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 영화, 그 천만 영화 중 상위권 영화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 신작이 나왔습니다. '드림'입니다. 어쩌다 보니 시작했지만 하다 보니 꿈을 좇게 된 홈리스들의 축구 대회 실화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감독은 코미디 감독인데 장르가 스포츠라는 것이 살짝 불안합니다. 어쨌든 영화 '드림'입니다.
사고뭉치 축구선수가 코치로 와서 사고뭉치 홈리스 팀을 훈련시켜 국제 홈리스 축구대회에 나가게 됩니다. 그리고 그 과정을 다큐멘터리로 찍는 PD가 있습니다. 코치가 박서준, PD가 아이유입니다. 그 밖에도 김종수, 고창석, 정승길 등 유명 배우들도 출연합니다. 그런데 뭔가 이상합니다. 그 영화가 바로 '드림'입니다.
| 목차 1. 줄거리와 결말 2.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3. 별점 및 한줄평 후기 |
1. '드림' 줄거리와 결말
축구선수 '홍대'(박서준)는 거친 이미지를 개선하고 조만간 연예계로 진출하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서 다큐멘터리에 출연하게 됩니다. 그 다큐멘터리는 홈리스들의 축구 대회 참가 과정을 다룬 것이었고 PD는 '소민'(아이유)입니다.
사연 있는 홈리스들을 뽑아서 신파와 감동의 다큐를 제작해 성공하고 싶어 하던 소민 PD는 만사가 귀찮은 '홍대'와 늘 부딪치지만, 홈리스들과 부대껴 지내면서 점점 축구 대회에 진심이 되어 갑니다.
그러던 중, 선수의 친구인 장애 여성을 돕다가 폭행시비에 휘말린 '홍대'는 모든 것을 포기하려 하였으나, 선수들과 소민 PD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폭행 선수에서 오히려 장애 여성을 도운 영웅 탈바꿈 하게 됩니다.
그러자 '홍대'가 소속되어 있던 연예기획사에서는 좋아진 이미지를 이용해 다른 예능 출연을 결정하며 홍대에게 홈리스 월드컵에서 빠지라고 충고합니다. 사기꾼 엄마의 합의금이 필요했던 홍대는 어쩔 수 없이 그 의견을 따릅니다.
하지만 엄마의 조언을 바탕으로 결심한 홍대는 예능을 포기하고, 축구 대회를 위해 팀원들과 해외로 출국합니다. 그리고 홈리스 축구 월드컵에 참가합니다. 하지만 그들의 기량은 형편없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온 팀들은 체력과 기술이 뛰어났습니다. 그로 인해 시합은 엉망으로 진행됐고 팀원들은 수치와 좌절을 느낍니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꿈이 있었고 각자의 꿈을 향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기로 결심합니다.
결국 그들의 진심은 통했고 모든 관객들이 한국팀을 응원하는 가운데, 첫 골을 뽑아냅니다. 그리고 결국 성적은 형편없었으나 그들의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그들은 집은 없었지만 꿈은 이루어졌습니다.
홍대도 그 축구 대회를 통해 다시 마음을 다잡고 예능보다는 축구에 집중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후반기 축구 리그에 출전합니다. 거기서 자신을 응원하는 소민 PD를 비롯한 홈리스 축구팀의 환호를 받으며 입장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드림'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사기꾼 어머니와 동료 축구 천재(강하늘)와의 비교 때문에 늘 스트레스를 받던 홍대는 결국 사고를 치고 이미지 쇄신을 위해서 홈리스 축구팀의 코치로 갑니다. 그러다가 진심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박서준 배우는 최선을 다했습니다. 멋진 얼굴과 표정으로 잘했습니다. 하지만 영화의 서사가 중반 이후로 갈피를 못 잡고 있기에 그의 연기는 중반까지만 볼만합니다.
먹고살기 위해 다큐를 찍는 생계형 피디 소민은 자신의 시나리오 대로 신파와 감동이 섞인 작품을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하지만 그녀 역시 홈리스들의 진심이 전해지자 잠시 이성을 놓고 진심으로 응원하며 동화됩니다.
아이유는 어딜 가든 사랑스럽습니다. 박서준과의 케미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녀의 매력 또한 중반까지만입니다. 갑자기 코드가 감동으로 바뀌면서 그녀와 캐릭터의 매력이 모두 사라집니다.
둘 다 어쩔 수 없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했기에 초반에는 삐걱거립니다. 그러면서 둘이 나누는 대화는 진정한 이병헌 감독의 진가가 드러나는 말장난과 드립이 난무해서 즐겁습니다.
연애 따윈 없습니다. 그 점 또한 오히려 깔끔해서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 케미 역시 후반에는 사라집니다. 이 영화는 이상하게 후반이 모두 문제입니다.
코치 '홍도'가 자기 살길 찾아 떠나버리는 바람에 졸지에 버림받은 처지가 된 팀원들은 불쌍합니다. 모두 각자의 사정이 있습니다. 젊을 적의 잘못으로 가족에게 버림받은 자, 동성애자, 깡패, 고아출신 등 신파의 사연은 각양각색입니다.
한 명씩 그 사정을 풀어가는 모습으로 감동을 전해 주는 것도 좋습니다. 하지만 그 감동이 월드컵 진행으로 너무 폭주하면서 코믹은 잃고 감동만을 강요하는 상황으로 바뀌게 됩니다. 그래서 첫 골의 감동도 별로 없습니다.
'홍도'가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여론의 공격을 받자 홈리스들이 모두 모여 구명을 하려는 모습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연대하여 또 다른 약자를 돕는다는 설정은 나쁘지 않습니다.
이 정도까지는 억지라고 할 수 없습니다. 게다가 코믹한 장면 또한 곳곳에 삽입되어 있어서 부담 없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딱 이 정도까지입니다.
다행히 원 팀을 이루어서 대회에 출전합니다. 하지만 형편없는 실력으로 좌절합니다. 그러다가 극복하고 소중한 기쁨을 느끼게 됩니다. 나쁘지는 않습니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코믹이 싹 빠집니다. 그 자리를 감동 이상의 신파가 차지합니다. 스포츠의 감동과 코믹을 섞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이병헌 감독이라면 할 수 있을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실망했습니다.
3. '드림' 별점 및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2.5점
*한줄평 : 그냥 웃겨만 주면 되는데 굳이 억지 감동을...
'극한 직업'이라는 미치도록 웃긴 코미디 영화로 천만 감독이 된 이병헌 감독, 병맛 코믹 연애드라마로 상당한 팬덤을 확보한 '멜로가 체질'이라는 작품을 만든 감독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기대했습니다.
게다가 박서준과 아이유의 조합은, 예고편으로 봤을 때 환상적이었고 감독 특유의 병맛 유머와 말장난이 고스란히 들어있어서 (스포츠 영화이니) 약간의 신파는 각오했어도 웃음은 기대했습니다.
초반과 중반까지는 배우들의 연기와 맛깔난 대사로 기대에 부응하는 듯했습니다. 그러나 중반 이후 무너지기 시작한 감동과 코믹의 어설픔은 절정 부분에서 말 그대로 최고점을 찍고 말았습니다.
홈리스 축구단이라는 설정 자체가 순수 코믹으로 가기엔 무리가 있었을 것입니다. (사회적 약자를 희화화 어쩌고 저쩌고 하는 비판) 그래도 이렇게 코믹을 맛보기만으로 끝낼 줄은 몰랐습니다.
여러모로 아쉬운 작품이었습니다. 특히 천만 감독이면서 코미디에 특화된 감독이었기에. 게다가 예고편은 오로지 코미디로 승부를 보는 영화처럼 편집되었기에 속은 느낌? 같은 찝찝함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추천여부는 보류하겠습니다. 나쁘진 않지만 좋지도 않은 그런 느낌입니다. 어차피 추석과 설에 단골로 나올 영화일 듯하니, 그때 보셔도 괜찮을 듯합니다.
감독과 배우의 역량이 아까운 영화, 초반에는 웃다가 후반에 무표정이 되는 영화 '드림'이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는 빠마저씨였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영화보다 차라리 '극한 직업'을 한 번 더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긴 호흡을 원하시면 '멜로가 체질'도 좋습니다. 그래서 (이미 몇 번 소개했지만) 또 소개합니다. '멜로가 체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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