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약간 수상한 영화가 공개되어서 봤습니다 '잠든 여인'입니다. 원제는 'Hypnotic'입니다. '최면의, 최면에 걸린'이란 뜻이라고 합니다. 최면에 걸려서 호되게 당한 한 여인의 이야기입니다. 약간은 불안한 마음으로 봤습니다.
최면술은 늘 흥미롭고, 또 무섭기도 합니다. '최면 상태의 일을 기억할 수 없다.'는 전제는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의 소재로 이용됩니다. 그래서 이 영화도 이용됐습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예상된 결론, 그 이상의 것은 없습니다. '당신이 잠든 사이' 아니, 그냥 '잠든 여인'입니다. (갑자기 산드라 블록이 보고 싶습니다.)
-'잠든 여인' 줄거리와 결말
주인공 '젠'은 약혼자와 파혼하고 실직까지 하여 우울한 나날을 보냅니다. 옆에서 보던 친구가 안타까워 한 심리상담가를 소개해줍니다. 별로 내키지 않았으나 친구의 강한 추천으로 방문한 주인공은 상담사와 이야기하다가 그가 추천하는 최면 요법을 시행하게 됩니다.
최면 요법에 효과가 있었는지 삶이 즐거워지고, 취직도 하면서 젠은 상담사에게 주기적으로 치료를 받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 의사의 눈빛이 거부감이 들고 자신도 기억 못 하는 사이에 벌어지는 무서운 일들을 경험하며 젠은 상담사를 의심하기 시작합니다.
조사해본 결과 그와 상담했던 여인들이 돌연 심장마비나 사고로 죽게 된 것을 알아내고, 그 사실을 친구에게 알리고는 형사에게 찾아가 조사를 요청합니다.
몰래 도청을 하려 했으나, 최면에 의해 발각되고 상담사는 방해가 되는 젠의 친구를 사전에 걸어놓은 암시를 휴대폰 통화로 발동시켜 정신착란을 일으켜 교통사고로 죽입니다. 그리고 다른 환자에게 암시를 걸어 형사도 처리하려고 합니다.
젠은 다른 상담사를 통해 자신에게 걸린 최면의 사전 암시를 풀어보려 하지만, 워낙 강력하여 풀지 못하고 대신 그 위에 덮어쓰기 최면을 실시합니다.
그 후, 젠은 찾아온 상담사에게 납치당하고 (상담사의 명령은 절대적이라서 풀지 못합니다) 다행히 살아남았던 형사는 젠을 구하기 위해 상담사의 집으로 찾아옵니다.
사실, 상담사는 죽은 아내를 너무나 사랑해서 아내와 닮은 여인을 자기 마음대로 조종하려고 하다가 마지막에 고른 여자가 바로 주인공 젠이었던 것입니다.
형사와 함께 힘을 합쳐 상담사를 무찌르려다 실패한 젠은 위기에 처하지만, 다른 상담사가 걸었던 최종 최면(상담사가 주인공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면 상담사가 걸어놓은 모든 최면이 풀림)으로 다행히 정신을 차리고 상담사를 처치하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약혼자와의 삶에서 아이를 유산하게 되자, 심각한 우울증으로 직장도 그만두고 약혼자와도 파혼을 한 주인공은 상담이 필요하긴 했습니다. 그런데 최면으로 인해 자신의 삶을 통째로 상담사에게 넘기게 됩니다.
관상이 범인처럼 생긴 상담사는 비윤리적인 최면술사 아버지의 잘못된 조기교육으로 인성이 망가진 최면술사가 됩니다. 그가 건 최면은 상당히 강력해서 몇 마디의 단어로 사람을 지배할 수 있습니다.
죽은 아내를 너무나 사랑한 나머지 그 대체재로 비슷한 외모와 성격의 여인들을 찾다가 주인공에게 꽂혀서 그녀를 마치 자신의 아내처럼 만들려고 정신을 지배합니다.
치료는 간단합니다. 과정도 나오지 않습니다. 그냥 깜빡깜빡하는 조명에 몇 마디 했을 뿐인데 주인공을 포함한 사람들은 모두 최면에 걸립니다. 이 정도면 거의 초능력자입니다.
상담 시 자신의 트라우마를 공개하기 때문에, 상담사는 그 약점을 이용해 공격을 합니다. 주인공 친구가 방해가 되자 상담사는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거미'를 상상 속에서 끄집어내서 공격을 합니다.
결국 그녀는 운전 중 자신의 몸에 기어 다니는 거미에 대한 공포를 이기지 못하고 교통사고를 내서 죽고 맙니다. 그런데 이 정도의 교통사고가 즉사의 수준인지 한문@ 변호사님께 제보하고 싶습니다.
-'잠든 여인'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재밌다는 최면이라도...
스릴러라고 하기엔 너무 노골적이고, 공포라고 하기엔 유치합니다. 배우들의 매력도 강하지 않고, 서사는 너무나 안일하며, 최면술을 마치 부두교에서 좀비를 만드는 의식처럼 사용하고 있어서 보는 동안 '와... 와... 오버다...'입니다.
이 영화보다는 차라리 넷플릭스 드라마 중 '마블, 제시카 존스'를 강력추천드립니다. 마블에서 생각 없이 인기 없는 히어로의 판권을 넘겼는데 이게 넷플릭스에서 대박을 치면서, 마블은 땅을 치고 후회한다는 그 드라마입니다.
'제시카 존스'(크리스틴 리터)라는 미모의 여인이 우연히 힘센 도봉순 캐릭터가 되어서 사립탐정으로 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인데 정말 재밌습니다. 시즌1의 빌런이 바로 이 영화의 최면술사처럼 '정신지배'를 하는 캐릭터입니다.
매력적인 주인공과 정신지배 빌런의 싸움이 아주 쫄깃하게 전개됩니다. '잠든 여인'을 보면서 계속 생각나는 드라마였습니다.
'잠든 여인'을 차마 추천할 수 없어서, 대신 '제시카 존스'를 추천하니 참고하시고 어제 이어서 오늘까지 안타까운 작품만 소개드려서 저도 안타깝습니다. 그래도 재밌게 보내시고 그저 평온하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미 오브 더 데드:도둑들'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좀비는 없음!!) (15) | 2021.10.30 |
---|---|
영화 '온리 마인'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실화바탕 스토킹 범죄 영화) (15) | 2021.10.29 |
영화 '귀문'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어두워서 귀신도 안보이는 귀신 영화) (15) | 2021.10.27 |
'카우보이 비밥' 실사판 공개 전 애니메이션 후기 (명작 애니의 실사화) (33) | 2021.10.26 |
'트립' 결말 포함 줄거리 후기 (깜빡이가 없는 노르웨이 코믹 호러) (23) | 2021.10.2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