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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눈으로 하는 것들)

'오징어 게임' 결말 포함 줄거리 리뷰 (표절 보다는 재미의 문제)

by 빠마저씨 2021.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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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굉장한 호기심과 기대를 안고 드디어 공개된 오리지널 드라마입니다. '오징어 게임'이 공개됐습니다. 30-40대 아저씨들이 주로 했던, 운동장에 금 그어 놓고 노는 게임 중 하나인 '오징어 게임'이 바로 이 드라마의 제목입니다. 그래서 봤습니다. 결과는 내 맘대로 안 풀리는 '오징어 게임'처럼 매우 답답한 드라마였습니다.

 

 

  공개된 지 며칠 되지 않아서, 모든 것을 다 말씀드리기엔 분량의 문제도 있고 사람들에게 더 큰 실망을 줄 수도 있으니 큰 맥락에서(주인공을 중심으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총 9부작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인생 폐급인 사람들을 데리고 와서 목숨을 건 게임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포스터
포스터

 

-'오징어 게임' 줄거리 포함 결말

  주인공 기훈(이정재)은 사채 빚을 지고, 도박에 중독된 삼류 인생을 살고 있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그가 게임에 참여하게 되고 그곳에서 동네 후배, 치매 할아버지, 조선족 여인, 외국인 노동자 등을 만나게 됩니다. 자신을 포함해서 총 456명의 참가자가 있다는 것을 알고 놀라면서 첫 게임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시작합니다.

  그런데, 게임 탈락자가 그 자리에서 사살당하는 것을 보고 사람들은 놀라기 시작하고 거세게 항의하자, 주최 측은 게임 진행 원칙에 의해 참가자들에게 '게임의 진행 유무'를 투표하게 됩니다. 그리고 게임 중지를 원하는 다수결에 의해 게임은 중지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일상은 더욱 지옥이었고 주인공 기훈은 결국 다시 그 게임을 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신청합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전에 그 사람들을 다시 만납니다.

  6일 동안 진행되는 6개의 게임. 다시 돌아온 사람들은 계속 죽어 나가고 그곳에서는 살아남기 위해 다른 사람들을 죽이는 행동이 계속됩니다.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결국 팀을 이뤘던 사람들까지 모두 죽고 나서 기훈은 결국 1등을 합니다.

  기훈은 그곳에서 다시 풀려나고, 정말로 받은 상금 456억(1인 당 1억씩의 목숨 값)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의 삶은 이미 망가져있었고, 이 돈이 사람들의 목숨 값이라는 생각에 기훈은 죄책감으로 그 돈을 쓰지 못하고 노숙자 신세가 됩니다.

  그리고, 그 게임 최초 설계자의 초대를 받아 그 게임의 이유를 듣게 됩니다. 그 설계자는 게임에 참여했고 기훈에게 의지했던 바로 그 치매 할아버지였습니다. 돈이 너무 많아 삶의 즐거움을 잃어버린 그는 자신의 고객들과 협력하여 무인도에 거대한 시설을 짓고 사람들이 서로 죽고 죽이는 모습을 보며 즐거워했던 것입니다. (20여 년 전부터 그 게임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숨을 거둔 그 노인을 뒤로한 채 기훈은 조용히 살아가려고 했으나, 또다시 그 게임이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모든 것을 밝히겠다는 결심으로 그 게임에 합류하려 합니다.

  그리고는 시즌 1이 끝이 납니다. 

  

사람들이-몰려있는-모습
456명의 벼랑 끝

 

  자발적 참여, 게임의 평등, 합당한 처우를 외치는 주최 측은 6일 동안 6개의 게임을 진행합니다. 그 게임은 어릴 적 했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달고나 뽑기', '줄다리기', '구슬치기', '땅 밟기' 그리고 마지막으로 '오징어 게임'입니다.

  물론 탈락이 곧 죽음이라는 이야기는 굳이 하지 않습니다. 엄청난 상금(총 456억)이 걸려있지만, 결국 VIP들의 변태적 즐거움을 위해서 이용된 것일 뿐입니다.

 

거대한-인형이-지켜봄
죽여주는 무서운 언니

 

  예고편에 나왔던 바로 그 첫 번째 게임의 거대한 인형입니다. 움직이면 죽습니다. 이 공간에서 100여 명의 사람들이 바로 헤드샷으로 죽습니다. 순식간에 지옥이 됩니다.

  바로 이 게임 때문에 이 드라마가 표절 시비가 붙게 된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는 표절은 아닌 것 같습니다. 문제는 다른 것에 있습니다.

 

통에-있는-돈을-지켜보는-사람들
456억

 

  사람들이 게임을 무서워하면서 그만하겠다고 하자, 상금을 보여줍니다. 총 456명 참여로 1인당 1억씩 총 456억입니다. 결국 1등은 456억을 갖게 됩니다.

  결국 '사람 목숨이 먼저'라며 소리치던 사람들도 막상 돈다발을 보자 말이 없어집니다. 당연합니다. 문제는 그런 당연함을 너무 뻔뻔하게 보여주고 있어서 실망했습니다.

 

가면을-쓴-VIP들
VIP들

 

  결국 이 게임의 기획의도는 VIP들의 유희를 위해서라는 너무나 뻔한 설정을 너무나 뻔뻔하게 가져다 쓰고 있어서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들은 사람들이 살려고 발버둥 치는 모습을 보면서 낄낄 겁니다. 그런 모습에 화가 나지는 않습니다. 너무나 많이 봐 왔던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습을 똑같이 가져다 쓴 연출에 화가 납니다.

 

 

-'오징어 게임'의 깜짝 놀랄 5가지 포인트

  1. 캐릭터에 공감이 힘들다. (아무런 능력도 없이 착하기만 한 주인공을 비롯해서 약 7,8명의 주연급 캐릭터들의 행동은 보는 동안 답답한 모습만 보일 뿐, 어떤 공감도 되지 않습니다. 차라리 모두 게임에서 탈락되면 다른 무엇이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까지 들게 합니다.)
  2. 자꾸 다른 작품들이 떠오릅니다. ('도박묵시록 카이지', '신이 말하는 대로', '배틀 로얄', '헌트', '아리스...' 등 이 게임의 제목처럼 '오징어 게임'을 알만한 연령 대의 사람들이라면 한 번쯤 접해 봤을 만한 다른 작품들 -특히 일본 만화 원작-이 계속 떠오르는 것은 피할 수 없습니다.)
  3. 서사의 구조에 헛점이 너무 많습니다. (호흡이 긴 시리즈물이지만 전혀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이 모든 헛점이 다음 시즌의 떡밥이라고 하기엔, 붕괴된 내용들이 많습니다.)
  4. 캐릭터마다 신파가 있습니다. (사연 없는 참가자와 진행자가 어디 있겠습니까만, 이 작품은 자꾸 불쌍한 참가자에게 시간을 너무 허비해서, 억지 신파를 과하게 이끌어 냅니다.)
  5. 그래도, 게임을 하는 순간의 몰입감은 좋습니다. (목숨을 건 어린 시절의 게임이란 설정은 살아남은 것 같습니다.)

-'오징어 게임'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2점

*한줄평 : 어린 시절 했던 '오징어 게임'이 훨씬 흥미진진했다.

 

  개인적으로 하반기 기대작이었던 '오징어 게임'은 실망으로 마무리됐습니다. 멋진 이정재 배우는 자신의 연기력을 살리지 못한 것 같고, 과하게 오버랩되는 일본 만화들은 계속 거슬렸습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에서 기대하는 '참가자들이 느끼는 원초적인 공포와 승부에 대한 집념' 은 보이질 않고, 오히려 그들의 신파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아서 매 회차마다 고구마만 먹다가 체 할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갑자기 등장하는 깜짝 놀랄 배우들(공@, 이@헌)이 그나마 신선한 느낌이었지만, 거기서 끝이었습니다. 다음 시즌에서 더 많은 설명이 있을 것을 예고는 하고 있지만, 다음 시즌이 끌리지 않아서 큰일입니다.

 

  지금까지 '오징어 게임'이라는 작품이 많이 안타까웠던 포스팅이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이 관심이 있을 테니, 제 포스팅은 늘 그렇듯 참고만 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어주셔서 더욱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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