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장의 영화가 또 공개됐습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입니다. 포스터만 봐도 피할 수 없는 흥미가 생깁니다. 문제는 이 영화가 미국의 충격적인 실화를 비틀어서 코미디로 만들어 냈다는 것인데, 그 실화를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 주연의 영화입니다. 알 파치노까지 등장하며 감독이 '쿠엔틴 타란티노'입니다. 일단 보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보기 전에 실제 사건의 배경에 대해서 간단하게나마 알고 가시길 바라면서 출발합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입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줄거리와 결말
'릭 달튼'(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클리프 부스'(브래드 피트)는 배우와 스턴트 맨으로 팀을 이루어서 시대극(주로 서부극)을 촬영하는 연기자들입니다.
한 때 스타였으나 지금은 퇴물이 되어버린 '릭 달튼'은 늘 자신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고, '클리프 부스'는 태평해 보이지만 평판이 좋지 않아서 일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다가 릭의 집 옆에 '로만 폴란스키'와 그의 부인 '샤론 테이트'(마고 로비)가 산다는 것을 확인하고 신기해하며 그들의 삶을 부러워하기도 합니다. 다행히 이 둘은 일이 잘 풀려서 이탈리아 서부극(마카로니 웨스턴)에 출연하게 되고, 그곳에서 성공해 오랜만에 집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릭의 사정으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게 된 릭과 클리프는 마지막 날을 술로 보내며 지내던 중, 괴한의 습격을 받습니다. 사실, 이 괴한들은 히피들로서 스스로 악마를 추종한다고 하며 살육을 벌이기 위해서 나타난 것으로 원래는 옆집으로 갈 계획이었으나 집을 잘 못 찾아와서 릭의 집으로 오게 된 것입니다.
전쟁 영웅으로 제대하고 스턴트 활동을 하고 있는 클리프에겐 총과 칼을 들고 헛소리를 하면서 겁을 주는 히피들은 두려움의 대상이 아니었고, 결국 클리프의 애완견과 클리프에 의해 히피들은 아주 잔인하게 처리됩니다.
그리고 도망치던 또 다른 히피는 풀장에 있던 릭에게 발각되고, 릭은 영화 소품인 화염방사기를 들고 와서 수영장과 히피를 불바다로 만들어 버립니다.
경찰과 의료진의 출동으로 사건을 해결되고, 궁금해하던 샤론은 릭을 불러 이야기를 나누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 사실, 이 영화 속에서 일어나는 사건의 실제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당시 찰리 맨슨이라는 인물을 추종하는 히피의 무리들이 '샤론 테이트'의 집으로 무단 침입해 그곳에 있던 사람들을 무차별적으로 살해하는 충격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실제로 샤론은 임신을 한 상태였는데 굉장히 잔인한 방법으로 살해됐다고 합니다.
이 영화는 그런 안타까운 실화를 정반대로 비틀어, 집을 잘못 찾아들어간 히피들이 릭과 클리프에게 박살 나는 결말을 보여주면서 그 당시를 기억하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쾌감을 주고 있습니다.
영화 전체의 분위기도 히피에 대해서 여러 가지로 문제가 많은 집단이라는 것을 기본으로 깔아놓기 때문에 잔인하게 처리되는 결말이 오히려 카타르시스를 느낄 정도로 잘 연출되어 있습니다.
한 물간 배우 '릭 달튼'은 자신의 커리어가 점차 무너져 간다는 생각에 늘 걱정하고 아이 앞에서 울기까지 하는 어찌 보면 순진한 배우입니다.
연기인지 생활인지 관객이 착각을 일으킬 만큼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연기는 역시 발군입니다. 그가 연기하는 모습을 통해 그 당시의(1960년대 후반) 허리우드 시스템을 볼 수 있는 것은 부록 같은 재미입니다.
전쟁 영웅으로 퇴역한 스턴트맨이라는 설 정답게 싸움을 잘하고 멋진 몸을 가지고 있습니다. 촬영장에 있던 이소룡? 과의 결투에서 승리하고, 집으로 찾아온 히피들도 참 교육을 시키며 시원한 쾌감을 느끼게 해 줍니다.
브래드 피트는 늘 멋지지만, 이 영화에서는 소소한 일상인으로서의 멋까지도 완벽하게 소화합니다. 뭐든 소화를 잘 시키니 그저 부러울 뿐입니다.
영화 속 두 명은 꽤 사이좋은 콤비의 모습을 보입니다. 무엇보다 서로를 존중하면서 기본적인 예의는 지키는 착한 사람들이라는 설정이 좋았습니다. 물론 히피를 때려잡을 때는 제외입니다.
실제로는 불쌍한 희생자였지만, 영화에서는 그냥 일상을 즐기는 연예인 정도로 묘사됩니다. '샤론 테이트'라는 비극적인 인물과 배우 '마고 로비'는 싱크로율이 상당히 높습니다. 다만, 주연이라고 할 만큼 비중이 크진 않고 배우만의 매력은 설정 상 많이 보여주지 못해서 아쉬웠습니다.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할리우드' 별점 및 한줄평
*별 점 : 5점 만점에 4점
*한줄평 : 아메리칸은 더 재미있었을 듯.
감독의 연출과 배우의 연기는 참 좋지만, 미국에서 일어난 비극을 통쾌한 복수극으로 비틀어서 만든 코미디 영화인데 그 비극에 대해서 잘 몰랐기에 아쉽게도 더 이상의 재미는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 당시의 TV시리즈와 여러 가지 미국 문화에 대해서 모르는 것도 재미를 반감시키는 요소입니다.
이 영화의 상영시간도 꽤 긴 편이라서, 여유 있을 때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초반과 중반까지는 두 남자의 알콩달콩 브로맨스와 각자의 위치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 당시의 사회적 상황에 맞게 잘 녹여냈습니다. 그리고 후반으로 넘어가면서는 역사적 사건이 긴장감을 더해 줍니다.
그리고 마지막 30분은 정말 확실한 재미를 선사합니다. 게다가 쿠엔틴 타란티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브래드 피트, 마고 로비의 영화에 선택이라는 것 자체가 어찌 보면 사치?라는 생각까지 드는 영화이니 감상해 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 주는 시간이 좀 지난 영화들을 많이 리뷰한 것 같습니다. 그래도 다들 재미는 보장하는 작품이니, 풍성한 주말 보내시길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마저씨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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