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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영화 올빼미 결말 줄거리 후기 장점 단점 그리고 추천 이유

by 빠마저씨 2023. 1.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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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날을 맞이하여 안방으로 건너온 작품이 있습니다. 작년 말부터 꾸준하게 인기를 끌었고, 감히 아바타 2와 맞대결을 펼쳐서 멋진 결과를 냈던 영화 '올빼미'입니다. 역사적 사실에 허구를 첨가하여 만든 팩션을 기반으로 하고 있습니다. 류준열과 유해진의 대결이 눈에 띕니다. 

 

 

  하룻밤사이에 세자가 죽었고, 그 광경을 목격한 내의원이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입니다. 낮에는 완전한 시각 장애인이지만, 어두운 밤에는 어느 정도 시력이 회복되는 '올빼미'같은 캐릭터로 류준열 배우가 열연합니다. 일단은 재밌습니다. 추천드립니다. 이 정도면 설에도 추석에도 괜찮습니다.

 

올빼미-포스터
포스터

 

목차

1. 줄거리와 결말


2.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3. 별점 및 한줄평 후기

 

1. '올빼미' 줄거리와 결말

  맹인 침술사 천경수(류준열)는 실력을 인정받아 어의인 '이형익'(최무성)에게 스카우트되어 궁궐로 들어갑니다. 맹인이기에 무시를 당하기도 하지만, 병약한 동생을 잘 보살필 생각에 열심히 일합니다.

  얼마 후 그동안 청나라에 잡혀있던 소현세자가 돌아오는데 어찌된 일인지 아버지인 '인조'(유해진)는 별로 반기질 않습니다. 청나라에게 배우자고 주장하는 아들이 너무 싫습니다.

 

  병자호란 후 삼전도의 치욕을 겪은 후에 오랑캐라고 얕잡아 봤던 청나라에게 무릎을 꿇었던 인조에게 청나라는 복수의 대상인 야만족일 뿐입니다. 

  하지만 그일로 인질로 잡혀갔다 8년 만에 돌아온 소현세자는 그곳에서 듣고 본, 청나라의 눈부신 발전을 아버지에게 말하다가 오히려 미움만 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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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연한 기회에 소현세자의 주치의가 된 천경수는 세자의 인품에 반하여 열심히 보필을 합니다. 그러던 중 어느 날 평소 몸이 약했던 세자가 까무러치자 어의인 이형익과 천경수는 급하게 세자에게 갑니다.

  그런데 거기서 천경수는 자신이 맹인이라서 경계를 풀고 태연스럽게 세자에게 독침을 놓고 있는 이형익을 어둠 속에서 보게 됩니다.

  나중에 몰래 세자에게 찾아갔을 때 이미 세자는 죽어있었고 천경수는 범인으로 누명을 쓸 위기에 처합니다.

 

  평소 세자의 가족에게 정을 느꼈던 천경수는 목숨을 걸고 범인을 밝히려 하지만, 알고 보니 진짜 범인은 바로 임금인 '인조'였습니다.

  누구에게도 하소연 할 수 없었던 천경수는 최대 정치세력의 수장인 최대감(조성하)을 찾아가 왕을 끌어내리는 것을 돕습니다. 하지만 최대감은 오히려 그 도움을 자신의 권력을 더 강하게 만드는 것에 활용합니다.

 

  결국 임금과 최대감 모두에게 버림받은 천경수는 참수를 당할 위기에 처합니다. 그러나 사정을 모두 알고 있던 말단 관료들의 도움으로 겨우 목숨을 부지합니다. 

  4년 후, 다른 신분으로 침방을 운영하며 살아가던 천경수는 다시 침술로 인해 왕실로 스카우트를 받게 되고 그는 거기서 반실성한 인조를 발견합니다. 그리고 그에게 마지막 침을 놓고 그의 죽음을 확인하면서 영화는 끝이 납니다. 

 

2. '올빼미'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놀라는-류준열의-모습
음모에 휘말린 남자

 

  태어날 때부터 맹인이었으나, 사실 밤에는 살짝 사물이 보이는 시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약자이기에 완벽한 맹인처럼 행동했던 그는 마지막에 불의를 보고 참지 않고 정의를 외칩니다. 영화이기에 다행히도 죽지는 않습니다.

  류준열 배우의 연기는 늘 좋습니다. 독특한 마스크에서 나오는 독특한 매력의 발성과 연기는 이질감이 아닌 남다름으로 관객들에게 다가옵니다. 맹인 연기는 특별히 좋을 것은 없었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화를-내는-유해진의-모습
안웃긴 유해진

 

  시대를 읽지 못하고 아집과 자존심만 강했던 대표적인 왕인 '인조'입니다. 8년간 잡혀있었던 아들의 조언도 흘려들을 만큼 한심한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습니다. 

  코미디 최적화 배우인 유해진이 이번에는 정극에서 왕으로 나옵니다. 역시나 멋진 배우라서 그런지 안 웃긴 유해진도 엄청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그런데 진짜 한 번도 안 웃기니 이상하긴 합니다. 대신 엄청 쫄깃함을 보여줍니다. 

 

병약한-세자의-모습
병약한 세자

 

  청나라에 인질로 잡혀가긴 했으나, 그 나라의 선진 문물을 보며 조선을 발전시키기 위해 큰 뜻을 품고 돌아왔습니다. 하지만 아버지인 인조는 그런 그의 꿈이 늘 못마땅합니다.

  실록에 나와있는 소현세자의 죽음에서 시작한 이 영화는 꽤 그럴듯한 허구를 섞어서 상당한 몰입감을 선사합니다. 아쉽게도 이 영화 속 소현세자도 1시간도 채 활동을 못하고 죽습니다.

 

인자하게-웃는-최무성
인자한 어의

 

  꽤 인간적인 어의인 줄 알았으나, 알고 보니 권력을 위해 왕의 명령으로 세자를 독살한 무시무시한 야망가입니다. 문제는 그가 보여주던 초반과 중반까지의 카리스마는 후반으로 갈수록 바람 빠진 풍선처럼 쪼그라든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 문제는 영화의 전체적인 문제이기도 해서 유독 어의 '이형익'만의 문제는 아닙니다.

 

갖춰입은-조성하
악역이 어울리는 모습

 

  딱 봐도 악역 카리스마가 느껴지는 그는 초반에는 나라를 진실로 걱정하는 청나라에 호의적인 관료들 (청의 문물을 적극적으로 수용하여 나라를 부강하게 하자)의 수장으로 나옵니다.

  하지만 결말 부분에는 갑자기 노욕에 찌든 정치가로 변하게 됩니다. 왕의 약점 (세자를 죽이려 함)을 잡아서 그를 이용하려는 모습만을 보입니다. 역시 관상은 과학입니다.

 

궁궐을-거니는-세자
잘 표현된 왕궁

 

  주인공이 근무하는 내의원입니다. 이 영화는 캐릭터를 위해 밤과 낮의 연출 배분이 거의 동일합니다. 다행히 밤의 표현이 훨씬 좋아서 보는 맛이 있습니다.

  아쉬운 점은 밝은 곳에서 어두운 곳으로 가면서 주인공의 눈이 시력을 회복하는 장면을 약간 더 극적으로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3. '올빼미' 별점 및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3.5점

*한줄평 : 확실한 쫄깃함과 불확실한 설정의 구멍들

 

 

  개봉 전에는 살짝 불안했지만 곧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재밌다'는 의견이 대부분이었고, 엄청나게 극찬을 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결국 아바타 2의 광풍 속에서도 버티고 살아남았습니다.

  일단 보고 난 느낌은 확실하게 쫄깃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와 세자 암살이라는 소재가 멋진 화면과 어울리면서 몰입감이 좋았습니다. 특히 세자 암살 전 후의 상황은 거의 공포영화 수준이었습니다.

 

  유해진, 류준열 배우의 연기는 좋았습니다. 평소 다른 작품에서도 워낙 좋았으니 이 영화도 좋습니다. 더 색다르고 더 멋진 모습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확실한 캐릭터의 매력을 보여주고 있으니 됐습니다.

  그리고 색감 표현이 멋졌습니다. 주인공 캐릭터의 설정 상 '밤'에 벌어지는 상황도 많은 편인데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깔끔해서 '깜깜해서 안보였다.'는 말은 하지 않아도 됐습니다.

 

  하지만 초반의 몰입감에 비해서 후반으로 갈수록, 특히 진짜 범인이 '인조'라는 것이 밝혀지고 난 후부터는 너무 긴장이 풀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왕인데 어명을 가볍게 무시해 버리는 신하들과 수십 차례의 위기 속에서도 말도 안 되게 살아남은 주인공, 게다가 마지막에는 평범한 백성의 신분으로 왕의 죽음을 확인하는 모습까지... 긴장이 풀려도 너무 풀렸습니다.

 

  마지막까지도 깔끔하게 진행됐다면 (아마도 비슷한 느낌의 '관상' 정도) 더욱 멋진 작품이 되었을 것 같은데, '세자 독살?'이라는 설정에 맹인 침술사를 넣어서 진행되는 쫄깃함에 배우도 관객도 감독까지도 취해서 끝에 힘이 빠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후반의 아쉬움은 중반까지의 충분한 쫄깃함과 재미가 있었기에 가능한 아위움입니다. 그런 의미로 추천을 드리고 싶습니다. 중학생 이상이라면 충분히 가족과 함께 봐도 좋을 듯한 설날 영화입니다.

  뭐 아비가 자식을 죽이는 반인륜범죄이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팩션이니까 참고하시고, 그렇다고 영화 보고 싸우지는 마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막상 1년 전, 자료를 뒤져보니 B급 영화 리뷰가 있어서 올려드립니다. 병맛을 좋아하시다면 참고할 만한 영화입니다. 그나저나 작년 오늘엔 B급 영화를, 올해 오늘엔 A급 영화를 리뷰하니 왠지 좀 발전한 느낌이 들긴해서 좋습니다. 여러분의 1년 전은 어떠셨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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