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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영화 '낙원의 밤' 결말 포함 리뷰 (차승원에게 왜 그래요??)

by 빠마저씨 2021. 4.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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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빠마저씨입니다.

   예상대로 '낙원의 밤'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뭐,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겠지요. 우리나라에서 '박훈정'이라는 이름은 몰라도 '신세계'라는 영화는 알 테고, 그 영화는 몰라도 '들어와~' 나 '나랑 일 하나 하자'라는 대사는 알 테니까요. 그 감독의 작품입니다. 그러니 당연히 볼 테고, 당연히 1위 할 테고, 그러니 당연히 리뷰 할 테고, 그래서 지금 출발할 테고...    아, 이 영화는 제목에도 말씀드렸지만 결말을 모두 공개하고 시작합니다. 제가 결말을 공개하는 영화는 두 종류입니다. '결말을 알아도 충분히 재미있는 영화.' '다 알려 줄 테니 굳이 보지 않아도 되는 영화.' 이 영화가 어떤 쪽에 속하는지는 직접 판단하시길요. 그럼 출발합니다~

 

저 눈빛! 영화 끝날 때는 볼 수없는 저 카리스마!!

 

 

- 보기 전

   야심 차게 기획됐고, 해외에서도 호평(베니스 국제 영화제 초청)을 받았지만 아쉽게도 극장 개봉을 하지 못하고 결국 넷플릭스에서 독점 공개하기로 결정된 작품입니다. 알람을 걸어 놓고 공개일에 봤습니다. 박훈정 감독은 '신세계'라는 영화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마녀'의 성공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누아르와 액션에 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감독입니다.

   하지만 '브이아이피' 나 '대호'처럼 이슈만 만들 뿐, 내용이 너무 빈약하거나 불필요한 과장 연출로 혹평을 받기도 한, 작품의 등락이 심한 감독이기도 하지요. 그래서, 이 영화를 볼 때 반 반이었습니다. '신세계' 정도의 연출을 해 낼 것인가? 아니면 그냥 '브이아이피' 정도에 불과할 것인가 말입니다. (사실 '신세계'도 '무간도'의 영향을 너무 받은 것 같아서 서사를 좋아하진 않습니다. 연기가 너무 멋질 뿐이지요) 반 반의 정신으로 봤습니다. 그리고 예능과 영화 작품 모두 멋진 캐릭터인 차승원 씨가 나오니까요. ^^

 

- 보는 중

   해외에서 호평을 받았다는 이 영화의 줄거리를 한 번 보겠습니다.

   주인공(엄태구)은 자신이 모시던 보스와의 의리를 지키다가 결국 가족을 잃고, 그 복수(초대형 조직의 보스를 암살)를 합니다. 그리고 해외로 도피 계획을 세웁니다. 잠깐 숨어 지낼 곳으로 선택된 제주도, 그곳에서 만난 시한부 인생의 여주인공(전여빈)과 서로 교감을 시작할 때쯤, 주인공의 보스는 주인공을 도피시켜주긴 커녕 자신의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주인공을 경쟁 조직에 넘겨버리고 그 선봉장인 마 이사(차승원)는 결국 주인공을 찾아 잔인하게 살해합니다. 하지만, 끝까지 살아남았던 여주인공이 마 이사를 비롯한 모든 조직원들을 정리하고 본인도 스스로 생을 마감합니다.

   라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상당히 간략하게 서술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가 어떠신가요? 너무 무난하고 많이 보던 이야기 같지요? 예, 누아르의 장르 상 이 정도의 서사를 벗어나기는 쉽지 않습니다. 문제는 뼈대가 되는 서사가 아닙니다. 문제는 캐릭터의 붕괴와 감독의 개그 욕심입니다.

 

목소리만 들어도 도망갈 것 같은 ASMR 카리스마의 대가

주인공은 사람 목숨을 주저 없이 앗아가는 한 조직의 이인자이면서, 냉혹한 조폭입니다. 하지만 내 가족과 내 여자에겐 한 없이 따뜻하지요. 그런 설정은 이해하는데, 따뜻함이 지나쳐 흐물거리게 만듭니다. 어쭙잖은 개그와 갑자기 붕괴되는 캐릭터는 냉혹한 조폭이라는 설정을 좀먹어 들어갑니다. 

 

 

당신에겐 드릴 것이 박수 뿐!!

극 중 대다수의 캐릭터가 붕괴됐는데 꿋꿋하게 살아남은 여주인공입니다. 시한부 인생으로 생에 미련이 없어 직진하는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주인공에게 호감을 느끼고 결말에는 그를 위해 엄청난 불꽃?을 뿜어 댑니다. 전여빈 배우라는데 전 초면입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계속 보고 싶네요. 배우로서 상당한 매력을 보입니다. 

 

 

'오늘 저녁은 닭백숙이야' 라는 차주부님은 잊으세요!!

거대한 조직의 이인자로서 굉장히 잔인한 캐릭터로 설정이 되어 있습니다. 차승원 배우를 싫어하는 사람이 있을까요? 최근 그의 영화가 잘 안돼서 많이 아쉬웠는데... (예능 보는 눈은 있으면서 왜 영화 보는 눈은 없는지 ㅜㅜ) 이번 영화도 많이 아쉽습니다. 대표적으로 캐릭터가 붕괴된 캐릭터입니다. 어처구니없는 유머와 말 개그도 안타깝기는 마찬가지입니다. 하지만 배우의 포스는 정말 최고!!

 

   눈치채셨는지 모르겠지만, 배우들의 스틸 사진을 보면 아우라가 엄청납니다. 그건 영화에서도 마찬가지이고요. 하지만, 극이 진행되면서 5분 이상 대화하기 시작하면 설정의 그 아우라가 다 깨집니다. 이건 명백한 연출 탓입니다. 누아르라고 다 캐릭터가 정형화되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의 캐릭터는 필요한 정형화도 갖춰져 있지 않아요. ㅜㅜ

 

 

- 보고 난 후

   박훈정 감독의 영화가 만약 또 나오면 보겠지요. 하지만 기대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코로나가 진정이 돼도 영화관에서 볼 것 같진 않아요. 마녀 2가 제작된다고 하던데... 글쎄요. 이 영화의 최종 성적이 그 미래를 결정하는데 큰 기준이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멋스럽습니다. 하지만 감독님의 개그 욕심이 멋스러운 영화를 촌스럽게 바꿔놨습니다. 차승원 배우의 초반 카리스마는 나중에 동네 착한 형으로 순화되어 버립니다. 주인공의 날카로운 사시미는 갑자기 물회의 추억으로 바뀌어 버립니다. 초반은 그리고 순간순간은 멋있습니다. 그래서 포스터는 잘 팔릴 것 같습니다. 

 

- 그래서?

제 별점은 5점 만점에 2점입니다. 필요 이상으로 잔인한 연출과 갑자기 훅 들어오는 어설픈 개그 코드, 무엇보다 초반에 잘 설정해 놓은 캐릭터의 붕괴가 상당히 아쉽습니다.

   '낙원의 밤'이라는 제목의 낙원이 어딘지는 모르겠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니, 감독이 제목에 대한 고민이 없이 그냥 멋져 보여서 그렇게 붙였을 것이란 생각이 드는군요. 주인공이 도피해서 여주인공을 만난 제주도가 낙원이라면 그냥 '제주도'라는 심플한 제목이 더 나을 것 같네요. 낙원이라고 할 것도, 또 밤이 주는 특별함도 없으니까요. 

   "다른 건 몰라도, 차승원 배우의 캐릭터를 갑자기 인간극장으로 만들어 버린 것은 너무 하셨어요. 감독님!!"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그 이상의 것이 궁금하시면 영화를 보고 판단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일 잘 보내세요. 빠마저씨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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