광인' 레오 카락스 작품

  언제부터인가 도쿄의 하수구에서 기괴한 옷차림과 혐오감을 주는 외모를 가진 광인이 출몰합니다. 처음에는 사람들을 놀라게 하고 도망가는 행동을 해서 단순한 도시괴담처럼 여겨졌지만, 그가 하수도와 연결된 일제강점기의 군시설을 발견한 후 그곳에 있던 수류탄을 들고 나와 도심 한복판에서 대량살상을 벌이면서 일이 커집니다.

  즉시 체포되어 재판에 회부된 그는 그만의 독특한 언어를 통역해줄 유일한 변호사의 조력을 받으며 재판을 진행합니다. 자신이 알고 있는 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며 횡설수설하던 그는 결국 사형선고를 받게 되고 몇 년 후 사형이 집행됩니다.

  하지만 사형 집행 후 의사의 사망 선고가 내려졌는데도 불구하고, 그는 갑자기 살아나더니 그곳에서 사라지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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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흔들리는 도쿄' 봉준호 작품

  11년째 불편 없이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로 살고 있던 남자가 어느 날 피자를 시켜먹으려 주문을 했는데 배달 온 여성에게 첫눈에 반하게 됩니다.

  마침 지진이 일어나면서 그녀와 잠시 같은 공간에 있던 남자는 얼마 후 그녀를 잊지 못해 다시 배달을 시키지만 주인이 직접 배달을 와서 그녀는 관두고 집에 들어갔다고 말해 줍니다.

  그녀를 만나기 위해 11년 만에 외출한 남자는 거리에 나와서 충격적인 사실을 보게 됩니다. 그것은 사람들이 자신처럼 모두들 집에 틀어박혀서 나오지 않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겨우 당도한 그녀의 집 근처에서 다시 지진이 일어나자, 사람들은 잠시 밖으로 나왔다가 상황이 진정되자 다시 집으로 들어갑니다.

  그때 그녀를 보게 된 남자는 들어가지 말고 나오라고 그녀를 설득하며 그녀의 손을 잡아끌게 되고, 그 순간 다시 지진이 일어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 영화 '도쿄'의 인물관계와 포인트

 

사이좋게-걸어가는-연인
연인

 

  아키라와 히로코입니다. 가진 것 없는 청춘이지만 서로에게 위안이 되었던 둘은 도쿄에 올라오면서 사랑에 금이 가기 시작합니다. 결국 남자 친구와 옛 친구에게 무시를 당하던 히로코는 가슴에 구멍이 뚫리고 팔다리가 모두 나무로 변하다가 급기야 몸 전체가 원목 의자로 바뀌게 됩니다.

  히로코는 자신이 나무가 된 후, 비로소 사람들에게 쓸모가 있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기쁘게 자신의 역할을 감당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하지만 그런 모습을 보는 저로서는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하수구에서-나오는-남자
광인 출몰

 

  말 그대로 '광인'입니다. 처음 하수구에서 나올 때는 그냥 광인인가 했는데, 알고 보니 그는 정말 신과 관련이 있는 '초월적인 무언가'였습니다. 그의 기괴한 몸짓과 언어는 상당히 불안전해 보여서 보면서도 불편합니다. 광인이 맞습니다.

 

꽃을-먹으며-걷는-남자
광인의 식성

 

  주로 꽃을 먹고살며 사람들을 죽이고 괴롭히는데 아무런 거리낌이 없습니다. 그렇다고 특수한 능력이 있는 것도 아니라서 경찰에게 쉽고 잡히고, 수년의 옥살이를 끝으로 사형 집행이 됩니다.

  하지만 죽음을 이기고 부활해서 다시 어디론가 사라집니다. 또 어딘가에서 광인의 노릇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감독은 광인을 통해서 그를 둘러싼 사람들이 함께 미쳐가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영화를 보고 있는 제가 미쳐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배달원

 

  '도쿄'라는 전체 영화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알고 있는 여배우가 바로 '흔들리는 도쿄'에 나오는 이 배우 '아오이 유우'입니다. 11년째 진행 중인 히키코모리가 집을 뛰쳐나오게 만들 만큼 매력적인 여인입니다.

  나중에는 그녀도 남자처럼 히키코모리가 됩니다. -사실 도쿄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된다는 설정- 남자가 그녀를 구해주려 하지만... 그녀의 선택은 열린 결말로 남게 됩니다.

 

히키코모리 남자

 

  아빠가 보내주는 돈으로 11년째, 혼자 살고 있는 남자입니다. 책과 피자 박스가 쌓여있고 남자는 아무런 불편을 느끼지 못합니다. 왠지 부러워 보이기도 합니다.

 

여배달원의-피자를-받는-남자
인연

 

  '흔들리는 도쿄'에서 토요일마다 피자를 배달시켜 먹던 남자는 우연히 배달원 여자의 얼굴을 보게 됩니다. 마침 지진이 발생해서 여자가 기절하게 되고 둘은 잠시나마 함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남자는 그녀를 보기 위해서 집을 나섭니다.

  사람들을 피해 집으로 숨고, 지진을 피해 집에서 나오는 일본 사람들의 독특한 행태를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세 편의 영화 중에서 그나마 정신 차리고 본 영화입니다. 역시 봉준호 감독입니다. -그렇다고 좋다는 것은 아닙니다-

 

-영화 '도쿄' 별점, 한줄평 및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감독님들 같이 좀 즐깁시다.

 

 

  가장 힘든 장르의 영화를 본 듯합니다. 분명히 뭔가 있어 보이는데, 딱히 뭔지는 잘 모르겠는 그런 느낌입니다. 메시지는 알겠는데 그 메시지가 감독의 의도가 맞는 것인지 헷갈리는 그런 영화입니다.

  그런데 그런 영화가 단편으로 세 편이나 되니 참으로 난감합니다.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이 영화는 재미없습니다' 어떤 의도로 만들었던지, 관객의 수준이나 영화 내공에 상관없이 지극히 개인적으로 재미없습니다.

 

  미셸 공드리의 '이터널 선샤인'을 최고의 로맨스 영화로 치는 저로서도 이번 '아키라와 히로코'에서는 어떤 재미도 느낄 수 없었습니다. 여배우 '후지타니 아야코'는 매력이 있었지만, 그건 그냥 배우로서의 매력일 뿐입니다. 감독의 이름처럼 공들인 다양한 컬러의 색채는 좋았지만 색이 예쁘다고 영화가 좋아지진 않습니다.

  레오 카락스의 '뽕네프의 연인들'은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교과서로 불리는 작품이지만, 이번 '광인'에서는 밑줄 칠 교과서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저 광인을 연기한 '드니 라방'에게 존경의 뜻을 표합니다. 정말 온몸을 불사르는 연기였습니다. 전신 탈의 장면이 적나라하게 나오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그나마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 두 작품보다는 이해가 쉬웠습니다. 하지만 이 작품 '흔들리는 도쿄'도 다분히 실험 정신으로 만든 영화이기에 감독의 모든 뜻을 알 수는 없었습니다. 확실한 것은 '아오이 유우'는 참 멋지게 아름다운 배우라는 것 정도입니다.

 

  워낙 한 예술하시는 분들이 의기투합해서 만든 영화라서 그런지, 영화가 정말 예술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예술가가 아닌 저로서는 이해가 쉽지 않습니다.

  오히려 나중엔 괜스레 화가 나기도 합니다. 마치 친구가 생일파티에 불러서 가 봤더니 나 빼놓고 다 서로 아는 사람들이라서 완전 왕따 된, 그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예술을 하려면 관객도 배려를 해서 좀 소통이 가능한 영화를 만들든지, 아니면 상업 영화로 만들지 말고 영화 아카데미의 교보재로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런 형태와 새로운 도전과 같은 진정한 예술을 좋아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수십 년 영화를 봐도 재밌는 영화에서 벗어나질 못하는 저 같은 평범한 관람객에게는 상당히 거부감이 드는 영화였습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아서 추천의 여부는 말씀을 못 드리겠습니다. 물론 친한 친구라면 '보면 절교할 거야'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전 영화의 개취를 존중하기에 취향에 맡기겠습니다.

  한 주의 첫 영화 소개를 이상하게 마무리 지어서 죄송합니다. 그럼에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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