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에서 또 하나의 화제작을 냈습니다. 오랜만에 지상파 드라마로 복귀한 이선균 배우의 신작 '법쩐'입니다. 말 그대로 '법'과 '쩐'(돈)으로 기득권의 부패를 박살 내는 복수극입니다. 요즘 워낙 복수극이 많다 보니 살짝 식상할 수 있지만 그래도 월드스타 이선균이 나오니 봤습니다.
숫자암기와 암산에 천재성을 가진 한 금융업자(이선균)가 자신을 가족처럼 대해줬던 분의 복수를 위해, 한 때 자신을 부려먹다가 버렸던 악덕 사채업자와 그의 법조계 사위를 처단하는 내용입니다. 내용보다는 배우들의 매력에 집중하며 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드라마 '법쩐'입니다.
| 목차 1. 줄거리와 결말 2.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3. 별점 및 한줄평 후기 |
1. '법쩐' 줄거리와 결말
숫자에 대한 천재적인 기억력이 있는 은용(이선균)은 유명한 사채꾼 명회장(김홍파)에게 영입되어 일을 배우며 사채에 대한 모든 지식을 배웁니다.
하지만 은용은 시간이 지날 수록 명 회장의 비인간적인 행위에 신물을 느끼고 그와의 생활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그런 와중에 인간적인 기업을 운영하는 블루넷 대표이사 윤대표(김미숙)와 그녀의 딸 박준경(문채원)을 만나 가족의 정을 느낍니다.
그런데 명회장은 윤대표의 회사에 욕심을 내며 작업을 시작하고 그것을 알게 된 은용은 오히려 명 회장을 엿먹입니다. 그리고 가족을 건드리지 말라는 말을 남긴 채 한국을 떠나 몽골에서 생활합니다.
한편, 은용이 아끼며 키우던 누나의 아들인 장태춘(강유석)은 어엿한 검사가 되어 금융 범죄를 조사하다 사채에 관련된 내용이 있어서 삼촌인 은용에게 자문을 구합니다. 그것을 조사하던 와중에 은용은 어머니처럼 여겼던 윤대표가 누명을 쓰고 죽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복수를 위해 한국으로 돌아온 은용은 법무장교가 되어 있는 박준경, 자신의 조카이자 검사인 장태춘과 함께 비열한 악의 세력들에게 복수를 하기로 합니다.
은용은 자신이 운용하는 막대한 돈으로, 정재계에 엄청난 로비를 통해 영향력을 행사하여 거물이 되어 있던 명 회장을 상대하고 박준경과 장태춘은 명 회장의 사위이면서 법조계에 상당한 파워가 있는 황기석 검사를 맡기로 합니다.
하지만 눈치 빠른 명 회장과 황기석은 오히려 운용의 팀을 위기에 빠뜨리고, 은용은 그 와중에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재정비를 시작합니다.
사실 이 모든 경우의 수는 모두 은용의 계획 아래에 있었기에 그는 바로 다음 계획을 실행시키면서 억울하게 죽은 윤대표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본격적으로 진행합니다.
여기까지가 4화의 줄거리입니다. 사실상 4화까지는 인물관계와 그들의 명분에 관한 설정을 보여주는 단계였고 본격적인 복수극인 5화부터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2. '법쩐' 인물 관계와 관람 포인트
복잡하게 얽혀있지만 결과적으로 은용(이선균)이 명 회장(김홍파)에게 복수하는 내용입니다.
굉장히 복잡해 보이지만 생각보다 심플합니다. 그냥 착한 놈들이 엄청난 권력을 가진 나쁜 놈들을 여차저차해서 물리치는 복수극입니다.
윤대표의 죽음에 대한 복수를 법 밖에 쩐의 권력으로 복수하려는 은용과 법 안의 테두리에서 복수하려는 윤대표의 딸 박준경, 은용의 조카 장태춘이 커다란 선의 축입니다.
반인륜적인 방법으로 취득한 엄청난 부를 쌓고 많은 고위층에게 로비하여 사채시장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 명 회장과 그녀의 딸, 그리고 사위인 검사가 자신의 권력을 더욱 넓히고 굳히려 합니다.
그리고 그것에 반대하는 세력인 은용을 아직까지는 짓누르며 억압합니다. 하지만 곧 5화부터는 그들이 당하는 입장이 될 것입니다.
누나와 조카를 돌보며 사채시장에서 용역을 뛰던 은용에게 유일하게 정을 주고 믿음을 나눠줬던 윤대표와 그녀의 딸은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이때만 해도 딸인 박준경은 그저 행복한 예비 검사였지만 엄마의 죽음으로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연루되었던 사건) 큰 책임을 느끼며 복수를 다짐합니다.
사채에 대한 모든 것을 명 회장에게 배운 은용이었지만, 그의 악랄함에 독립하려 합니다. 그러자 명 회장은 은용을 협박하여 독립을 막습니다. 다행히도 그는 명 회장의 뒤통수를 치고 외국으로 떠나서 엄청난 부자가 되어 돌아옵니다.
그리고 복수를 시작합니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는 명 회장을 견제할 사람은 같은 세상에 살고 있는 은용뿐입니다.
명 회장이 착실하게 키운 야망 있는 사위인 황기석 검사는 장인의 재력과 자신의 권력을 이용해 승승장구하는 중입니다. 방패막이로 한 검사를 지목하고 그를 키워보려 했지만, 그가 은용이 조카라는 사실을 알고 협박한 후 나락으로 보내려 합니다.
물론 은용의 철저한 계획으로 나중에 역공격을 당할 예정입니다.
3. '법쩐' 별점 및 한줄평 후기
*별 점 : 5점 만점에 3점
*한줄평 : 아직까진 이선균이 캐리 중이다.
법과 쩐으로 복수한다는 내용인 이 드라마는 다른 복수극과 특별한 차이점은 없습니다. 4화까지의 내용은 은용(이선균)의 성장과 그의 복수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런데 그 전개가 그다지 빠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젊은 시절과 가까운 과거, 현재를 넘나드는 연출은 긴장감보다는 오히려 맥을 끊는 느낌입니다.
그래서 살짝 지루한 감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선균 배우의 연기는 즐거움을 줍니다. 특유의 목소리 톤과 껄렁한 눈빛을 보고 있으면 곧 뭔가 '큰 것이 온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4화까지는 이선균 배우의 연기를 보는 재미로 볼 만합니다. 5화부터 본격적인 복수가 시작된다면 그 맛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도 같습니다.
이선균 배우를 제외하고는 김홍파 배우의 악역 연기는 어디선가 보던 그런 연기이고, 나머지 악역들도 그들만의 느낌이 없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더 글로리'의 악역은 대단한 존재감을 드러냈습니다.)
안타까운 것은 매력적인 문채원 배우의 연기가 그다지 드러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녀가 정복을 입은 모습에서 아름다움 때문에 잠깐 몰입을 하게 되지만 그 역시도 오래가지 못합니다. 캐릭터의 단조로움이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법쩐'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이선균 배우의 매력으로 일단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쉬운 점이 많긴 하지만 어느 정도의 재미는 보장되어 있으니 큰 후회는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참고로 SBS 금, 토 드라마입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확실히 더 높은 매력의 복수극은 '더 글로리'입니다. 학폭에 대한 잔인한 묘사 때문에 망설이는 분들도 있겠지만, 그 망설임을 날릴 확실한 캐릭터 빌드업이 있는 드라마이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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